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나를 위해 준비하는,
매일 매일의 따뜻한 시(詩) 한 잔
뜨겁게 끓고 난 차는 온몸에 퍼져 따스함으로 스며든다. 시를 읽는 일도 그렇다. 지독히 아프고, 지독히 외롭고, 지독히 사랑한 작가의 뜨거움이 마음속에 스며들 때면 때론 들뜨고 때론 훅 꺼졌던 하루가 따뜻하게 채워지는 걸 느낀다. 그래서 우리에겐 매일 매일의 시가 필요하다.
《매일 시 한 잔》은 오랜 시간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채워준 시 79편을 직접 따라 쓸 수 있게 만든 감성 라이팅북이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오늘의 시 한 편을 찾아보자. 차를 마시듯 시 한 편을 천천히 읽고, 따라 쓰고, 다시 읊조리며 충분히 음미해보자. 시와 함께하는하루는 분명 어제보다 더 풍성해져 있을 것이다.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나는 명시 79편,
캘리그라피와 함께하는 감성 라이팅북
이 책은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많은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시인들의 시를 담고 있다. 윤동주·한용운·김소월 등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우리 곁에 아름다운 시로 남은 시인들, 나태주·도종환·나희덕 등 지금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들, 라이너 마리아 릴케·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칼릴 지브란 등 세계 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외국 시인 등 58명의 작가들이 쓴 명시 79편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7편의 영시(英詩) 원문을 실어, 시인의 마음에 온전히 가 닿을 수 있도록 했다. 영시가 주는 특별함을 마음껏 누려보자. 시를 즐기는 또 하나의 특별한 방법을 우리는 이렇게 알아갈 수 있다.
오늘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줄 시 한 편을 찾아 책을 펼치면, 이 시대 최고의 감성 캘리그라퍼 배정애의 캘리그라피가 우리를 맞이한다. 그녀의 붓끝에서 특유의 감수성으로 재탄생한 명시는 보는 것만으로도 봄날의 설렘과 위안을 선물한다.
읽고, 쓰고, 새기며
매일 시 한 잔을 마시다
시를 읽는 일은 나 자신과 만나는 일이기도 하다. 처음 사랑을 만난 날의 황홀함, 사랑하는 이에게 내 마음을 전하던 날의 떨림, 평생 함께할 줄 알았던 사람이 영영 떠나버린 날의 슬픔…. 나보다 먼저 그 감정에 흐느꼈을 시인들의 마음이 절절히 담긴 시를 읽다 보면, 모든 시는 곧 내 이야기 내 감정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 시인들과 마주 앉아 시시콜콜 내 마음을 전하듯 시를 읽고, 쓰고, 마음에 새겨보자.
글씨 쓰는 게 망설여진다면 배정애 작가의 감성적인 캘리그라피를 보며 무엇이든 적어보자. 종이에 쓸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선물처럼 불쑥 고개를 내민다. 그렇게 매일의 시 한 잔과 함께한다면 나의 오늘이, 순간의 내 마음이 점점 소중해짐을 느낄 수 있다.
작가 소개
윤동주
尹東柱. 1917~1945. 일제강점기 저항(항일)시인이자 독립운동가. 아명은 해환(海煥). 해처럼 빛나라는 뜻이다. 열다섯 살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첫 작품으로 「삶과 죽음」 「초 한 대」를 썼다. 발표 작품으로는 만주의 연길에서 발간된 『가톨릭 소년』지에 실린 동시 「병아리」 「빗자루」 「무얼 먹구 사나」 「거짓부리」 등이 있다. 연희전문학교 시절 작품으로는 『조선일보』에 발표한 산문 「달을 쏘다」, 교지 『문우』지에 게재된 「자화상」 「새로운 길」이 있다. 유작 「쉽게 쓰여진 시」는 사후에 『경향신문』에 게재되었다.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그의 절정기에 쓰인 작품들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발간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의 자필 유작 3부와 다른 작품들을 모아 친구 정병욱과 동생 윤일주가, 사후에 그의 뜻대로 1948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29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특유의 감수성과 삶에 대한 고뇌, 독립에 대한 소망이 서려 있는 작품들로 인해 대한민국 문학사에 길이 남은 전설적인 문인이다.
목 차
일러두기
잊지 않기 위해 매일 시 한 잔을 마십니다
PART 1 마침내 피워낸 저 황홀
첫사랑 · 고재종
꽃을 위한 서시(序詩) · 김춘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 도종환
언제 오셔요 · 김억
입술 · 이성복
치자꽃 설화 · 박규리
사랑이 어떻게 너에게로 왔는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 김영랑
밤 · 윤동주
별 하나 · 김형영
술 노래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Drinking Song
사랑법 · 강은교
임께서 부르시면 · 신석정
설야(雪夜) · 김광균
PART 2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하물며’라는 말 · 김승희
마음에 두려움이 없는 곳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아이들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방랑 ― 크눌프를 기억하며 · 헤르만 헤세
순수의 전조 · 윌리엄 블레이크
Auguries of Innocence
숲 · 강은교
한 숟가락 흙 속에 · 정현종
수라(修羅) · 백석
밭 한 뙤기 · 권정생
낙화 · 조지훈
깊은 물 · 도종환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글로리아 밴더빌트
미라보 다리 · 기욤 아폴리네르
나를 생각하세요 · 구스타보 아돌포 베케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시킨
PART 3 그대를 다 가지겠습니다
그리움 · 나태주
노래(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거든) · 크리스티나 G. 로세티
Song(When I am dead, my dearest)
낙화, 첫사랑 · 김선우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 · 조지 고든 바이런
꽃이 하고픈 말 · 하인리히 하이네
젖지 않는 마음 ― 편지 3 · 나희덕
다리 위에서 · 이용악
무서운 시간 · 윤동주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 윌리엄 워즈워스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상처받은 사람을 사랑할 때 · 존 오도나휴
님아 · 변영로
귀뚜라미 소리 · 방정환
아들에게 · 문정희
새해 아침 · 오일도
어둠 속으로 순순히 들어가지 말아요 · 딜런 토마스
PART 4 그토록 찬란했던 빛이건만
예술가 · 한용운
여유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조용히 앉아서 · 스와미 묵타난다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스
Splendor in the Grass
길 · 김기림
너는 울었다 · 이반 투르게네프
싸늘한 이마 · 박용철
달팽이 · 권태응
우리 이제 더 이상 방황하지 않으리 · 조지 고든 바이런
So We’l Go No More A-Roving
내가 박식한 천문학자의 말을 들었을 때 · 월트 휘트먼
통곡 · 이상화
마른 잎 · 헤르만 헤세
가을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꿈과 상처 · 김승희
PART 5 기다리지 않아도 너는 온다
팬케이크를 반죽해요 · 크리스티나 G. 로세티
잊으시구려 · 사라 티즈데일
미움이란 말 · 김영랑
내 심장은 너무 작아서 · 잘랄루딘 루미
봄은 간다 · 김억
선우사(膳友辭) ― 함주시초 4 · 백석
씨앗 · 허영자
아름답게 나이 들게 하소서 · 칼 윌슨 베이커
Let Me Grow Lovely
임의 노래 · 김소월
돌팔매 · 오일도
사랑과 잠 · 황석우
감각 · 아르튀르 랭보
봄 · 이성부
해당화 · 한용운
시인 이름으로 찾아보기 (가나다순)
이 책에 실린 시의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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