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연변살이 고투에 바치는 그리움과 추억의 걸음걸음,
연변에 터를 닦은 이들의 삶을 시에 녹이다
지역에서 소외되었던 문학 전통을 되살리는 연구를 이어 온 박태일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일곱 번째 시집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가 출간되었다. 『옥비의 달』 이후 9년 만에 출간되는 이번 시집에는 연변을 소재로 한 10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국내 지역뿐만 아니라 몽골, 도쿄, 중국 연변 등 재외지역 문학 연구에도 힘써 온 저자는 북한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연변에 오고 간 20여 년의 세월 동안 그곳에서 보고 느낀 바를 이 시집에 담았다. 1991년 처음 연변 땅을 밟은 저자는 그 이후로 심도 있는 북한 문학 연구를 위해 부지런히 연변을 오갔다. 2015년 연변에서의 연구년을 보내고, 이후 틈틈이 연변을 찾으며 북한 문학 연구를 지속해 온 것이다.
시인은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라는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연변으로 이주하여 오랜 시간 그곳에 터를 두고 살아온 나그네(남편)와 안까이(아내), 즉 연변 땅의 평범하고도 소박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었다. 작품에서는 연변 체류 기간 동안 시인이 실제 다녔던 헌책방, 수상시장 국밥집, 부르하통하(연길 시를 가로지르는 강변) 등이 등장해 생생한 연변의 풍경을 그린다.
시인은 연변을 고향으로 둔 이들이 겪은 고투와 비통에 죄책감을 느끼며 그 빚진 마음을 시로 풀어냈다. 시집은 총 다섯 개의 부로 구성되어 연변 사람들의 일상부터 연변의 역사유적지, 항왜투사, 조선족 이민사 등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흐르고 있는, 연변 사람들이 겪어 온 역사의 줄기를 훑는다.
이번 시집은 재중겨레 문학사회의 비평가인 전임 연변대학교 김관웅 교수가 풀이를 덧붙임으로써 박태일 시인의 작품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돕고, 국내 독자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연변 지명과 역사를 일러준다. 연변 사람들의 정체성을 품은 역사는 이제 시인이 써내려간 그리움과 추억의 옷을 입고 우리 곁에 자리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태일
1954년 경남 합천군 율곡면 문림리 태생.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미성년의 강」이 당선하여 문학사회에 나섰고, 『열린시』 동인. 시집으로 『그리운 주막』, 『가을 악견산』, 『약쑥 개쑥』, 『풀나라』, 『달래는 몽골 말로 바다』, 『옥비의 달』을, 연구·비평서로 『한국 근대시의 공간과 장소』, 『한국 근대문학의 실증과 방법』, 『한국 지역문학의 논리』, 『경남·부산 지역문학 연구 1』, 『마산 근대문학의 탄생』, 『유치환과 이원수의 부왜문학』, 『시의 조건, 시인의 조건』, 『지역문학 비평의 이상과 현실』, 『경남·부산 지역문학 연구 4』, 『한국 지역문학 연구』를, 산문집으로 『몽골에서 보낸 네 철』, 『시는 달린다』, 『새벽빛에 서다』, 『지역 인문학: 경남·부산 따져 읽기』를 냈다. 그 밖에 『두류산에서 낙동강에서: 가려뽑은 경남·부산의 시 1』, 『크리스마스 시집』, 『동화시집』, 『소년소설육인집』, 『무궁화: 근포 조순규 시조 전집』 들을 엮었으며, 김달진문학상·부산시인협회상·이주홍문학상·최계락문학상·편운문학상·시와시학상을 받았다. 2020년 정년을 맞아 한정호·김봉희가 엮은 박태일 관련 비평집 『박태일의 시살이 배움살이』가 나왔다. 현재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다.
목 차
시인의 말 하나
제1부
밤기차 | 보시 염소 | 조양천 | 개산툰 구월 | 굼벵이는 굼벵이 | 점등 | 모녀 | 근들이술 |
굴뚝은 이긴다 | 련화와 제비 | 흥안 진달래 | 바키 | 하늘 걸음 | 감기에 몸살 | 노래 다리 |
변명 | 눈그림자 | 연길은 영결이다 | 입추 | 이른 봄
제2부
부암촌 바라보며 | 소영진 종점 | 변강이라는 말 | 이면주 | 유리창 | 입추 온면 | 사드를 위하여 |
하늘 다리 | 진주도 정가라니 | 달라지지 않는 것 | 감자전 | 신촌 봉선화 | 살아 가도 죽어 가도 |
류순기 | 막걸리 | 깽그랑 깽깽 문 여소 | 귀향 | 내가 지은 옥수수는 고개 치벋고 | 명태는 찌고 |
마반산을 달리다
제3부
연길 아다다 | 도서관 | 도서관 공놀이 | 홍옆은 떠다닌다 | 소탕 개탕 | 천녀 분녀 | 헌책방 |
병풍산 | 석현진 | 콩나물은 | 팔도에서 | 팔도천주교당 | 두만강 내려다보며 | 진달래식당 |
방천 | 회룡봉 옥피리 | 근황 | 갈아타기 | 왕청 | 호객 | 붕우가
제4부
오그랑죽 | 돈화 메뚜기 | 정혜 공주와 거닐다 | 이도백하 | 두만강 두만강 말 마라 | 나는 마음속 대한사람 |
우리 오늘 사긴 지 한 달 | 로인 아파트 로인 모집 | 심장병에 강복 | 풍습골병에는 | 사나이 격정 웨치라 |
내 삼 년 된 당뇨병 | 광제산 | 여러분에게 | 아침시장에서 | 설뫼 한 바퀴 | 부르하통하 | 룡정 종점 |
잠자리 날아 나온 곳 | 연길역 | 자진모리 까치 | 려산
제5부
돌솥밥 | 화룡에서 흰술을 | 손벌초 | 중경성 엉겅퀴 | 불 꺼진 창에 | 저 낭기 내 기요 | 머리카락 |
산조 저 김좌진의 딸 | 콩콩 | 취나물 | 사과배 | 연길 | 동행 | 양반다리 | 용을 낚는 사람들 | 섬 |
아침 | 두만강 건너온 레닌
풀이: 시로 쓴 연변실록-김관웅(문학평론가)
붙임: 연변 시집을 펴내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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