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스웨덴의 시인,
대자연의 대화를 기록하다
고독과 유대, 자유와 단합을
넘나드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에 대하여
★ 시인 이제니 추천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니나 버튼이 자연에서 발견하고 감각하고 깨달은 것들을 기록한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문 과학과 자연 과학의 영역을 오가면서 뛰어난 문학성을 발휘하는 버튼의 다정한 시선과 뛰어난 통찰, 유려한 문체가 어우러져, 스웨덴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16개국에 소개되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니나 버튼은 1946년생으로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평생 글을 쓰는 삶을 지냈다. 어느 날 그녀는 한적한 시골에 있는 별장을 개조해 그곳에서 집필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오래도록 비어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무수한 생명이 그 낡은 공간에서 활기차게 지내고 있었다. 저마다의 생명력을 뽐내면서 말이다. 자연스레 새부터 벌, 개미, 다람쥐, 여우, 물고기, 고래, 나무, 꽃, 풀에 이르기까지 주변의 동물과 식물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영감을 얻은 그녀는 문학, 철학, 과학, 역사, 언어 등을 아우르며 자연과 생명을 탐구하는 여정을 아름답게 묘사해 냈다.
모든 생명은 각자 놀라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자유롭고도 독립된 개체이고 동시에 이 세상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는 구성원이기도 하다. 모두가 다른 모두에게 의지해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하여 버튼은 <지구가 특별한 하나의 종, 그러니까 인간에게 특별한 혜택을 베풀기 위해 나머지 8백만 종의 생물에게 살 곳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일상을 관찰하는 과정을 통해 고독과 유대, 자유와 단합을 넘나드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인간과 그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커다란 세상을 이루는
작은 존재들이 보여 주는
자연의 감동과 생명의 신비
지금 이 순간에도 분명 자연은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을 끝없이 만들어 내고 있고 생명은 신비로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을 것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다』에서는 우리는 정작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곁에서 평화롭고도 분주하게 생활하고 있는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 그 속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철새의 뇌에는 마치 나침반, 날씨 위성이 장착되어 있는 듯하고, 수컷 모기는 몇 킬로미터 밖에 있는 암컷 모기의 냄새를 맡을 수가 있다. 벌의 감지 능력은 또 어떤가. 벌의 머리에 든 지도에는 꽃의 위치와 꽃이 피는 시간은 물론 그곳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한 정보가 모두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동료들과 기꺼이 공유한다. 한편 인류는 1만 년 전 즈음에 땅을 경작했지만 개미는 이미 5천만 년 전부터 나름의 농사를 지으며 민주적인 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여우는 지렁이가 풀 사이를 기어가며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돌고래는 반향 위치를 측정하는 능력을 사용해 1백 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는 물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 어항에 갇혀 있는 문어가 위쪽에 달린 전등에 물을 뿜으면 합선이 되어서 불이 나가고 평화로운 암흑이 찾아온다는 사실을 파악한 사례도 있다. 또 땅속을 활보하는 식물의 뿌리는 흙의 희미한 화학적 구성까지 감지를 한다. 나무는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른 나무들의 안위를 묻고 마음을 쓴다.
저자 특유의 다채로운 관점으로 그려 낸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이야기는 정말 놀랍고 흥미롭다. 인간의 모든 지식과 기술, 감각을 동원하더라도 그들의 이야기를 전부 알아차릴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존중하고, 서로 간의 연대와 협력을 이해하고 지켜 주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책에서처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는 일은 곧 우리 스스로에게 따뜻한 행복을 선사하는 일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니나 버튼
스웨덴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1946년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다양한 장르를 혼합하는 데 능수능란한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니나 버튼은 한 권의 책 안에서도 여러 장르를 아우르곤 한다. 그녀의 작품은 국경을 초월한 이념을 담고, 인문 과학과 사회 과학의 영역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뛰어난 문학성을 발휘한다. 2016년에 『구텐베리 신성 은하Gutenberggalaxens nova』로 스웨덴의 대표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의 비소설부문을 수상했다.
옮긴이 : 김희정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랩걸』, 『배움의 발견』,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등이 있다.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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