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6인의 작가들이 전하는 따뜻한 진심
사춘기를 둘러싼 달고 쓴 6가지 ‘용기’에 관하여
어릴 때는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를 내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아프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달라고 말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십 대 언저리가 되면 그런 일을 하는 데 ‘용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어른으로 가는 초입에 만난 작고 큰 장애물 앞에서 머뭇거리는 여섯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한다. ‘사춘기는 다 그래’라고 치부하기에 청소년들이 맞닥뜨리는 삶은 녹록치 않다. 그렇기에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단어는 단연 ‘용기’다. 다양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들이 어려움을 딛고 용기를 내는 과정들을 따라가다 보면, 추상적이고 모호했던 용기의 모양과 쓸모가 손에 잡힌 듯 가까이 느껴질 것이다.
짧지만 찬란한 매직 아워를 지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의 소설
이옥수 작가의 <기차가 달려간 곳에는>은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떠난 아빠를 만나러 난생처음 혼자 KTX를 탄 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빠가 사는 곳은 분명 서울인데 집을 찾아가 보니 몸 하나 겨우 누일 수 있는 쪽방촌이다. 연우의 엄마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고, 아빠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 시골에서 몰던 트랙터까지 팔고 결국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떠났다. 몇 달 만에 만난 아빠의 얼굴은 야위었지만 미소만은 그대로다. 막막하고 어둡기만 한 현실 앞에서 그럼에도 희망과 용기를 선택하는 과정을 보여 주는 소설.
조규미 작가의 <결과의 결과>는 반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억울하게 가해자가 된 동우가 수업을 빼먹고 땡땡이를 친(결과, 缺課)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민재는 동우를 은근히 괴롭혀 왔다. 또다시 괴롭힘이 시작된 날 동우는 참지 못하고 성민재와 주먹다짐을 하게 되고, 성민재는 자신이 맞은 상처를 촬영해 놓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성민재가 교실로 복귀한 날, 너무도 당당한 성민재의 모습에 열이 받은 동우는 수업 도중에 교실을 뛰쳐나간다. 오랫동안 이런 상황을 모두 보고 있던 세만은 동우를 따라 나선다. ‘결과’라는 작은 일탈을 감행한 동우와 세만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소설.
강미 작가의 <매직 아워>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에 아빠와 살던 은결이 아빠의 사고로 이모네 국숫집에서 지내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은결의 엄마는 은결에게 모금 방송에 나가기를 권한다. 존재감 없이, 순종적으로만 살아 왔던 은결이지만 모금 방송 출연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은결은 이모네 국숫집에서 일하며 저녁마다 노을 지는 짧은 시간, 매직 아워를 누리면서 처음으로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자기답게 살기 위한 결정을 내린다.
명혜정 작가의 <반사경>은 피아노 연주에 재능이 있지만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수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수림은 한때는 절친이었지만 지금은 적이나 다름없는 세랑과 민형, 그리고 자신에게 어떤 관심도 보이지 않는 담임선생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음악 선생님 사이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직면한다. 내리막으로 치닫고 있는 수림의 인생은 과연 바닥을 치고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최현주 작가의 <엄마의 최애>는 엄마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던 나영이, 엄마가 부재한 이틀 동안 엄마의 존재감을 깨닫고 엄마에게 한 발 다가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영과 엄마는 전형적인 갱년기 vs 사춘기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부녀다.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던 어느 날, 엄마가 급성 위경련으로 입원을 하게 되면서 나영은 난생처음 엄마의 빈자리를 느낀다. 엄마에게 취향이라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나영은 앨범을 보다가 엄마의 최애를 발견하게 되는데….
최은규 작가의 <나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는 학교 안에서 은따, 스따, 혐오캐로 불리는 구지나라는 친구를 자신의 방법으로 구원해 주고 싶었던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늘 친절하고 보드라운 세상 속에서 살고 싶었다. 그래서 구지나도 그렇게 살길 바랐고,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 구지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러나 구지나와의 관계가 어긋나면서 자신이 선의로 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이 여섯 편의 짧은 소설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막막한 순간, 아주 작은 용기가 필요한 이들을 응원하는 따뜻한 시선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 소개
이옥수
청소년들을 ‘장단이 없어도 노래하고 춤추며 어둠 속에서도 빛을 내는 찬란한 이들’이라고 생각한다. 고려대학교에서 청소년 소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작품으로는 청소년 앤솔로지 소설 『괴물이 된 아이들』과 청소년 소설 『키싱 마이 라이프』 『나는, K다』 『괜찮아, 해피엔딩이야』 『개 같은 날은 없다』 등 여러 권이 있고, 『푸른 사다리』로 사계절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목 차
기차가 달려간 곳에는
결과의 결과
매직 아워
반사경
엄마의 최애
나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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