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돌며 살며 사랑하며 세계 곳곳을 ‘쓰는’ 작가, 서정.
지금 이 순간 그가 단단히 붙든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와의 어떤 사귐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은 것들이 연상되지 않는 지명이다. 그간 세계 곳곳에 머물며 그곳의 삶과 사람을 ‘써온’ 작가 서정이 이번에는 이 미지의 도시 카라카스와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책은 두 개의 부로 나뉜다. 1부는 카라카스와 저자의 관계가 점차 경계심에서 호기심으로, 호기심에서 친밀감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저자에게도 카라카스가 낯설었던 것은 마찬가지. 차베스 사후 악화된 경제공황과 사회 혼란은 정착을 더욱 어렵게 한다. 그러나 저자가 스페인어를 배우고 조금씩 귀를 기울이며 숨겨진 것을 찾아나서자 카라카스는 숨겨온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2부는 그러한 친밀감을 토대로 저자가 발견한 카라카스의 다양한 모습들을 조명한다. 당대 유럽 문화에서 영향을 받아 점차 고유한 흐름을 형성한 이들의 식문화, 음악, 미술 등을 저자는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그들의 가슴이 무엇으로 뜨거워지고 또 그들은 무엇으로 위로받는지 점차 이해하게 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정
서울 출생. 서울에서 노문학과 영문학을, 모스크바에서 정치문화를 공부했다. 그리스와 베네수엘라, 노르웨이에서 살았고 현재는 오만의 무스카트에 거주하고 있다.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관심이 있으며 다양한 매체에 산문을 싣고 러시아어와 영어로 된 글을 우리말로 옮긴다. 산문집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낙타의 눈』을 썼고, 류드밀라 울리츠카야의 『행복한 장례식』을 옮겼다.
목 차
프롤로그 ─ 7
1부. 보다 친밀한
1. 아빌라가 여기에 ─ 16
2. 페타레의 율레이시 ─ 28
3. 이주와 정주의 순간들 ─ 40
4. 아시엔다 산타 테레사 ─ 51
5. 언제까지나 야생 ─ 62
6. 벌레의 집 ─ 75
7. 대정전 ─ 87
8. 스페인어 수업의 장면들 ─ 103
2부. 보다 진실한
1. 민중성의 색채 ─ 114
2. 시대적 상징성을 획득한 한 개인의 취향 ─ 129
3. 착시, 혹은 찰나의 진실 ─ 146
4. 먹는다는 것, 그리고 환대한다는 것 ─ 162
5. 열대의 리듬과 가락 ─ 180
6. 세 개의 점, 대학들 ─ 198
7. 이민자들의 산지, 콜로니아토바르 ─ 216
8. 타인은 지옥일까 ─ 229
에필로그 245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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