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무성한 말들로 상처뿐인 이곳
너와 내가 눈으로 전하는 투명한 진심
★먼저 읽은 독자들의 찬사★
자신의 시선에 갇혀 살아가는 많은 어른들에게, 하늘을 올려다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파도에 휘청이며 삶의 의미를 찾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굼**
찬란하게 아름답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나아가는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진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니
청소년 소설을 읽고, 울컥하기는 해도 운 적은 거의 처음이다.
『율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의 세계를 찾는 그날까지, 율과 도해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s*******1
어쩌면 우리는 모두 다른 별에서 태어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손을 뻗어 별자리를 만들어 낸다. 율과 도해가 그렇듯. ―알**일
아물지 못하는 상처로 외로운 이들에게 다정함을 스며들게 하는 책. ―y****3
청소년의 시련과 극복. 언뜻 보면 가장 뻔한 주제지만 우리 모두가 경험한 가장 아름답고 값진 경험이 아닐까. 이 책은 한 폭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다. ―h*********6
‘비정상’ 속에 담긴 특별함
연약한 진심을 알아보는 다정한 시선
안율은 친구들과 게임이나 축구 경기하는 걸 즐기는, 겉보기에는 평범한 열다섯 살 소년이다. 다만 다른 사람과 눈 마주치기를 두려워하고, 속으로는 인간관계란 모두 가식과 거짓이라고 생각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 율은 자신이 “만만하고 약한 애”(14면)이지만 함께 다니는 친구들과 적당히 관계를 유지하면 학교생활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겨 왔다.
율이 눈을 맞추기 두려워하는 이유는 “새까만 동공 너머에 비치는 마음이 꺼림칙”(18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이고 싶어 하는 율에게 두 눈에서 읽을 수 있는 타인의 마음은 심연처럼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늘 무감정하게 자신을 유지하던 율에게 꾹꾹 눌러 두었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아이가 나타났다.
축구, 게임, 성적 같은 흔한 이야기에는 관심 없고 옥상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길 좋아하는 아이, 무더운 한여름에도 긴팔 교복을 입으며 자신을 북극성이라고 부르라고 말하는 독특한 분위기의 아이 이도해.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비정상’인 그 아이가 율은 자꾸만 눈에 밟힌다. 남들에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쉽게 내보이고 싶지 않았던 율의 상처가 도해를 만날 때마다 상기된다. 도해라면 어떻게 했을까, 묻고 싶어진 율은 결국 도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잊을 수 없는 답변이 돌아온다.
“아마 껴안아 줄 것 같아.”
이도해의 목소리는 나를 소스라치게 할 정도로 강한 힘을 품고 있었다. (…)
“떠나는 길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도록 안아 줄 거야.” (104면)
“절대적인 건 너 자신뿐이야.
그러니 너를 봐. 네 마음을 봐.”
외로웠던 나를 사랑하는 법
율은 도해를 만날 때마다 가슴 밑바닥에 눌어붙은 감정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소설을 써 보라는 도해의 제안에 첫 문장을 써 보는 등 점차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겉으로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실은 외롭게 자신을 감추고 지내던 율은 마음을 닫고 고립을 택하는 이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작가는 모두가 내면에 키워 왔을지 모를 외톨이의 마음을 꺼내 들여다보며 결핍을 섬세히 살피고,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법을 찾아 나간다.
“내가 주인공인 소설 따위가 좋을 리 없었다. 메마르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게 뻔”(145면)하다고 생각하는 율에게, 도해는 스스로 부여한 이야기에 따라 현실과 삶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며 율을 응원한다. 그런 도해를 보며 율은 처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진짜 친구’의 의미를 깨달아 간다.
“난생처음 타인의 시선이 궁금해졌다. 저 눈에는 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146면)
남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비정상’이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율과 도해는 진심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 간다. 도해의 영향으로 점차 솔직한 감정을 내비치며 변해 가는 율의 모습은 외로운 마음을 나누는 이의 존재가 있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 준다.
‘너’라는 우주와 함께
서툴지만 착실히 나아갈 용기에 대하여
한편 율은 반에서 가장 ‘잘나가는’ 아이라고 생각했던 서진욱이 실은 동네의 허름한 슈퍼 아들이고 그러한 가정환경에 대해 열등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축구선수가 될 거라며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공을 차던 모습도 자신을 지키기 위한 강한 척이었을까? 평소 같았으면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고 싶어 했을 율이지만, 도해를 만나고 조금씩 얼어붙은 마음을 열어 가던 율은 부상당한 서진욱을 돕기를 자처한다. 그리고 늘 완벽해 보이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서진욱에게도 감추고 싶은 비밀과 아픔이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된다. 겉으로는 알 수 없더라도 누구나 저마다 치열한 성장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타인의 인생을 마주하는 일은 마치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것처럼 거대한 울림을 가져온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말이지, 사람들은 모두 각자만의 세계를 가진 외계인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외계인이라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헐뜯고, 그리고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 것이다. (176~77면)
도해와의 만남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볼 용기를 얻게 된 율이 서진욱에게 먼저 연대의 손길을 내밀기까지, 소설은 율의 내면과 깊이 조응하며 율의 성장에 공감하고 그를 응원하게 한다. 성장의 아픔과 울림, 도해의 비밀이 밝혀지며 드러나는 반전까지 손을 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소설이자, 외로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에 오래 남을 또 하나의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작가 소개
김민서
2000년 출생.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문학을 사랑해 왔다. 비뚤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겨 쓴다. 장편소설 『율의 시선』으로 제1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목 차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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