책 소개
“정신의학은 지금도 로젠한의 덫에서 발버둥 치고 있다”
정신질환자로 위장해 정신병원에 잠입한
데이비드 로젠한과 가짜 환자들
그들을 둘러싼 진실에 대하여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은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여덟 명의 정상인들과 함께 정신질환자로 위장해 정신병원 잠입을 시도한다. 정신의학이 정상과 비정상을 가려낼 수 있는지 테스트한 이 실험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진료받은 병원 모두 그들을 정신병자로 오진했고, 평균 20여 일 동안 정신병동에 수감되어 잘못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실험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사이언스〉에 발표되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수많은 정신병원이 문을 닫았고, 정신의학계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질문인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 논쟁에 불을 붙였다.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이 역사적 실험의 이면을 추적한다. 정신의학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오진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실험 후 가짜 환자들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로젠한은 왜 실험을 계획했으며, 이는 위대한 사건인가 추악한 사기인가? 지금껏 알려진 이야기로는 바라볼 수 없는 정신의학의 얼굴을 파헤치며, 아직 걷히지 않은 정신의학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을 보여준다.
‘정신의학에 우리의 정신을 맡길 수 있는가?’ 우울증, 공황장애, 성인 ADHD, 조현병…… 누구나 한 번쯤은 정신질환을 염려하는 시대에 이 책이 던지는 도발적 질문은 지금 우리가 논하는 정신이란 것이 무엇이며, 정상과 비정상의 개념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지에 대한 길을 찾는 단서를 제공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수재나 캐헐런 Susannah Cahalan
촉망받는 기자였던 저자는 스물네 살의 나이에 삶을 뒤흔드는 정신질환 오진을 경험한다. 병명은 ‘자가면역 뇌염’이었지만 의사들은 차트에 ‘조현병’이라고 적었다. 꼼짝없이 잘못된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고 결국 정신병원 강제 수감이 결정되기에 이르렀지만, 한 의사의 끈질긴 노력과 헌신으로 정확한 병명을 밝혀낼 수 있었다. 신체질환을 정신질환이라고 진단한 오진, 조현병이라는 꼬리표는 육체와 정신을 사지로 끌고 갔다. 저자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나 같은 오진의 희생자가 또 있을까? 자신은 운 좋게 살아남았지만, 그렇지 못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저자는 이 문제를 탐구하는 데 전념했다. 그러던 중 한 무리의 가짜 환자가 정신질환자로 위장해 정신병원에 잠입하여 정신의학을 송두리째 뒤흔든 ‘로젠한 실험’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와 마주했다.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까?” 데이비드 로젠한이 던진 중요한 질문을 따라 실험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사실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로젠한이 왜 정신의학의 기반을 흔드는 실험을 계획했는지, 왜 이런 실험이 가능했고 가짜 환자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데이비드 로젠한은 어떤 인물이었는지, 지금껏 밝혀지지 않은 실험의 미스터리한 진면모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저자의 탁월한 문장력과 조사력은 기자 활동 경험에서 비롯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뉴욕 포스트〉 인턴 기자로 시작해 베테랑 기자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오진 경험을 주제로 쓴 『브레인 온 파이어』가 있다. 1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세계 22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클로이 머레츠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옮긴이 : 장호연
서울대학교 미학과와 음악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음악과 과학, 문학 분야를 넘나드는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뮤지코필리아』 『스스로 치유하는 뇌』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얼리티 버블』 『소리의 마음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 『클래식의 발견』 『고전적 양식』 『쇼스타코비치』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추천의 말
프롤로그
1부
1장 거울상
위대한 행세자 / '정신병원으로 이송' / 뇌의 병과 마음의 병 사이의 경계선
2장 넬리 블라이
절대로 나갈 수 없는 실성한 자들의 거처 / 블랙웰에서 보낸 열흘
3장 광기의 거처를 찾아서
정신의학의 태동 / 크레펠린과 프로이트의 등장
4장 정신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정신의학의 심장에 칼을 꽂은 실험 / 외면할 수 없는 부름
5장 불가사의 속에 신비로 싸인 수수께끼
안갯속으로 / 비밀을 풀어줄 로제타석
2부
6장 실험의 배경
로젠한의 본질 / 반정신의학 운동의 확산 속에서 / 광기에 대한 옹호
7장 호랑이 굴 속으로
회색의 음영 / 잠입 계획 / 척후병의 출발
8장 “정체가 발각되지 않을 수도 있어”
데이비드 루리의 탄생 / 하버포드 정신병원
9장 입원
접수면접 / 정신병동 입원의 의미
10장 정신병원에서 보낸 9일
첫째 날 / 둘째 날 / 셋째 날 / 넷째 날 / 다섯째 날 / 여섯째 날 / 일곱째 날 / 여덟째 날 / 아홉째 날 / 논문의 발판으로 삼다
11장 금맥을 캐다
이어지는 잠입 / 스탠퍼드에 입성하다
12장 그리고 오로지 정신이상자들만이 누가 멀쩡한 사람인지 알았다
논문에 쏟아진 열광적 찬사 / 인권 운동에 불을 지피다
3부
13장 첫 번째 단서
낯익은 이름 / 결정적 기회를 잡다
14장 빌 언더우드
빌이라는 남자 / 115733번 환자 / 두려운 변화
15장 11호 병동
에살렌 연구소 / 약물 처방에 대한 반발
16장 얼음 위의 영혼
병동 경험이 끼친 영향 / 도처에 도사린 위험 / 잊힌 기억
17장 로즈메리 케네디
케네디 가문의 숨겨진 일원 / 지역사회 정신보건법의 명암
4부
18장 진실을 파헤치는 사람
피어나는 의문 / 로버트 스피처
19장 오염된 자료
드러나는 날조 / 좋은 의사? 나쁜 의사? / 의도적 왜곡
20장 역설적 쓸모
스피처의 침묵 / 편람 제3판의 탄생 / 정신의학의 얼굴을 바꾸다
21장 스키드 면담
정신의학의 본질적 한계 / 편람 개정의 연이은 실패 / 스키드 면담
5부
22장 각주
감춰진 아홉 번째 환자 / 무심코 말한 진심 / 논지에 어긋난 결과
23장 “모든 것이 마음속에 있다”
무시된 기록 / 로젠한이 놓친 그림
24장 무너진 정신보건 시스템
응급상황에 빠진 정신병동 / 교도소로 내몰리는 환자들
25장 가짜 환자들의 행방
사라진 환자들 / 체스트넛 로지 / 유령들
26장 결정적 일격
모든 곳에 있으면서 어디에도 없는 사람 / 유행병처럼 번지는 학문적 사기 / 정신의학 내부의 목소리
27장 갈림길에 선 정신의학
한계를 인정할 때 / 장막을 걷으려는 노력 /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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