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을 고르라면
여러분은 행복해지기 위해 꼭 필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 질문을 받는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말할 건가요? 평상시에 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다니던 나폴레옹이 한 것처럼, 무슨 일에서든 일등이 되게 해 달라고 할 건가요? 아니면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 달라고 할 건가요? 하지만 많은 이들은 소원을 적어 매다는 카드에 ‘가족의 사랑, 건강, 세계 평화, 기후 위기 극복’ 등을 써낸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어쩌면 이미 우리가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처럼 생활을 편리하게 해 주는 많은 것을 가져 봤지만, 그것이 생각했던 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경험을 해 봤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기 한 아이가 아빠에게 다가가 뭔가 필요한 게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빠는 아이와 자신 사이의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대답하지만, 아이는 자꾸 ‘한 개만 더요!’라고 반복합니다. 폭신한 베개, 지붕, 벽, 화장실, 욕조, 초콜릿, 텃밭 등 아이는 편안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하나둘씩 말합니다. 아빠는 단순한 삶이 얼마나 기쁨을 주는지 계속 알려 주면서도 아이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짓누르거나, 무시하지 않고, 교훈적인 말로 훈계하지도 않습니다. 그와 반대로 기꺼이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호응하고 칭찬까지 해 줍니다.
하나씩 모은 물건으로 자신과 어린아이가 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꾸미던 어느 날, 큰 폭풍이 그들이 가진 대부분을 휩쓸어 갑니다. 망연자실해 있는 아이가 다 잃었다고 말하자, 아빠는 큰 상실과 좌절이 있어도 그들에게는 여전히 서로가 있으며, 그들 사이에 사랑이 있는 것만으로 아주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진정으로 소중한 것’의 참 의미를 스스로 체득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자꾸 요구하는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과 그에 호응해 주는 태도, 그러면서 위기와 상실의 경험에서 삶의 진리를 스스로 터득할 때까지 일관되게 기다려 주는 양육자의 모습은 어른 독자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합니다.
책의 주제를 강화하고 공감을 끌어올리는
피터 작가만의 단순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
피터 H. 레이놀즈 작가 특유의 단순하고 밝고 생동감 넘치는 색상으로 표현된 그림은 책의 주제를 강화하고 공감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는 따뜻함과 단순함이 작은 것에서 행복을 찾고 가장 가까운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나온다는 메시지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표정은 힘든 순간에도 위로와 확신을 주는 사랑의 힘을 보여 주며, 이야기의 전체적인 메시지에 깊이를 더해 줍니다.
상실과 역경 속에서도 변함없는 위안과 힘의 원천은 사랑하는 관계
이 책은 자족하는 마음, 사랑 그리고 삶을 단순화하는 것의 가치를 아름답게 전달합니다. 물질적 소유가 성공의 척도로 여겨지는 오늘날, 진정으로 행복과 성취를 가져오는 것은 많이 갖고 쌓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나누는 사랑, 우리가 키우는 의미 있는 관계에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자연스레 일깨워 줍니다. 읽는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누군가는 이 책에서 깜찍함과 귀여움을 느꼈고, 또 누군가는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를 발견한 이도 있었고, 아이의 모습에 자신을 빗댄 독자도 있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오래도록 깊은 인상을 남기며,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귀중한 삶의 교훈을 전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피터 H. 레이놀즈
전 세계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는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션 창작자이자, 사회적 사업가, 서점 운영자이기도 합니다. 그의 많은 작품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다른 길로 가』 『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 『너에게만 알려 줄게』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시작해 봐! 너답게』 『The Reflection in me』 『단어 수집가』 『점』 『나, 여기 있어』 등의 책을 펴냈습니다. 그의 저서는 전 세계에 25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주 데드 햄에서 살고 있습니다. 『폭신한 베개와 오직 사랑뿐』은 그의 늦둥이 아들 헨리와 처음으로 함께 쓴 작품입니다.
지은이 : 헨리 로켓 레이놀즈
아직 학생인 헨리는 창의적인 협력자로서 변화에 관한 영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초콜릿 바를 잘 만들고 무엇보다 폭신한 베개를 아주 좋아합니다. 『폭신한 베개와 오직 사랑뿐』은 아버지와 진행한 첫 그림책입니다.
옮긴이 : 류재향
서울 출생으로 대학에서 국문학과 영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이야기 안팎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환대하는 작가이고자 노력하며 동화를 쓰고 그림책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기타 등등 동아리를 신청합니다』 『우리에게 펭귄이란』 『욕 좀 하는 이유나』 1, 2 등이 있으며 제13회 창원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나의 개 보드리』 『우리 집 식탁이 사라졌어요!』 『미안해 북극고래야』 『하늘에 별이 된 곰』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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