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엄마로 늙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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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금희
출판사항행복한작업실, 발행일:2024/02/15
형태사항p.248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186700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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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꿈꾸고 바랐던 그 모든 것과 맞바꿔야 했던 ‘엄마’라는 역할


“제 꿈은 ‘아내’가 아니었고, ‘며느리’나 ‘엄마’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런 역할들은 살아가는 동안 저절로 찾아오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삶의 시간을 송두리째 바쳐야 한다는 걸 전혀 몰랐던 거예요.”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저자는 결혼과 동시에 잠시 화가의 길에서 벗어나야 했다. 잠시? 그런 줄만 알았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나면 다시 내 길을 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하지만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되고 엄마가 되었다. 아이들이 제 앞가림을 할 무렵 한시름 놓나 했더니 나이 든 부모를 부양하느라 다시 딸이 되어야 했다. 인생의 단계에 따라 찾아오는 배역과 미션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줄 알았건만, 갈수록 레벨이 높아지고 강도가 더해졌다. 그렇게 25년이 지났다. 이제는 아이들이 행여 삐뚤어질까, 내신을 망칠까 전전긍긍하며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긴장감에서 한결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그때부터 새로운 위기가 닥쳐왔다. 일상을 차지하던 중요한 역할이 사라지자 방향을 잃은 것이다. 육아에 전념하며 거의 모든 것을 소진해버린 무기력한 오십대 중반의 여자가 홀로 남아 있었다.


엄마라면, 여자라면 누구나 격하게 고개를 끄덕일 공감도 100%의 원초적 수다


“가족과는 함께할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공유했던 오랜 친구들의 농담 같기만 하던 푸념과 하소연과 격려가 사실은 내가 가장 하고 싶고 듣고 싶었던 말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여 년 만에 처음 참석했던 반창회에서 다시 만난 친구 네 명과 가깝게 지냈다. 이후 10여 년 동안 비슷한 처지에서 오는 동병상련을 나누며 더욱 가까워졌다. 처음 추억 속의 인물들을 소환하여 마음껏 ‘까던’ 즐거움도 잠시, 곧 그들은 아이들 교육 문제, 시댁과의 갈등, 주택 문제, 부부의 성관계, 노후 걱정 등의 당면한 현실 앞에 선다. 숨길 것 없고 거리낄 것 없는 신랄한 대화가 오간다. 비슷한 입장이 아니라면 ‘잡담’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내용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것이 첨예한 현실이었고, 삶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다. 그 속되고 고상하지 못한 푸념과 수다조차 없었다면 가슴에 커다란 멍이 생겼을 거라고.


가족은 성공이 아니라 서로의 행복에 기대어 살아가는 관계


“아직은 빈 페이지로 남아 있는 인생의 여백에 내 이야기를 새롭게 써내려갈 여러분에게 저의 이 시도가, 그 결과물인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저자와 친구들은 반창회에서 다시 만나 새롭게 우정을 다진 10여 년의 시간 동안 딱 세 번 함께 여행을 떠난다. 기껏해야 집을 떠나 하룻밤 자고 오는 단출한 여행이지만, 삶의 고비가 닥쳐올 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전이었다. 밤이 이슥하도록 나누는 말과 위로와 눈물과 웃음은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힘겹게만 느껴졌던 엄마로서의 시간은, 엄마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누린 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라는 항구에 매어둔 배의 로프를 풀고 다시 인생이라는 항해를 떠날 시간이다.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눈으로 내일을 꿈꾸는 ‘나’로 돌아갈 때가 비로소 왔다. 그런 사람이라면, 남편과 아이들과 삶과 세상을 더욱 뜨겁게 사랑할 수 있으리라.



작가 소개

조금희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소설가 최인호의 마지막 에세이 『인생』에 그림을 그리면서 북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통 역사 신문』을 비롯해 세 권의 역사서에 삽화를 그렸다. 은퇴자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담론을 담은 『은퇴하면 세상이 끝날 줄 알았다』에서 세상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들을 따뜻한 이미지로 그려냈다. 『신화 콘서트』에서는 전 세계 신화적 인물을 스케치로 새롭게 재현했다.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



목 차

저자의 말 _ 이제 다시 내 이야기를 시작할 당신에게


2박 3일, 우리끼리 제주도 여행

평생 엄마로 살아야 할까?

누구에게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

여행하기 딱 좋을 나이

두 번 살라면 절대로 못할 시간

가슴에 담아둔 저마다의 사연

모든 것이 허용되는 시간

추하지 않고 아름답게 나이 먹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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