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숫자라는 돋보기로 관찰한 동물의 신비한 생태
글을 읽고 쓰지 못하는 사람을 ‘문맹’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숫자를 읽고 쓰지 못하면 ‘숫자맹’이 된다. ‘하나, 둘, 셋,이라는 글자나 ’1, 2, 3‘과 같은 숫자를 읽고 쓰지 못한다고 해서 수를 셀 수는 없는 것은 아니다. 수를 표현하는 단어나 숫자는 수를 세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물고기는 수를 셀 수 있을까?』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브라이언 버터워스 교수가 인간뿐만 아니라 심지어 물고기까지 모든 부류의 동물이 수(數)를 어떻게 인지하고 세는지 깊이 있게 들여다본 책이다. 이 책은 동물들이 수를 셀 수 있다는 것을 밝힌 수많은 연구 결과를 총망라하였고, 동물의 수 인지 능력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것을 실험으로 직접 보여주고 있다.
수를 세는 능력은 생존 전략이다
모든 수는 진화론적 의의가 있다. 그리고 만약 생명체가 수들을 인식할 수 있다면 적합한 장점을 갖추게 될 것이다. 약탈하려는 생명체는 열매가 세 개 달린 나무보다 다섯 개 달린 나무를 선택함으로써 이득을 취한다. 사자는 그들이 침입자보다 수적으로 우세할 때에만 적을 공격함으로써 생존하고 번식하기 쉽다. 그리고 암컷 개구리는 한숨에 겨우 다섯 번 개골거리는 수컷보다 여섯 번 개골거릴 수 있는 수컷과 짝이 됨으로써 이득을 얻는다.
이 책은 이런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당신이 수를 세는 이유는 매력적인 짝짓기 상대를 얻기 위한 것인가? 우리의 고유한 수학적 능력은 진화론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가? 어떻게 언어를 모르는 생명체가 이 우주의 수적 구조에 응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수의 중요성
이 책은 수를 센다는 것과 셈을 한다는 것에 관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책이다. 지은이인 브라이언 버터워스 역시 수학자가 아니다. 인지신경심리학자이다. 인지신경심리학은 인간이나 동물의 모든 인지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생리적 그리고 생물적으로 밝히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온 자극이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특성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를 연구한다. 브라이언 버터워스는 수(數) 인지에 집착하여 이 책을 완성하였다. 동물의 수 인지 능력은 곧 생존 능력이고,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수 있는 무기인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왜 그렇게 큰지, 매미는 왜 소수(素數)를 주기로 나와 울어대는지 알게 될 것이다. 아울러 당신이 왜 수를 세어야 하는지, 당신의 자녀에게 태어나자마자 수 세는 법과 수를 세는 단어를 가르쳐 주는지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브라이언 버터워스 (Brian Butterworth)
영국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후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언어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근무했다. 현재 UCL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인지신경심리학 명예교수이자 영국학사원(the British Academy) 회원으로 수학적 재능과 장애에 관해 유전학적 그리고 신경과학적 연구를 수행하며 수 인지 신경과학에서 선구적인 업적을 남겼다. 대표 저서인 『수학적 뇌(The Mathematical Brain)』는 미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스웨덴,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옮긴이 : 고은영
고려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과학ㆍ수학 콘텐츠 전문 브랜드 동아사이언스에서 청소년을 위한 수학 잡지 《수학동아》 기자로 일했다. 신문사와 출판사를 거쳐, 수학 관련 글을 쓰고 우리말로 옮기고 있다. 수학처럼 군더더기 없는 글을 좋아한다.
목 차
서문
1장 우주의 언어
2장 인간은 수를 셀 수 있을까?
3장 뼈, 돌 그리고 초기의 세는 단어들
4장 유인원과 원숭이는 수를 셀 수 있을까?
5장 크고 작은 포유류
6장 새는 수를 셀 수 있을까?
7장 양서류와 파충류는 수를 셀 수 있을까?
8장 물고기는 수를 셀 수 있을까?
9장 뇌가 클수록 더 똑똑할까?
10장 누가 수를 셀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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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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