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1회 책읽는곰 어린이책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탄탄한 짜임새를 잘 갖춘
생생하고 흡입력 있는 저학년 동화
“따뜻한 문장과 깔끔한 전개로 독자들이 기꺼이 끌려 들어가게 만드는 미덕이 있는 작품이다.” _김서정(아동 문학 평론가)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잇는 어린이책을 만들어 가는 책읽는곰에서 재미와 의미가 가득한 좋은 책을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어린이책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제1회 공모전 장편 동화 부문에서는 저학년 동화와 고학년 동화가 공동 대상을 수상하며 뜻깊은 시작을 알렸지요. 저학년 동화 《투명 고양이 또또》는 여전히 인기 있는 ‘길고양이’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상투성과 기시감을 비껴간 생생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심사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투명 고양이 또또》의 주인공 우주는 같은 반 민재가 얄밉기만 합니다. 입만 열면 자랑인 데다, 자기 말을 잘 듣는 아이들한테만 간식을 나눠 주거든요. 우주와 단짝 다나는 민재가 아주아주 치사하다고 생각하지요. 민재 때문에 2학년 2반에 ‘친구끼리는 무조건 간식 나눠 먹기’라는 새로운 규칙이 생겼을 정도니까요.
그날도 어김없이 민재는 아침부터 강아지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런데 민재네 강아지 럭키가 얼마나 용감하고 귀여운지 듣고 있던 우주의 입에서 갑자기 엉뚱한 말이 튀어나옵니다. 본 적도 없는 고양이 친구를 열흘 안에 보여 주겠다고요! 내기에서 지고 싶지 않은 우주와 다나의 ‘투명 고양이 찾기 작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찾는 과정에서
또렷이 보이는 다정한 풍경
“길고양이를 돌보는 우주네 가족의 유쾌함과 건강함, 현실적이면서도 귀여운 우정을 나누는 우주와 친구들, 주위의 약한 존재들에게 관심을 잃지 않는 이웃들이 보여 주는 일상의 소소함이 울림을 준다.” _이금이(동화 작가)
우주와 보이지 않는 고양이 친구의 인연은 예기치 않게 이루어졌어요. 뭐든지 얻어 오기를 잘하는 우주네 아빠가 고양이 사료를 얻어 온 뒤, 길고양이들을 위해 가게 앞에 사료와 물을 내놓았지요. 하루 이틀은 그대로였지만, 사흘이 지나자 사료가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고양이 손님이 찾아온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고양이는 털끝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치 투명 고양이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보다 못한 다나는 우주를 도와 투명 고양이의 정체를 밝혀내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둘이 머리를 모아 투명 고양이의 정체와 관련된 증거를 모으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주와 다나는 길고양이는 질색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 길고양이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을 맞닥뜨립니다. 그런 만큼 문득문득 끼어드는 다정한 기웃거림과 뜻밖의 관심이 반갑지요. 고양이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며 물그릇을 가득 채우는 우주네 아빠, 고양이 밥그릇이 비었다고 슬쩍 알려 주는 우주네 엄마는 물론, 가끔 들르는 길고양이와 새끼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어른도 우주의 곁에 있습니다. 언제 고양이 친구를 보여 줄 거냐며 닦달하는 민재도 이상하게 자꾸만 우주 주변을 어슬렁거리고요.
우주는 ‘또 와서 또 먹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투명 고양이 이름을 ‘또또’라고 지어 줍니다. 그리고 소중한 친구와 함께 또또에게로 한 발짝씩 가까이 다가서지요. 따스한 온기를 품은 주변의 관심과 다정함을 두른 채로 말이에요.
어린이가 오롯이 가득 담긴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어른들을 만족시키는 문장들이 유행처럼 배치되는 최근 동화들 속에서,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작품이다.” _김지은(아동 문학 평론가)
우주가 또또를 찾으려는 이유는 단지 민재 코를 납작하게 만들고 싶어서만은 아니에요. 물이 꽁꽁 얼어 버릴 정도로 추운 날씨라 아프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못된 사람들이 괴롭히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하지요. 또또가 좋아하는 고양이용 소시지를 더 챙겨 주고만 싶고, 함께 신나게 놀고도 싶어요. 하지만 언젠가부터 사료와 물은 그대로 남아 있고, 또또는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언제나 마음이 쓰이는데, 눈에 보이지 않고 곁에 없으면 친구가 아닌 걸까요?
또또를 찾아내기로 약속한 날짜가 점점 다가오자, 우주는 괜히 짜증이 나서 툴툴거리다 다나와 멀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정말 갖고 싶었던 게임팩 대신 또또를 위한 선물을 만들던 우주에게 보답이라도 하려는 듯, 뜻밖의 흔적이 발견되지요. 큰 동그라미 위에 작은 동그라미 네 개, 또또의 발자국 말이에요. 그 모든 시간 동안 우주는 우정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먼저 배려하는 법을 배우고, 깊은 슬픔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조금씩 자라나고 깊어지는 어린이가 오롯이 존재합니다.
《투명 고양이 또또》는 끝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자아낼뿐더러, 책장을 덮은 뒤에도 기분 좋게 곱씹을 수 있는 여운을 남깁니다. 나아가 어린이의 목소리로 어린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동화’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지요. 저학년과 고학년 구분 없이 경합이 붙은 와중에도 이 저학년 동화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 이제 우주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또또를 찾으러 나서 볼까요? 걸음걸음마다 다음, 또 다음이 궁금해지는 재미와 가슴 저 안쪽부터 따뜻하게 데우는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나도 모르는 사이, 입가에 번지는 웃음은 말할 것도 없고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소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대산대학문학상 동화 부문 수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투명 고양이 또또》가 첫 책입니다. 창작자로서, 편집자로서 책과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그린이 : 김수빈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고양이들을 돌보면서 고양이를 모델로 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양이들과 생활하고 관찰하면서 바라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와 그리는 내내 행복해지는 마법에 걸렸고, 그런 마법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생과 함께 그림책을 만들었다. 앞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이 사랑하는 그림이 담긴 그림책을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림책 《수염왕 오스카》 《행복한 세세 씨》를 지었고, 네이버 일요 웹툰 《고양이 타타》의 그림을 그렸다.
목 차
1. 그러니까 내 친구는
2. 내 친구는 투명 고양이
3. 또 와서 또 먹었으면 좋겠어
4. 날씨도 꽁꽁 마음도 꽁꽁
5. 눈 오는 게 싫은 이유
6. 큰 동그라미 위에 작은 동그라미 네 개
7. 다행이야! 다행일까?
8. 내 친구 또또와 보보 그리고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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