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린 건 아버지의 노동과 기술인데,
왜 아버지는 '나처럼 살지 말라'고 하는 걸까?”
추레라 제작 숙련공의 삶이 반영하는
타이완 산업의 변천과 사회의 가치
▶ 타이완의 부산, 항만 도시 가오슝 읽기
『아버지의 용접 인생』의 주무대는 가오슝이다. 항만 도시 가오슝은 타이완의 부산 같은 도시로, 타이완을 방문하는 많은 한국인이 들르는 도시이다. 생경한 도시는 아니지만 한국에 전파된 가오슝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 관광에 치중되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가오슝은 단순한 관광지 그 이상이다. 타이완 최대 국제항이 있고 거대한 공단이 조성되어 있는 가오슝은 대만 산업의 변천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책은 가오슝에서 태어난 저자가 자신의 아버지가 일하던 곳을 현장 연구하며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가오슝은 물론 타이완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게 한다. 노동, 항구, 가족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주제 속에서 독자들은 타이완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 독자들은 타이완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의 경험과 기억도 떠올릴 것이다. 한국과 타이완이 유사한 서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1960~1990년대에 걸쳐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했고, 경공업 수출에서 출발해 여러 방면으로 고속 성장했고 이후 제3차 산업사회에 빠르게 진입했다. 닮은 듯 다른 타이완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가 걸어온 길과 그 길을 닦은 사람들을 돌아보게 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셰쟈신(謝嘉心)
밀레니얼 세대. 가오슝시(高雄市) 샤오강구(小港區) 사람, 칭화(清華) 대학교 사회학 대학원 석사 졸업. 공단에서 성장한 까닭에 강철 같은 폐와 기관지를 보유했다. 추위를 두려워해 일찍 자려는 남국(南國)의 아이였으나,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야 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밤을 지새우며 겨울을 훈련한 후 방한의 능력을 획득한다. 석사 논문 『"숙련공 하면 돼” : 항만 검은 손 숙련공의 생명, 일 그리고 사회 변화』로 타이완 사회학회 석사논문 걸작상, 석사논문 현지조사상, 과학기술 및 사회연구학회 석사논문 우수상을 받았다.
현재 비영리기구(NPO) 활동. 마음이 향하는 이상과 현실이 가하는 압력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옮긴이 :곽규환(郭奎煥)
사람과 사회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전하고 옮기려 한다. 저마다의 누항(陋巷)에 관심이 많다.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공역),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공역), 『오사카 도시의 기억을 발굴하다』(공역) 등을 옮겼다.
옮긴이 :한철민(韓哲旻)
국립대만사범대학 역사학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과 대만의 문화콘텐츠를 연결하는 '窓 Project'를 기획하고 마이리얼트립 대만 여행 '징검다리' 가이드로 활동하며 대만의 속살을 헤집었다. 옮긴 책으로 『저항의 도시, 타이베이를 걷다』(공역), 『현대 타이베이의 탄생』(공역) 등이 있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며_공부 안 하면 나처럼 돼
프롤로그_온실에서 자란 노동자의 딸
1장 활기찬 타이완 경제의 적혈구
나의 가오슝시 샤오강구
추레라 이모저모
타이완 추레라 산업의 흥망성쇠
2장 고향을 떠나 도제의 길로
불법 운행 버스를 타고 타이둥으로
견습생의 일과 일상
견습공이 받아야 했던 두 가지 수업
3장 숙련공, 생존의 여정
반숙련공은 어떻게 기술을 연마할까
인맥 관리가 중요해
이직, 전업과 누스페어
4장 기술이 왕도다
추레라 공장의 형태와 숙련공 취업 방식
숙련공, 기술을 믿는다
숙련공의 '철밥통'
5장 숙련공이면 충분해
숙련공과 사장
까만 손은 사장이 되고 싶지 않아
6장 나처럼 되지 마
아부지 뭐 하시노?
자녀의 출세를 바라는 숙련공
에필로그_'좋은 직업'은 무엇일까?
번외: 두 명의 숙련공이 지탱한 나의 집
아버지의 식탁
가훈-근검절약
철공 전문가, 스스로 가구를 만들다
농촌 가정의 장녀로 살았던 어머니
가족을 지켰던, 가정의 숙련공
후기: 평판 트레일러 제작업자 중 씨의 어떤 하루
사진: 추레라 숙련공의 작업 현장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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