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게 아이는 보물이에요. 사랑을 쏟으며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말을 듣지 않아서 입에 수건을 물렸습니다. 잘 닦아 줘서 더럽지 않았어요. 먹지 않으면 싸지도 않겠죠. 생활은 제대로 했어요. 가족 모두 행복했어요. 가둬 둘 땐 티셔츠랑 기저귀 한 장만 입혔습니다.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내 딴에는 사랑했지만 죽이고 말았어요.”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은 적도 누군가를 돌보는 경험을 해본 적도 없이 어른이 되었다. 부모가 되어선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며 자식을 학대했고 목숨까지 빼앗았다.
언론이 아동 학대 뉴스를 보도하면 전문가도 일반인도 입을 모아 ‘악마’ 같은 인간이라며 부모를 비난하고 아동상담소와 행정 당국의 서투른 조치를 지적한다. 그러고 나면 이제 모든 악의 근원이 낱낱이 밝혀졌다는 듯 관심은 다른 쪽으로 흘러간다.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어 내막이 밝혀질 즈음엔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조차 잊는다. 매해 수십 건에 이르는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은 기껏해야 며칠 동안 소비될 뉴스 소재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게 반복되는 사이 아동 학대를 둘러싼 어떤 진실이 어둠 속에 파묻히는 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진실의 조각을 해명해 보려는 시도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시이 고타 (石井光太)
1977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2005년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다룬 『구걸하는 붓다』로 데뷔했고, 고단샤 논픽션 대상 심사위원이었던 다치바나 다카시의 절찬을 받으며 차세대 논픽션 기수로 주목받았다. 이후 빈곤과 범죄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룬 르포 작품들을 다수 집필하며 일본 저널리즘을 이끌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나의 슬픈 아시안』(『구걸하는 붓다』), 『절대빈곤』, 『거리의 아이 토토』, 『어린이 호스피스의 기적』, 『가족의 무게』 등이 있으며, 그 밖의 저서로 『표류아동, 복지시설의 최전선을 가다』, 『신이 버린 나체』, 『렌털 차일드』, 『르포, 아사 현장에서 살아가다』, 『시체, 대지진과 쓰나미의 끝에』, 『반딧불의 숲』, 『부랑아 1945, 전쟁이 낳은 아이들』 등이 있다.
옮긴이 : 양지연
서강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문화언론을 전공했다. 공공 기관에서 홍보 출판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왜 전쟁까지』, 『보통이 아닌 날들』, 『채플린과 히틀러의 세계대전』, 『체르노빌 다크투어리즘 가이드』, 『이게 정말 마음일까?』, 『추억 수리 공장』, 『정원 잡초와 사귀는 법』, 『맨발로 도망치다』, 『생일을 모르는 아이』, 『그 책은』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며 7
첫 번째 사건: 유아 아사 백골화 사건 15
지옥도로 변한 집 17 / 아빠 엄마 아이 3인 가족 24 / 부부 싸움 34 / 아내의 가출 40 / 감금 생활 44 / 왜 구하지 못했나 52 / 욕망과 죽음 57 / 판결 이후 68 / 아이를 낳아서는 안 되는 부부 73 / 유흥업소에서 일할 때 86 / 하코네의 유서 깊은 료칸 97
두 번째 사건: 영아 연속 살해 사건 115
이즈반도 남쪽 117 / 모자가정 123 / 결혼 135 / 밤일 141 / 재혼 149 / 2015년 시모다 156 / 괴물의 아이 167 / “천장 아이” 174 / “살이 쪘을 뿐!” 180 / “서랍 아이” 189 / 2015년 누마즈 198
세 번째 사건: 토끼우리 감금 학대 치사 사건 209
아라카와강 211 / 2014년 재판 215 / 가족의 초상 227 / 몬스터의 아이 234 / 부부 관계 249 / 다시 체포 260 / 2016년 재판 265 / 판결 281 / 또 한 명의 몬스터 286
나가며 305
문고판 후기 331
옮긴이의 글 33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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