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 정말 괜찮은 걸까?
너에게 꼭 가야 하는데….”
초초는 무사히 소원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
어린이에겐 응원을 어른에겐 위안을
소박하지만 기쁜 선물 같은 이야기
일 년에 딱 하루 주어지는 특별한 날, 생일. 사람들은 예쁜 케이크를 사서 가장 알맞아 보이는 자리에 조심스레 초를 꽂는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는 초를 마주하고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빈다. 그런데, 이 소원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나에게로 온 것일까? 《소원 배달부 초초》는 정네모 작가가 생일날마다 소원을 기억하기 위해 초를 모으다가 문득 떠오른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생일 초인 초초가 소원을 배달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작가만의 사랑스러운 상상으로 그려낸다. 각자의 꿈에 응원을 건네면서 나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는 의미를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우리의 소원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느 푸른 밤, 별똥별 하나가 돌멩이 위로 떨어진다. 이윽고 돌멩이는 눈부시게 노란빛을 번쩍이며 갈라지고, 그 안에서 소원 배달부 초초가 깨어난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 오리의 모습을 하고 머리 위 심지에는 반짝거리는 소원을 달고 있다. 초초는 데구루루 굴러가는 바퀴를 달고 소원의 주인공을 찾아갈 준비를 한다. ‘초초초초촙’ 귀여운 소리를 내면서 출발하는 초초는 소원 배달이 처음이라 걱정스럽지만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도 든다.
이제 막 첫 번째 언덕을 넘는 순간, 앗! 너무 서두른 탓인지 그만 바다에 빠지고 마는데. 다행히 듬직한 고래 씨 덕분에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도시까지 닿는 데 성공한 초초. 그러나 또다시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초초는 소원을 목적지까지 가져갈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마음이 가라앉는데…. 과연 초초는 무사히 배달을 마칠 수 있을까? 별똥별이 초에 떨어지면서 소원이 생겨나고, 그 초가 소원 주인공에게 배달을 간다는 설정은 독자에게 뜻밖의 웃음과 위안을 전해 준다.
소원 배달을 위한 초초의 사랑스러운 여정
《소원 배달부 초초》는 초초가 소원을 배달하는 이야기지만 그 과정은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초초는 소원 주인공에게 닿기까지 계속되는 위기와 시련을 마주한다. 작지만 반짝이는 소원을 달고 있어서 새의 눈에 띄기도 하고, 어딘지도 모를 둥지에 놓이기도 한다. 둥지를 벗어나려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겨우 올라탄 애벌레 등에서 미끄러져 또 떨어지기를 반복. 위기가 끈질기게 따라다니지만 그럼에도 초초는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게 상황을 모면해 나간다.
초초의 여행길에는 사이사이마다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있고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순간도 찾아온다. 우리가 원하는 곳에 무사히 도착했을 때 잠깐 숨을 돌리고 뒤를 돌아보면 여기까지 나를 데려다준 수많은 존재들과 행운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처럼, 이 그림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우리 삶의 여정을 톺아보게 될 것이다.
누구나 소중한 존재임을 되새겨주는 그림책
초초의 기나긴 여정에는 그만큼의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정성과 마음이 담긴 것에는 강인한 힘이 깃들어 있는 법. 마치 오랜 시간 건강한 햇볕을 잔뜩 받고 시원한 비와 바람을 실컷 맞은 어린잎이 어느 날 쑥! 자라나는 것처럼, 소원도 어느 순간 펑! 하고 피어날 준비를 마친 셈이다. 그렇기에 초초는 자신 있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네 소원은 꼭 이뤄질 거야.”라고.
모든 날이 좋은 순 없지만, 누구나 일 년에 하루만큼은 자신을 위한 날이 있다. 바로 이 세상에 태어난 날. 생일은 아무런 조건 없이 내가 나를 안아줄 수 있는 날이다. 이유 없이 기뻐도 되고 이유 없이 뭉클해져도 된다. 그래서 모든 존재는 고맙고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이 책은 슬며시 속삭여준다. 꼭 대단한 케이크가 아니어도 좋으니 생일날만은 작은 초에 기대어 소원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 나만의 초초가 머나먼 곳에서 열심히 가져왔을 거란 귀여운 상상을 해보면서 말이다.
작가 소개
정네모
나의 네모 속 그림 이야기가 흘러가다 누군가의 곁에서 다정하게 머무를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네모 씨앗을 모으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비가 올까 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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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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