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행복한 나이듦을 위한 삶의 지침서인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우리에겐 『중년이후(中年以後)』로 잘 알려진 일본의 문필가 소노 아야코(曾野綾子)의 작품이다. 이 책은 고독감과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고도 얼마든지 타인과의 어우러짐 속에서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음을 말해주며, 이를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중년이후(中年以後)』가 삶을 바라보는 안목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은 중년 이후에나 얻을 수 있기에 중년 이후의 삶이야말로 진정한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이 책은 더욱더 농익은 내면의 휴식기인 노년에 보다 가치 있는 삶과 행복을 영위하기 위해 중년부터 어떠한 마음가짐과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제가 『계로록(戒老錄, 늙음을 경계하는 글)』인 이 책은 일본에서 1972년 작가의 나이 41세 때 첫 출판된 이후 51세와 65세 때 수정·가필하여 출간될 정도로 세대가 바뀌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고뇌와 공감을 끌어내는 책이다. 소노 아야코는 심오한 인생 철학에 대한 쉽고도 가슴에 와닿는 표현으로 50여 년 간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관록의 작가이며, 이 책 또한 32년 동안이나 읽혀지고 있다.
부양 소송 사회, 노화에 따른 어리광도 반성해야…
오늘날 노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최근 부양 의무를 소홀히 하는 자식을 상대로 부양료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부모 자식 지간의 천륜은커녕 부양 의무마저 법원에서 구해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식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보낼 수만도 없다. ‘노인이니 모든 것이 용납되겠지’, ‘어렵더라도 어떻게 좀 옆에서 해줄 수 있을 텐데’ 하는 노화에 따른 어리광이 시작되는 것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환심을 사기 위해 몸이 아픈 척하거나, 설령 몸이 아프더라도 반드시 큰 병원에 입원해야만 한다든가 하는 것도 일종의 노인의 응석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푸념이 늘고 고집스러워진다. 젊은 사람이 도와주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가족에 대해서도 사사건건 간섭하고 잔소리하게 된다. 게다가 몸냄새 입냄새까지 더해지는 육체적 노화에 다다르면 심신 모든 면에서 타인으로부터 눈총받는 외로운 존재가 되기 쉽다.
특히 우리 나라의 부모는 자식에 대한 애착과 기대감이 큰 만큼 분노도 크게 남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노년이 되더라도 가족을 포함한 타인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위하여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점차 노년층은 증가되고 있다. 아름다운 나이듦을 위한다면 노인의 특권을 주장하거나 받는 데에만 익숙한 자세를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노인이 잃지 말아야 할 마음 태세
인간은 무릇 노년에 이르러서야 청춘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고, 젊었을 때는 미처 알 수 없었던 셰익스피어 작품의 행간을 읽어낼 정도로 무르익게 된다. 하지만 타인의 도움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무감각해지면서 노화의 기색이 보이기 시작하면, 농익은 내면은 자취를 감추고 초라한 허물만 남게 된다. 대신 ‘노인이니 봐주겠지’ 또는 ‘ 노인이니까 어떻게 말을 하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괜찮다’는 노인 특유의 뻔뻔스러움이 두드러지게 된다.
소노 아야코는 이것을 ‘주겠지’ 하고 기대하는 정신 상태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노인이란 것은 자격도 지위도 아니다. 남이 ‘해주는 것’에 대한 당연함, 또는 노인이라고 해서 남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이 착각임을 자각하지 않는 한 노인 스스로도 행복할 수 없고, 고독해짐을 설득력 있게 찬찬히 설명해준다.
총3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 풍부한 경험으로 무르익어야 할 노인의 내면이 오히려 자취를 감추고 뻔뻔스러움이 두드러지게 되는 원인을 어른다움과 자립의 상실이라는 마음 태세의 문제로 접근하였다. 2부에서는 일상에서 늘 겪는 소소한 상황들 속에서 노인이 어른다움을 잃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젊음과 마찬가지로 늙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 어떻게 하면 죽음을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노년에 가져야 할 삶의 자세와 방식을 접하게 된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음을 자각할 것’,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인사치레는 포기할 것’, ‘교제 범위나 매너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 것’, ‘칭찬하는 말조차도 주의할 것’, ‘평균 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에 오르지 말 것’ 등에서부터 소소하게는 ‘짐을 들고 다니지 말 것’, ‘저녁에는 일찌감치 불을 켤 것’, ‘자주 씻을 것’,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화장실 사용 시 문을 꼭 닫고 잠글 것’ 등에 이르기까지 아주 구체적인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이는 곧 지금부터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과 동일하다. 이 책은 늙음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거나 좀더 구체적이인 노화 방지책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쉽게 만나기 힘든 조언자와 같은 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소노 아야코
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에 이른 부모 밑에서 자란 외동딸의 기억에 단란한 가정은 없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부조리는 소설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소설가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시대였으나 반골 기질인 소노 아야코는 망설임 없이 소설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한편 평생 독신을 꿈꾸었지만 같은 문학 동인지 멤버였던 미우라 슈몬을 만나 22세의 나이에 결혼하여 평온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소노 아야코는 50대에 이르러 작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위기를 맞는다. 좋지 않은 눈 상태에 중심성망막염이 더해져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한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경 없이도 또렷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맛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거울 속 자신은 이미 주름진 반늙은이가 되어 있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치원 때부터 대학까지 미션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신에게 비추어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어주었다.
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 NGO를 결성하여 감사관의 자격으로 전세계 100개국 이상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1972년에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초장기 베스트셀러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를 비롯하여 《약간의 거리를 둔다》 《너 안녕하니》 《타인은 나를 모른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알아주든 말든》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죽음이 삶에게》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나다운 일상을 산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 《노인이 되지 않는 법》《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성바오로와의 만남》《빈곤의 광경》등의 에세이와, 1970년에 발표하여 400만 부가 넘는 초베스트셀러를 기록한《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를 비롯해《천상의 푸른 빛》《기적》《신의 더럽혀진 손》등 다수의 소설이 있다.
옮긴이 : 오경순
일본어 전문 번역가, 고려대학교 강사, 고려대학교 일본학연구센터 연구원.
《번역투의 유혹》《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를 집필하였으며,
옮긴 책으로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소노 아야코의 계로록》,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성 바오로와의 만남》, 《덕분에》, 《녹색의 가르침》, 《여자가 말하는 남자 혼자 사는 법》, 《날마다 좋은 날》등이 있다.
목 차
서문 자기 구제의 시도
두 번째 서문 만년(晩年)의 길목에서
세 번째 서문 나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1. 엄중한 자기 구제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린다
남이 해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은 일단 포기할 것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다
가족끼리라면 무슨 말을 해도 좋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고통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생애는 극적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한가하게 남의 생활에 참견하지 말 것
다른 사람의 생활 방법을 왈가왈부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할 것
푸념을 해서 좋은 점은 단 한 가지도 없다
명랑할 것
‘삐딱한 생각’은 용렬한 행위, 의식적으로 고칠 것
무슨 일이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할 것
젊었을 때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질 것
젊음을 시기하지 않을 것, 젊은 사람을 대접할 것
젊은 세대의 미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냉혹할 것
젊은 세대는 나보다 바쁘다는 것을 명심할 것
생활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줄 수 없다
자식이 걱정을 끼친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
공격적이지 말 것
태도가 나쁘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의사가 냉정하게 대해도 화내지 않는다
같은 연배끼리 사귀는 것이 노후를 충실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정년을 일단락으로 하고, 그 후는 새로운 출발로 생각할 것
보편적으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최고 연장자가 되어도 자신이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즐거움을 얻고 싶다면 돈을 아끼지 말 것
2. 생의 한가운데에서
혼자서 즐기는 습관을 기를 것
손자들이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 것
손자를 돌보아줄 것, 그러나 공치사는 하지 않을 것
묘지 등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을 것
자식에게 기대는 것은 이기적이고 바람직하지 못한 부모다
자신이 지켜야 할 범위를 분명히 해둘 것
교제 범위나 매너를 젊은 세대에게 강요하지 말 것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면 직업적으로 해줄 사람을 선택할 것
‘돈이면 다’라는 생각은 천박한 생각
노인들은 어떠한 일에도 감사의 표현을
타인에게 어떤 일을 시킬 경우는 참견하지 않을 것
스스로 처리할 수 없는 인사치레는 포기한다
스스로 돌볼 수 없는 동물은 기르지 않는다
애완 동물의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은 노화의 징조
고정 관념을 버릴 것
새로운 기계 사용법을 적극적으로 익힐 것
자신을 위로해준 말을 타인의 비난용으로 쓰지 않을 것
칭찬하는말조차도 주의할 것
조직에서 상급자가 되려면 자제심을 갖춘다
평균 수명을 넘어서면 공직에 오르지 않는다
모두가 친절하게 대해주면 늙음을 자각할 것
세상이나 주위 사람에게 빤히 들여다보이는 구애는 하지 않는다
나이 들어 이혼하면 편안하기는 하나 몹시 외롭다
노인이라는 사실을 실패의 변명 거리로 삼지 않을 것
건망증이나 다리나 허리의 불편함을 일일이 변명하지 않을 것
가능하다면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읽는다
건강 기구 약 등을 타인에게 무턱대고 권하지 말 것
배설 문제에 너무 신경질적이 되지 말 것
갑작스러운 성격이나 감정의 변화는 몸에 이상이 생긴 것
러시아워의 혼잡한 시간대에는 이동하지 말 것
짐을 들고 다니지 말 것
식사 방법에 주의와 배려를
시력, 청력 등이 저하되면 일각이라도 빨리 손을 쓸 것
입 냄새, 몸 냄새에 신경을 쓸 것
자주 씻을 것
화장실 사용 시 문을 꼭 닫고 잠글 것
일생 동안 몸가짐과 차림새를 단정히 할 것
자신의 용모가 허술해지는 것을 걱정하는 만큼,
남들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신변 소품은 늘 새로운 것으로 교체할 것
자주 버릴 것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물건을 줄여나갈 것
무엇이든 탐내지 않는다
무언가 말을 남기고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버린다
화초 가꾸는 일만 하면 빨리 늙는다
뭔가 이루지 못한 과거가 있더라도
유감이었다라는 말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친구가 먼저 죽더라도 태연할 것
자신이 체력, 기력이 있는 노인이더라도 뽐내지 않을 것
노인들끼리 함께 행동할 때는 매우 조심스럽게
지나간 이야기는 정도껏 한다
허둥대거나 서두르지 않고 뛰지 않는다
외출해서는 항상 긴장을 한다
잘 걸을 수 있도록 다리를 늘 튼튼히 할 것
매일 적당한 운동을 일과로 할 것
전화, 우편 업무 등은 스스로 해결하도록 할 것
젊은이들에게 방해가 되는 장소에는
비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여행을 많이 할수록 좋다 여행지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사나 대청소 때 노인은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좋다
관혼상제, 병문안 등의 외출은 일정 시기부터 결례할 것
저녁에는 일찌감치 불을 켤 것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질 것
아침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을 한탄하지 않을 것
자신의 동네에 애정을 가질 것
3. 죽음을 편안하고 친숙하게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늘 심리적 결재를 해둔다
늙음과 죽음을 일상 생활에서 가끔 생각할 것
장수를 견뎌낼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최후는 자연에 맡기는 것도 좋다
노인의 세 가지 적─유동식, 점적, 휠체어─을 거부하는 것에는
본인의 의지도 필요하다
유언장 등은 편안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해둔다
병이 정말로 낫지 않는 경우는 오직 한 번 있을 뿐이다
어떠한 냉혹한 대우를 받게 되더라도
죽기 전에 보복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자살이란 더할 나위 없는 비례(非禮)이다
늙어가는 과정을 자연스레 받아들인다
혈육 이외에 끝까지 돌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날마다 보살펴주는 타인에게 감사할 것
인간적인 죽음의 모습을 자연스레 보여줄 일이다
죽는 날까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최고의 행복
돈이 다 떨어지면 최후에는 길에 쓰러져 죽을 각오로
돈도 의지할 사람도 없게 되면 주위 사람에게 신세질 일이다
행복한 일생도, 불행한 일생도 일장춘몽
죽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행복으로 생각할 일
종교에 대해 마음과 시간을 할애할 것
한평생 부단히 노력한다
노년의 가장 멋진 일은 사람들 간의 화해
덕망 있는 노인이 될 것
노년의 고통이란 인간의 최후 완성을 위한 선물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남기지 않는다
최후까지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노년을 특수하거나 고립된 상황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장기 기증 등을 통해 자신의 사랑을 남기는 방법도 고려한다
자신의 죽음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노력한다
후기 오욕(汚辱)투성이일지라도 꿋꿋이 살아가라
두 번째 후기
세 번째 후기
옮긴이의 글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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