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민들은 왜 한 사람의 폭군에게 복종하는가?
정치에서, 연예계에서 아이돌 숭배는 어떻게 일어나는가?
자기 자신을 착취하면서 성공을 갈망하는 것이 어째서 가능한가?
한 사람의 예외 없이 모두가 얽혀든 난맥상을 밝히는 사회의 정신분석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는 논란과 논쟁들에는 늘 ‘스타’가 있다. 정치인이든 아이돌 그룹의 멤버이든, 팬들은 ‘마치 자신의 구원을 위한 것인 양’ 그들을 떠받든다. 이때 숭배의 대상은 과거의 지도자와는 다르다. 스타는 그 자체로 ‘완전하게’ 보이는, 순수하게 나르시시즘적인 인물이다. 결코 완전해질 수가 없는 개인들은 그래서 스타에게 자신을 위임한다. 팬덤은 스타의 사랑을 나눠 가지는 구성원들이 들어앉는 안전한 고치가 된다. 이것은 마치 헤겔이 ‘신앙 공동체’로 묘사한 것과 유사한 상태로. 사회에 균열을 낸다.
이졸데 카림은 스피노자와 프로이트, 푸코와 알튀세르, 버틀러와 헤겔을 읽으며 사회에 대한 정신분석을 한다.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정치철학이 인간의 마음을 간과할 때, 또한 인간을 자극과 반응 기제로 환원하는 행동주의 심리학이 사회적 차원을 누락시킬 때 저자의 비평적 접근은 빛을 발한다. 문제는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발전한 자본주의가 다다른 경쟁 사회다. 그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경쟁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사람들. 마약과도 같은 타인들의 ‘좋아요’를 갈구하며 나르시시즘의 고통에 빠진 자아들에게 출구가 있을까? 흥미진진한 사례 분석과 심연을 들여다보는 깊이를 가진 이 책에서 찾아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졸데 카림
오스트리아 철학자이자 저널리스트. 1959년 빈에서 태어나 빈과 베를린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빈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했으며 2007년부터 브루노 크라이스키 포럼에서 과학 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타츠(taz)》, 《비너 차이퉁(Wiener Zeitung)》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2000년 오스트리아에서 중도 우파인 국민당과 극우 정당인 자유당의 연립 정부가 들어서자 ‘민주적 공세(Demokratische Offensive)’를 조직해 파시스트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새 정부에 반대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일어난 대규모의 반정부 시위 가운데 카림이 이끈 빈의 헬덴 광장 집회에는 10만여 명이 참여했다. 저서로 『알튀세르 효과: 이데올로기 이론의 구상』(2002) 등이 있으며 슬라보예 지젝의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정신 분석과 독일 관념론 철학』(공역)을 번역하고 『디아스포라라는 삶의 모델』을 엮었다. 『나와 타자들』(2018)은 하노버 철학 연구재단 철학도서상을 수상하고 ‘미래의 책 10선’(《프로추쿤프트》)으로 선정되었으며, 이 책 『나르시시즘의 고통』(2022)은 필로소피쿰 레흐에서 수여하는 트락타투스상을 받았다. 2022년 오스트리아 국가상 문화 저널리즘 부문을 수상했다.
옮긴이 :신동화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실패한 시작과 열린 결말/프란츠 카프카의 시적 인류학』, 『무용수와 몸』, 『괴테와 톨스토이』, 『오늘 일은 끝!』, 『모래 사나이』, 『레티파크』, 『슈니츨러 작품선』 등이 있다.
목 차
1장 우리의 자발성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2장 자발적 복종으로서의 나르시시즘
3장 신자유주의의 나팔
4장 경쟁과 그 저편
5장 나르키소스와 타자들
6장 나르시시즘적 ‘도덕’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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