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씨앗의 눈으로 본 경이로운 세계
인간과 세상을 살리는 식물 이야기
3억 5천만 년 전 시작된 씨앗 이야기
씨앗의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 꼭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가까운 부엌 선반만 봐도 쌀, 보리, 강낭콩, 커피 같은 씨앗이 늘 우리 곁에 있다. 베란다나 작은 정원에서 식물을 키운다면 좀 더 다양한 씨앗을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놀라운 신비를 잘 알지 못한다.
인류를 포함하여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물은 식물에 생명을 의존한다. 그리고 식물은 씨앗으로 생명을 이어간다. 기후위기와 생물 대멸종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진 오늘날, 씨앗의 의미와 역사가 담긴 이야기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농학자 베티 피오토는 3억 5천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치열한 생존 방식으로 살아온 씨앗에 집중하여 신비한 식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조이아 마르케지아니의 아름다운 그림은 글만으로는 미처 알기 어려운 동식물의 생태를 친절하게 전달한다. 여기에 씨앗을 전자주사현미경으로 관찰한 이미지가 더해지며 독자들을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스스로’ 때로는 ‘함께’ 살아온 씨앗의 기발한 전략
씨앗은 식물이 오랜 세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세운 기발한 진화 전략의 핵심이다. 다양한 생김새와 놀라운 산포 방식 덕분에 씨앗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지의 흙 속은 물론 바위와 절벽, 심지어는 나무 위에서도 싹을 틔울 수 있다.
씨앗에 털이나 날개가 달려 바람을 타고 멀리 퍼져나가는 풍매산포 식물, 씨앗 자체는 크고 무겁지만 공기층을 지녀 물에 뜰 수 있는 수매산포 식물, 충분히 영글면 수분을 조절하여 폭발하듯 씨앗을 날려 보내는 자가산포 식물이나 다양한 곤충과 동물을 유혹하여 씨앗을 퍼트리는 동물매개 산포 식물의 변화무쌍한 생태는 탄성을 자아낸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무쌍한 씨앗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엄마 식물과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낯선 장소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고, 온 힘을 다하여 마침내 싹을 틔운다. 씨앗이 이렇듯 가능한 한 멀리 이동하려는 이유는 같은 종의 식물들과 경쟁하지 않기 위해서다.
생물 다양성의 근원이 되는 씨앗과 함께 살아가기
씨앗에서 성장한 식물 덕분에 우리는 지구에서 산소를 공급받아 숨 쉴 수 있다. 씨앗은 고대부터 인류의 중요한 식량이었고 약재, 염료, 화장품 등 인간에게 필요한 다양한 물질의 원재료로 쓰인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씨앗의 특이한 생김새와 식물의 놀라운 생장 모습에 영감을 받아 수많은 건축물을 만들고 헬리콥터를 떠올리거나 우주 탐사 로봇을 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씨앗은 다른 동식물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오랜 세월 협력해왔고 누구보다 인간에게 다양한 혜택을 나눠준 소중한 동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로 전 세계에서 자생종 씨앗이 줄고 멸종 위기 식물이 증가하는 추세다. 생물 다양성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흥미로운 씨앗의 면면을 보여주는 이 책은 씨앗을 활용한 놀이와 활동, 채집과 보관 방법까지 두루 소개한다. 단순히 보고 아는 것을 넘어 직접 자세히 관찰하고 씨앗을 심거나 채집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직접 씨앗이라는 놀라운 존재를 가까이 접하고 느끼길 바라기 때문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베티 피오토
아르헨티나 농학자. 식물 다양성, 씨앗과 나무 번식 전문가로 200권 이상의 관련 도서를 출간했다. 아르헨티나 로사리오 국립대학, 레바논 환경부에서 근무하며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를 위해 온두라스에서도 활동 중이다. 이탈리아 국립 섬유소 종이 연구소, 환경부 및 기술고등 연구원에서 일했으며, 2018년에 이탈리아 산림학 아카데미 회원으로 임명되었다. 아르헨티나 공화국 대통령 과학 명예 디플롬, 이탈리아 농민연합 여성 전문가상, 아르헨티나 과학기술생산혁신부 뿌리상 등을 수상했다.
그린이 : 조이아 마르케지아니
로마 유럽디자인학교 일러스트과를 졸업한 뒤 그림 작가로 활동하며 수채화를 가르친다. 고양이 두 마리, 기니피그 두 마리, 육지거북이 네 마리와 함께 살며 산책과 정원 가꾸기를 통해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NaturArte 2019 자연주의 일러스트레이션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하고, 2017년 볼로냐 국제어린이도서전에서 일러스트 전시작가로 선정되는 등 국내외에서 여러 상을 받고 전시회를 가졌다. 자신이 설립한 세미디카르타Semidicarta(종이씨앗) 협회에서 교육 및 창작 활동을 통한 환경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옮긴이 : 김지우
이탈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유럽연합지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과 ‘나쁜 사랑 3부작’, 『어른들의 거짓된 삶』, 『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이 있다. 그 외에도 로셀라 포스토리노의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산드로 베로네시의 2019년 이탈리아 스트레가상 수상작 산드로 베로네시의 『허밍버드』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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