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지않아 바람이 불어오고
머지않아 죽음이 다가와 수확하리라.
머지않아 회색 유령이 와서 웃으면
우리 심장은 얼어붙고
정원도 그 화사함을
생명도 그 빛을 잃으리라.
함께 노래하며 즐거워하자.
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
- 헤르만 헤세, 〈가을〉(1918)
헤르만 헤세가 이야기하는 삶과 죽음, 그 특별하고 눈부신 지혜!!
헤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그의 인기는 과거에 한정되지 않고 현재까지도 꾸준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 이유는 헤세가 글에서 주는 인생의 교훈과 감성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연, 계절과 계절의 변화, 나이 듦, 늙어감과 죽음에 무척 관심이 많은 작가였다. 두통, 불면증, 우울증과 삶의 무의미에 시달리며 자살을 꿈꾸고 실행했지만 끝내 이 모든 걸 이겨내고 친구들보다 오래, 85세까지 장수할 수 있었다. 과학적으로 보면 삶에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헤세는 삶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자신의 인생과 운명을 사랑하기로 한다.
이 책은 자연의 순환을 중시하는 헤세의 자연관에 따라 춘하추동 4부로 구성하였다. 헤세는 시와 산문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시간을 청춘-중년-노년-죽음이라는 삶의 단계와 연결되어 묘사하는데 시, 소설, 동화를 비롯하여 에세이, 편지, 전기 등을 통해 그의 전체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누구나 늙고 죽어 머지않아 먼지가 된다. 그러나 자연의 순환에 의한 재탄생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헤세는 사망했지만, 그를 아끼고 기리는 많은 독자에 의해 거듭 다시 태어나 영원히 부활하고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성광
서울대학교 인문대 독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토마스 만의 장편소설 《마의 산》의 형이상학적 성격’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저서로는 《독일 명작 기행》 《글 읽기와 길 잃기》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루카치의 《영혼과 형식》,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학》, 토마스 만의 정치 에세이 《예술과 정치》, 《마의 산》(상·하)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상·하),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 《젊은 베르터의 고뇌》, 실러의 《도적들》 《간계와 사랑·빌헬름 텔》, 헤세의 《잠 못 이루는 밤》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 《싯다르타》, 카프카의 《성》 《소송》 《변신》,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페터 한트케의 《어느 작가의 오후》, 야스퍼스의 《정신병리학총론》(공역)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1. 봄 - 삶의 거친 강물을 바라보기
청춘은 아름다워(Die Jugend ist schön)
헤세의 봄 - 봄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청춘은 아름다워
소소한 기쁨을 누리기
무위의 기술
누구나 다 혼자다
아이들은 모두 시인이다
고집이 꼭 나쁜 것일까?
자연을 향유하라
너 자신을 알라
내면을 풍요롭게 하라
2. 여름 - 삶의 파도에 뛰어들기
너 자신의 길을 가라(Geh deinen eigenen Weg)!
헤세의 여름 - 어른이 아이가 되고, 삶이 다시 기적이 되는 계절
늙어가는 중에
평화는 전쟁보다 고귀하다
헤세는 정치적인가?
괴테에게로 가는 길
헤세와 토마스 만의 우정
우정은 삶의 활력이다
너 자신의 길을 가라
뭔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구원이다
획일화에 저항하라
예술은 영혼의 언어이다
3. 가을 - 삶을 관조하기
자기실현의 길(Der Weg zur Selbstverwirklichung)
헤세의 가을 - 더 높은 삶으로 들어가는 계절
노화
의미 있는 삶을 살아라
책은 자신에게 돌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일을 통한 자기실현이 가능한가?
매사에 일비일희하지 마라
사소한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라
당파심은 삶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세상의 고통을 함께 느껴라
자기실현의 길
행복에 이르는 길
쇼펜하우어의 행복론
4. 겨울 - 삶에서 벗어나기
죽어서 되어라(Stirb und werde)!
헤세의 겨울 - 삶이 또다시 창조의 광채로 빛나는 시기
신으로 가는 자기 형성의 길
늙는다는 것에는 나름의 고유한 가치가 있다
쉰 살의 나이
시대의 두 가지 중병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로 시작하라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노년에 대한 단상
죽음에 대한 단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죽어서 되어라
머지않아 우리는 먼지가 되리니
헤르만 헤세 연보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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