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오늘은 요리로 행복한 날이었다”
예순 넘어 차린 오뎅집, 동락
고심하며 고른 메뉴마다 향이 깊게 밴 삶의 이야기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작은 선술집을 차린 저자 손일의 온기 가득한 레시피 에세이 『노소동락』이 푸른길에서 출간되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스스로 아침상을 차려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아침잠을 깨우는 일이 새삼 겸연쩍기도 했다. 처음에는 전날 먹다 남긴 반찬과 냉장고 속 재료로 조촐하게 식사를 준비했던 저자는, 별안간 가정의 부엌일을 도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틈이 날 때마다 요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레시피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아내의 권유로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준비하기도 했다.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고 방문객 수만큼 반찬을 만드느라 진이 다 빠졌어도, 저자는 들뜬 기분이었다고 한다. 요리하는 일이 그가 가장 좋아하던 일, 책상에 앉아 몰두하는 일과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빠져드는 순간이 요리에도 있었다.
『노소동락』에는 예순 넘어 초짜 셰프가 되길 결심한 저자가 선술집 ‘동락’을 차리고 겪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던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책장을 꾸렸다. 송파경찰서 뒤편에 ‘동락’을 열었던 날부터 가게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사러 시장을 돌아다니는 일, 카운터석에 앉은 손님에게 메뉴에 없는 요리를 건네며 슬그머니 웃었던 날, 어린 손주와 요리를 나누어 먹었던 시간, 코로나 시기에도 동락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살가운 대화까지. 부엌과 삶을 오가며 동락을 동락(同樂)답게 만들어 준 순간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손일
1956년 일본 오카야마에서 태어나 1961년에 귀국했다. 대학에서 교직 생활을 이어 왔고 고민 끝에 5년 일찍 조기 퇴임했다. 캠퍼스를 떠나 세상과 부대끼며 살아 보고 싶어 요식업을 택해 손수 창업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혈투를 벌였다. 짧았지만 강렬했던 식당 운영과 손님들과의 추억은 이제 기억의 공간에서만 존재한다. 지금은 다시 책상에 앉아 미뤄 뒀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마지막 과제가 실로 버겁지만, 그저 왼발 다음에 오른발을 옮길 뿐이다.
목 차
머리말
1장 예순 넘어 차린 오뎅집, 동락
어쩌다 요리
예순 할아버지의 첫 요리학원
나카무라 아카데미
왜 하필 오뎅집인가?
오뎅의 계절이 온다
오뎅에 대하여
어묵의 종류
오뎅 무
오뎅 삼총사
간모도키
토마토 오뎅
두부조림
스지조림
동고동락한 개업 준비
볼락조림
시메사바
밧테라즈시
돼지고기 된장절임
그라브락스
오니기리
계란말이
가라아게
2장 어디까지나 요리하는 사람의 몫이다
소울푸드
지라시즈시와 바라즈시
캐비지롤
칠리콘카르네
참다랑어 사시미
튜나버거
나베
이따금 그리운 풍경
사천냉면
생선회
가쿠니
니신소바
소고기 안심스테이크
회국수
주꾸미
막국수
반건조 대구회
아내와 함께
목련 꽃차
청귤 말리기
팔삭을 아시나요?
3장 오늘도 불 앞에서 주방을 지키고 있다
오픈 빨
즈키다시 vs 즈케다시
닭가슴살 샐러드 혹은 콜슬로
톳조림
오토시 삼총사, 그중 곤짠지
식감의 왕 궁채 볶음
염장 다시마와 배추절임
나만의 레시피를 찾다
돼지등심 미소구이
병어
아귀 냄비
간편 오이절임
김조림과 김무침
코로나 시대의 점심 장사
후토마키
그냥 국수
스시에 대해
마스크와 배달 음식
오마카세
꼬투리강낭콩 볶음
4장 우리 집 돼지고기 된장절임 맛은 어때요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지만
붕장어 굳힘
토마호크 스테이크
생선구이
햄버그스테이크
비프스튜
소꼬리조림
들기름 비빔국수
타진으로 농어찜 요리
양고기 대신 소고기로 타진 요리
아나고 돈부리
요리로 행복한 날이었다
돼지고기 요리 레시피
여기서 한잔할래?
손자 녀석
바비큐
츠쿠네와 츠미레
미니 햄버그와 소고기 소보로
손자 녀석과 다코야키
가족의 멤버십
민어 나베
타진으로 차돌박이 찜 요리
5장 2년 반 동안의 노소동락, 그다음 여정은?
그래도 요리
돈지루
호사다마
재계약
맛집과 단골집
엎친 데 덮친 격
가족
‘동락 시즌1: 오너셰프 Mr. SON’은 여기까지
가게 정리
레시피 전수
영업 종료
회상
동락을 만들어 준 순간들
새로운 출발 ‘동락: 시즌2’
부록 우메보시 담기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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