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철학서도, 학습서도 아니다. 나의 현실이 만들어 준 사색의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아주 단편적인 내 생각이면서도 흔들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 모음이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내일의 일들을 그 누구도 알 수 없듯이, 이 책은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오늘의 이야기를 담은 평범한 에세이다. 틈틈이 준비한 스케치는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아직 닫히지 않은 마음속 공간과 창을 통해 바라본 건축가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낯설고 이기적인 것이 아닌, 가장 보편적이면서 지극히 평범한 것이 결국에는 나를 성숙하게 하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과 함께 많은 이들이 휴식 같은 작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송원흠
서울시립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단국대학교, 동양미래대학교 등에서 출강을 했으며 현재 동서울대학교에서 후학을 위해 건축설계를 지도하고 있다. 2004년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한 후 현재 경기 하남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산림문학회, 성남문화원, 문학의집·서울 등에서 논문과 시를 발표하면서 건축공간이 보편적인 일상에 미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면서 건축사의 공간을 보는 시선과 건축이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공유하며 살고 있다. 양평 강하면에 북스테이 '책 헤는 밤'을 함께 운영하면서 건축으로 '연'이 된 사람들과 조금씩 삶의 이야기를 소통하고 지극히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소년을 농촌에서 자라서인지 사람의 생각과 공간은 늘 채워가며 시간과 함께 흘러갈 때에 비로소 성숙된다는 것을 믿는다. 청소년기에는 학교 문예반 활동과 MBC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계기로 서른, 마흔 그리고 쉰이 되면서 어쩌면 손끝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는 한 건축가이자 작은 사색을 적어내는 수필가로 살아보려고 한다. 세상에서는 누구를 이기는 것보다 자신을 어떻게든 온유하게 이끌어 가는지가 더 값진 일이다. 비록 깊은 철학을 담은 지식을 전해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건축가가 살아가는 모습, 또 빈 시간에 어떤 생각과 자세로 건축을 바라보며 만들어 가는지 그리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 속에 공간과 도시를 어떻게 보는지를 담아내고 싶었다. 짧고 비전문가적 문학의 글이지만 건축적 사색을 공유하면서 단 한 사람만이라도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다.
목 차
PART 1 버틸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그리우면 그리운 대로 그냥 두자
나그네가 되어 길을 떠나고 싶다
만나고 헤어지는
머물고 싶은 나를 찾아서
공(空)과 간(間)
길
뒤돌아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로니에 공원을 거닐다
동선(動線)
내 마음의 개구부를 뚫고서
빛의 찬가를 부르다
극도로 개인적이어야 한다
손끝에서 시작된 건축
집
비울수록 채워지는 공간
늙지 않는 공간 만들기에 돌입
빈둥거리다
숨과 숲의 각별한 관계
보이드(Void)와 솔리드(Solid)
사람의 향기 피어오르다
프롤로그
‘경계’는 못 넘는다
담아야 할 여러 가지 것들
창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
다리 4개 그러나 외로운 의자
손
인연 0915
기다림
진정성(Sincerity)을 가질 수 있는 조건들
창(두 번째)
마음의 기차를 타고
건축의 타당성에 대한 변명거리
나무와 비에 대한 감상문
PART 2 그래도 나를 버릴 순 없다
거실은 마음을 누르는 운동장이다
숲은 금(金)인 게 확실하다
집에 대한 예찬록
누군가를 앉힐 수 있는 조건
불꽃은 꼭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
집 이야기
처마로의 기행
밥을 짓는 것은 집을 짓는 것보다 중요하다
아주 사적인 툇마루
그 사람
교감(Communion)하기 좋은 수업
어머니의 밥상은 겸손하다
봄의 온도
나의 여름 이야기
비
비밀의 숲으로 가는 길
얼룩을 지우다
그림자의 길이에 대한 결론
마음의 용적을 채우다
민태식 선생님에 대한 집착
꽃이 꽃에게
PART 3 다만 생각나지 않을 뿐이다
정상에 서다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변심은 나와 무관하지 않다
배롱나무에게 보내는 편지
멈출 수 없게 하는 것들
빛, 나를 흔든다
길모퉁이를 돌아 나오다, 문득
하루에 하나씩만 상상하자
숨과 마시멜로
생각하기 싫은 게 아니라 침묵하는 것이다
링크(Link)
막대자로 잴 수 없는 것은 모두 거짓이다
모나드의 해칭(Hatching)
신문로 2가 풍경
동네 글방에서 밖을 내다보다
마중
비상구로 뛰어가는 까닭
유리가 유리에게
중심(中心), 흔들리다
노출의 잔상
사색에 나를 태우는 법
사색(死索)에 빠진 사색(思索)
도시 사용법을 기억하자
약속과 계약은 같은 말일까
평행선에서 만나다
만남은 늘 벅차야 한다
겨울, 다시 그 겨울이 왔다
건축의 온도를 재어보았다
공간 한 평, 마음 한 평
PART 4 이미 난 잘하고 있다
건축가의 뜰은 쓸쓸하다
마음의 양감(Mass)을 논하다
휴휴자적(休休自適)
지붕 없는 도시에 서다
내가 고른 내 마음의 메뉴(Menu)
인연의 길이
주목받는 인생이고 싶다
치열한 공간게임
‘별 헤는 밤’과 ‘책 헤는 밤’
아무튼 해(日, Sun)보려고 한다
소소하하(小小嚇嚇)
정작, 나는 건축가라고 말할 수 있는가
추신(PS, Postscript)
별을 보면 혼란스럽다
도시의 층(Layer)
기적 같은 하루란 없다
서울 변방 건축사로 오늘을 산다는 것
성공보다 성숙이 먼저야
이기는 건축과 이기적인 건축
공간의 품격에 반하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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