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 대상 수상작
★★ 8천여 편의 후보작 중 엄선된 단 한 권의 에세이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김혼비, 《해방의 밤》 은유, 63만 유튜버 김진짜 추천!
야, 너두 축구할 수 있어
망설임은 시원하게 뻥 차버리고 피치 위를 씩씩하게 달리는
시골 언니들의 유기농 축구 이야기
면 단위 작은 마을에 여자 축구팀이 생겼다. 평소 밤을 새워 프리미어리그를 볼 만큼 축구를 좋아하는 저자는 그 소식에 호기심이 생겼지만 ‘애 엄마가 무슨 축구야’라는 생각이 발을 붙잡았다. 축구는 보고 응원하기만 해봤지 직접 뛰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러다 3남매, 4남매를 키우는 동네 언니들도 나간다는 소식에 용기내어 운동장에 나갔다. 첫 훈련을 받고 근육통을 앓으며 다짐했다. “나 이 팀에서 손흥민이 되긴 글렀고 케빈 데브라위너가 되어 봐야겠어.”
제11회 브런치북 출간 프로젝트에서 8천여 편의 후보작 중 대상으로 선정된 《시골, 여자, 축구》가 흐름출판에서 출간되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사는, 축구는 처음인 시골 언니들의 씩씩한 축구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공은커녕 늘 운동장 구석진 자리에서 구경만 해야 했던 여성들의 피치 위에서 피어나는 뜨거운 열정과 우정을 담았다. 처음 스텝 레더로 스텝을 밟던 설렘,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고통 속에서 느껴지던 희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몸에 대한 답답함, 팀원들과 손발을 맞춰간다는 기쁨, 늘지않는 실력에 결국 오고만 슬럼프 등 3년간 축구를 하며 겪은 이야기가 생생하게 녹아있다.
이 책은 저자의 성장에 맞추어 전반전, 하프타임, 후반전으로 구성되었다. 전반전은 축구를 처음하는 초심자의 마음을 담았고, 후반전에는 축구인으로 성장한 저자의 모습을 담았다. 하프타임에는 반반FC 팀원들과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있다. 그동안 여성의 몸으로 어떤 축구를 만나 왔으며, 무슨 이유로 이토록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다.
피치 위를 달리며 저자는 여성으로서 축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 고찰한다. 남자들은 더우면 잘만 벗는 웃통을 왜 여자들은 벗을 수 없는지, TV는 왜 달리는 여성보다 응원하는 여성을 더 비추는지, 대한축구협회 임원 28명 중 왜 여성은 단 4명에 불과한지 달리면 달릴 수록 의문이 든다. 그러나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허무함을 느끼기보다 더 열심히 달리기를 선택한다.
시골의 작은 축구팀이지만 감독부터 전력 분석관, 팀닥터까지 갖출 건 다 갖췄다. 이 팀의 가장 큰 특징은 팀원보다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이 고민일 만큼 마을 사람들의 애정을 듬뿍 받는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이유가 필요한 세상에서 조건 없는 응원은 언제나 벅찬 감동이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도전 앞에 망설이는 모든 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응원을 보낸다.
우리가 넘지 못하는 선은 오프사이드 라인뿐
본캐는 세 아이의 엄마, 부캐는 축구인
경계선을 넘나드는 여자들
저자가 평소 좋아하던 축구를 직접 해볼 기회가 생겼다는 소식에도 선뜻 축구팀 입단 신청을 하지 못했던 건 자신도 모르게 속으로 그어놓은 ‘애 엄마’라는 경계선 때문이었다. 더 나이가 많은 동네 언니들도 축구를 한다는 소식에 용기내어 나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희열을 맛본 저자는 어느새 주장까지 되었다.
스스로 ‘축구 과몰입러’라고 하는 저자는 훈련이 있는 날이면 마음이 급해진다. 쌓여 있는 집안일을 해결하고, 평소보다 일찍 저녁을 한 뒤 아이들을 씻기고 잠자리까지 챙겨준 후 부랴부랴 운동장으로 뛰어간다. 운동장에선 ‘애 엄마’가 아닌 ‘축구인’이 된다. 3남매, 4남매를 키우는 언니들도, 환갑이 넘은 언니들도 운동장 안에선 모두 같은 축구인일 뿐이다. 축구를 통해 사회가 붙인 ‘애 엄마’라는 타이틀을 벗고 자신의 또다른 자아를 찾아가는 저자의 모습은 도전을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다.
<하프타임>에서 볼 수 있는 반반FC 팀원들의 인터뷰는 축구를 하면서 경계선을 넘은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피치 위에서의 전력 질주, 몸싸움, 소리지르기 등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것들에 도전하며 느낀 새로운 경험들에 대한 언니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선 앞에서 망설이는 이들에게 과감한 한 발자국을 뗄 동기가 될 것이다.
주희-
가장 큰 부분은 ‘나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감각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제가 축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왜 못하겠어요. 저도 할 수 있죠. 누구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사실을 깨달은 건 운동장에 나와 패스를 하고, 드리블을 하면서부터예요. 저의 세상이 축구만큼 넓어진 거죠.
─ <하프타임: 우리의 축구에 대하여> 중에서
평균 연령 9.5세 어린이들과의 경기부터 도 대회 출전까지
엘 클라시코를 방불케하는 엘 클라‘시골’
공만 보고 달려드는 일명 ‘개떼축구’부터 프리미어리그를 방불케하는 최근의 경기까지 이 책에는 저자의 축구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초등학교 아이들과의 경기에서 방심했다가 뻥뻥 들어가는 공을 하염없이 보기만 해야 했던 일, 같은 팀 동료와 합이 맞지 않아 답답했던 상황, 도 대회 훈련 중 결국 욕설까지 나왔던 일 등 당시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지역 축구팀에서 일어난 일들이지만 프리미어리그 못지 않은 긴장감은 스포츠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흥분감을 안겨줄 것이다.
경기에 필요한 엔트리를 채우기도 모자랐던 작은 축구팀이 결국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경기에 나가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골 마을의 작은 여자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게 될 것이다.
한번은 격한 움직임으로 자주 부딪치고 있던 선출 언니 두 명이 있었다. 승리를 향한 그들의 집념과 열정에 경기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기 내내 치열하고 아슬아슬하게 몸싸움을 하고 있다가 한 언니의 안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 순간 안경이 떨어진 언니가 그 안경을 집어 다시 땅으로 던지며 소리쳤다.
“아, XX! 적당히 해야지!”
안경을 떨어뜨리게 한 언니도 지지 않고 그 언니를 노려봤다. 주변에서 두 사람을 말리고 안경이 떨어진 언니가 교체되어 나가면서 정리가 되었지만 나는 처음 본 그 광경에 심장이 벌렁거렸다. 그 모습에 또 한 번 반하고 만 것이다. 나는 혼자 속으로 외쳤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승부의 세계!’
─ <축구는 정말 이상해> 중에서
축구팀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온 마을이 필요하다
시골 마을의 여성 축구팀 이야기
저자가 뛰고 있는 반반FC의 코치는 지역 여성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 그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시골 마을에 여자 축구팀을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시골 마을의 축구팀이지만 나름 체계적인 훈련 방식과 구성을 갖추고 있다. 코치부터 드론을 이용한 전력 분석관, 침뜸을 놔주는 팀닥터까지 있다. 훈련장인 초등학교 운동장은 천연 잔디로 되어있어 비가 오면 발이 푹푹 빠지고, 여름이면 모기에 시달리며, 밤엔 조명조차 없지만 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작은 마을의 여자 축구팀은 마을 모두의 응원을 받는다. 실력 향상을 위해 초등학교 축구부, 고등학교 여자 축구부, 족구팀 아저씨들 등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경기 상대가 되어주며, 첫 출전 소식에 여기저기서 봉고차와 간식, 후원금을 보내준다. 시골이라 가능한 공동체 정서가 이 팀의 원동력이다.
도시와는 다른 시골만의 정서가 책 전체에 녹아있어 보는 사람까지 흐뭇하게 한다. 단골 가게 사장님들은 축구 유니폼을 알아보고 파이팅과 함께 서비스를 얹어준다. 머리를 자르러 간 미용실에서는 ‘아직도 축구하고 있어요?’라며 먼저 아는 체를 해준다. 저자가 축구를 하며 마을 사람들과 더 친밀한 사이가 되고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지켜보다 보면 볼이 발그레해질 만큼 따뜻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분석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나온 우리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동시에 우리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 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함께 뛰고 있거나 뛰었던 사람들, 우리의 경기를 보러 와주는 가족들과 지인들, 오며가며 구경하던 동네 사람들, 우리의 상대가 되어 주었던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족구팀 아저씨들. 이렇게나 많은 응원을 받는 팀이라니. 우리의 성장을 함께 해주고 지켜봐 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자부심과 고마움 그리고 약간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런 책임감 때문이었는지 반반FC의 역사적인 첫 대회 참여 소식을 마을에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짜나 장소 등을 간단히 적어 마을 밴드에 우리의 출전 소식을 알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응원의 댓글을 달아 주었고 이곳저곳에서 후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주치는 사람마다 파이팅을 외쳐 주고 직접 시합을 보러 와준 사람들도 있었다.
─ <응원하는 마음> 중에서
작가 소개
노해원
반반FC의 주장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얼떨결에 주장이 되어 3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세 아이를 돌보는 일과 축구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 노력 중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고 새벽에 잠드는 일상을 보낸다. 이러다 눈알이 축구공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축구만 하려던 계획에 실패해 이제는 축구보다 사랑과 우정을 키우기 위해 운동장에 간다. 축구도 인생도 매일이 슬럼프이자 과도기처럼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믿고 있다.
목 차
전반전
‘반축반X’의 삶이 시작되다
축구, 해봤어?
‘이니광훈’을 제치는 그날까지
비키니 대신 브라탑
어디서나 전력 질주
같이 축구하는 사이
축구는 정말 이상해
우리의 적들은 다정하다
적도 속이고 팀도 속이는 최악의 작전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축구인의 단골 가게
하프타임
우리의 축구에 대하여
후반전
우리의 이름을 걸고
진정한 첫 대회
직관의 쓴 맛
제 지시는 일부러 따르지 않으시는 건가요?
축구는 팀 스포츠!
축구하는 언니들
부상을 안고 뛰는 법
웃기는 주장
우리가 실력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
응원하는 마음
축구로 글을 쓰는 사람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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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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