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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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후지타 나오야
출판사항요다, 발행일:2024/06/14
형태사항p.271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074975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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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 관련 서적, 인터뷰 등을 총괄하여

<별의 목소리>부터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이어지는 궤적을 완벽히 해설한 책!

2023년 3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많은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한국에서 개봉했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듯 557만 명이라는 엄청난 관객 수를 기록하며 한국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에 이토록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전작 <너의 이름은.> 때문이 아닐까 싶다. <별의 목소리>, <초속 5센티미터>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 애니메이션 마니아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며 이름을 알리던 신카이 마코토라는 인물의 존재를 수많은 대중에게 단번에 인식시킨 작품은 단연 <너의 이름은.>일 것이다. 2017년 1월 한국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다. 작품에 등장하는 재난 피해자들의 상황과 그 정서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관객 수 391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 신카이 마코토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뒤를 잇는 국제적인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 가질 수 없다는 초조감, 잃어버린 상실감,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의 불안감 등 그 깊은 느낌이야말로 신카이 마코토가 누구보다 잘 묘사하는 감정의 본질이다. 그리고 그는 그 감정들을 잃어버린 과거, 고향 등의 주제와 연결 지어 진화시켜왔다.

이 책에서는 신카이 마코토의 필모그래피를 ‘세카이기(<별의 목소리>,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고전기(<별을 쫓는 아이>, <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세계기(<날씨의 아이>, <스즈메의 문단속>)’로 나누어 작품을 논하고, 거기에 담긴 사상과 표현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신카이의 사상, 즉 내재적 측면과 컴퓨터나 인터넷, 소셜 미디어의 발전 등과 같은 외재적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또한 게임업계 출신으로서 뉴미디어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인 신카이의 출발점을 중시하면서도, 언제부턴가 문학과 고전 애니메이션을 학습하고 과거 및 전통과의 연결을 꾀한 것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애니미즘과 조몬문화를 포함한 전통문화의 감각을 뉴미디어와 연결하기 위해 노력해온 신카이 마코토에 대한 평가를 구하고자 한다.


세밀한 빛과 효과로 완성한 미려한 영상 너머의

신카이 마코토 작품 속 표현과 의미, 사상을 이야기하다

이 책에서는 몇 가지 관점으로 신카이 마코토와 그의 작품을 분석한다. 첫 번째는 그가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작가라는 점, 두 번째는 그가 영화와 뉴미디어를 어떻게 연결하면 좋을지를 모색해온 작가라는 점이다.

<별의 목소리> 개봉 당시에는 인터넷으로 홍보함으로써 네트워크를 통한 연결에 의해 모객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했다. <언어의 정원>은 애플 스마트폰과 태블릿 피시 등을 통해 VOD 형태로 상영했고, <너의 이름은.> 등 큰 스크린으로 보는 대중 영화를 만들면서부터는 집단적 경험의 기능을 신경 쓰게 되었다. 그는 매우 예민하게 미디어를 의식해왔는데, 이 책에선 그 방식을 중시하여 작품 제작 수법, 미디어, 상영 환경, 내용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의 작풍을 검토한다.

또 한 가지 관점으로 이 책에선 애니메이션을 촌락 공동체·농경 생활 시절의 생활 감정 및 신앙 등 잃어버렸던 것들을 부흥하는 수단으로 바라본다. <별을 쫓는 아이>에선 『고사기』를 도입했고, <언어의 정원>과 <너의 이름은.>에선 『만엽집』을 다뤘으며,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에선 신토를 모티프로 삼았다. 그뿐만 아니라 원초적인 애니미즘의 감각, 자연과의 관계성, ‘카미’라는 감각 등을 신카이는 반복해서 그려냈다. 그것은 도시와 지방, 문명과 자연의 대비에서도 나타난다. 신카이 마코토는 외래의 미디어였던 애니메이션, 새로운 기술인 컴퓨터와 인터넷, 그리고 오타쿠 시대의 감성과 그 옛날 일본의 전통적인 감각을 절충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수용의 드라마야말로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신카이 마코토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적인 성질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함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을 상기시킨다. 또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존재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저자 후지타 나오야는 우리를 “어떤 존재로 이해하는지는 다양한 정치사상 등에도 영향을 주는 현실적인 문제다. 논쟁적으로 받아들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것은 작품 안에서 전통과 현대, 자연과 문명을 어떻게 연결할지 부단히 고민해온 신카이 마코토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일지도 모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후지타 나오야 

1983년생. SF · 문예평론가. 도쿄공업대학교 사회이공학연구과 가치시스템 전공 수료, 박사(학술). 저서로 『허구 내 존재: 쓰쓰이 야스타카와 “새로운 ‘삶’의 차원”』, 『신고질라론』, 『공각기동대론』, 『좀비 사회학』, 『오락으로서의 염상: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미스터리』, 『신에반게리온론』이 있으며, 편저로 『3 · 11의 미래』, 『지역 아트』, 『동일본대지진 후 문학론』 등이 있다. 아사히신문에 「넷방면견문록」을 연재하고 있다.


옮긴이 : 선정우

만화 · 애니메이션 칼럼니스트, 번역자, 출판기획사 코믹팝 대표. 1995년부터 국내 매체 기고를 시작했고, 2002년부터 일본 매체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일본어 칼럼을 연재했다. 200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 일본관 〈OTAKU: 인격=공간=도시〉전에서 전시 작품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발표했다. 2019년 제25회 한국출판평론상 평론우수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슈퍼 로봇의 혼』, 『오쓰카 에이지: 순문학의 죽음 · 오타쿠 · 스토리텔링을 말하다』(공저), 일본 저서로 『한국 순정만화 잡지 목록』(편저)이 있다. 또한 번역서로 『스토리 메이커』, 『캐릭터 메이커』, 『세계 만화 학원』, 『이야기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자키 하야오』, 『좀비 사회학』, 『웹소설의 충격』, 『만화 잡지는 죽었다, 웹만화 전성시대』, 『감정화하는 사회』, 『그 시절, 2층에서 우리는』, 『영화식 만화 만들기』, 『동인녀의 감정』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는 글: 잃어버린 ‘연결’을 찾아서


서장 • 뉴미디어 시대의 문화 영웅

신카이 마코토의 경력: 뉴미디어 출신 영상 작가│전후 일본 애니메이션사(史)에서 어떤 위치에 놓이는가│잃어버린 ‘연결’을 찾아서│뉴미디어와 전통문화의 ‘습합’│신카이 마코토의 일본론│세카이, 고전, 그리고 세계로: 필모그래피


1부 • 세카이기


1장 <별의 목소리>: ‘세카이’의 시작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의 기수│문자의 송수신을 드라마의 중심에 놓은 획기적 감각│컴퓨터를 통한 세계의 확대와 그 속에서의 고독│로봇=‘과학 기술을 통한 힘의 증가’의 메타포로서│신체와 얼굴이 빠진 ‘연결’에서 비롯된 갈망│모에: 실체에 도달할 수 없음에 따른 초조감│미디어와 고독: 무라카미 하루키의 영향│오타쿠에게 갈등의 상징이 된 ‘세계’: <에반게리온>의 영향│행동할 것인가, 틀어박힐 것인가│닫힌 ‘세계’끼리 연결될 가능성│미소녀 게임의 스탠드 얼론(stand-alone)성을 넘어서기 위해


2장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세카이’의 바깥으로

커뮤니케이션의 비유인 구름과 비상체│‘세카이’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메시지│‘구름의 저편’과 ‘약속의 장소’란 무엇인가│애니미즘과 ‘카미(カミ)’라는 감각│영원과 유동│균질한 탈(脫)장소와 지역의 고유성│신카이 마코토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인가


3장 <초속 5센티미터>: 잃어버린 ‘미래’와의 결별

잃어버린 ‘미래’에 대한 장례식│인공적인 빛의 아름다움│동경의 대상, 가능했던 미래에 대한 단념│풍경의 미화: 가라타니 고진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의 영향│‘아름다운 풍경’과 대응하는 ‘새로운 내면’│미야자키 하야오와의 대결: 새로운 공동체의 옹호


2부 • 고전기


4장 <별을 쫓는 아이>: 상실에서 성숙으로

높은 곳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밑을 그리다│수작업 애니메이션을 통해 신체성을 도입하다│‘죽음의 비밀’을 탐구하는 이야기│과거에 있었다고 몽상하게 되는 이상적 과거를 단념하다


5장 <언어의 정원>: 발 디딜 곳 없는 불안정한 시대를 긍정하다

일본 문화가 ‘혼합체’라는 점을 긍정하다│풍경과 국가 정체성│언어와 언어가 되지 못한 것│성(性)과 신체를 긍정: 타카오와 유키노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나│언어 없이도 통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6장 <너의 이름은.>: ‘미(美)’라는 이름의 파르마콘

타키와 미츠하는 언제 사랑에 빠졌는가: 신체를 통해 선행되는 커뮤니케이션│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시대에 ‘무스히(産霊)’를 재해석하다│카타스트로프 그 자체의 ‘미(美)’│타자의 증가: 많은 스태프의 참여와 신주쿠를 무대로 삼은 것│어긋남과 연결의 감각을 만들어내는 ‘편집’│스마트폰 세대의 ‘연결’이라는 감각을 세계, 사회와 연결하다│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현실 속 재난과 연결하다│고립된 사람들을 연결하기 위하여│해 질 녘: 두 가지 서로 다른 세계가 겹쳐진다│뉴미디어와 전통문화의 습합│‘카미’와 오타쿠 문화의 습합: 파괴성과 다산성│새로운 유형의 일본 낭만파│‘미화’라는 문제: 2차 세계 대전을 참조하여│‘미(美)’라는 이름의 파르마콘│죽음과 신체와 성: 전후 일본 서브컬처의 주제로서


3부 • 세계기


7장 <날씨의 아이>: 위기의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마치 재해가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그린 영화다’라는 비판에 대해│기후 변화에 관한 내용이란 점이 어째서 일본에선 의식되기 어려운가│‘제3의 패전’을 막기 위해: 애니미즘과 ‘신토’의 결점을 극복하다│왜 빈곤층에 관한 내용이란 점이 일본에선 의식되지 않는가│‘심리적 필터링’에 저항하며│반역자들의 이야기: 오히려 ‘어린이’에게 더 희망이 있다?│소셜 미디어 시대 속 정치적 행동의 비유│‘세카이’계적인 존재가 세계를 구한다: <날씨의 아이>와 SDGs│Weathering With You: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다│‘세카이’와 ‘세계’를 뫼비우스의 띠처럼 잇는다│‘괜찮아’는 어째서 괜찮은 것인가│‘조몬’ 영화로서의 <날씨의 아이>│‘새로운 유형의 일본 낭만파’를 사회를 개량하는 방향으로 비틀다│위기의 시대를 건강하게 살기 위해: 과거와 미래의 혼합체라는 희망


종장 • <스즈메의 문단속>: 세계를 이어주는 실이 되기를

아베 신조 전 총리 암살 사건을 보며│신카이 작품의 임계점을 돌아보다│지방 쇠퇴에 대한 장례식: <스즈메의 문단속>│희생당하는 이들: 덴노와 후쿠시마│신에 대한 반역: 동일본대지진에 대한 체념을 넘어서│회색에 옅고 평온하지만, 생명이 존재하는 세계를 향해│‘세계’와의 관계를 다시 맺기 위하여│다시 연결하고, 새롭게 연결한다는 것


끝으로

주요 참고 문헌 · 인용 문헌

저자 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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