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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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희병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4/10/18
형태사항p.258 A5판:21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8059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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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삶과 공부는 둘이 아니다

‘진정한 나’를 찾는 무용(無用)의 공부


‘공부’라고 하면 흔히 시험공부나 입시, 자격증 같은 것을 따기 위한 실용적인 것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어렵고 하기 싫은 무엇이거나, 특정 직군의 사람들이 전문 분야에서 지식을 쌓는 행위를 의미할 뿐이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동아시아 전통에서 공부(工夫)는 즐거움 속에서 평생 해나가야 하는 것으로서, 나의 ‘인간다운 삶’을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것으로 나의 삶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바로 공부의 참뜻이다. 저자가 삶의 모든 것이 공부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라는 제목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난 치는 데 손을 대자면 마땅히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추사 김정희의 말에서 가져온 제목은 남의 기준이나 잣대에 맞추기보다는 자신의 원칙에 철저하게 임할 때 비로소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까지 내포하고 있다. 남을 속이지 않는 것보다 나를 속이지 않는 것은 때에 따라 더욱 어렵기도 할 테지만, 이와 같은 자세를 견지해야만 학문뿐 아니라 삶 자체를 대하는 태도, 진실한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나다운 삶을 살 수 있고, 인간다운 나로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밖에도 이 책에는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공자), “출세할 생각으로 공부한다면 공부에 해가 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면 반드시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면서 견강부회하게 되므로 문제를 일으킨다”(장자), “자만하면 남의 말을 듣지 않게 되고, 빨리 이루고자 하면 뭇 이치를 궁구하지 않게 된다”(이황), “말이 많고 잡념이 많은 것이 마음 공부에 가장 해롭다”(이이), “안다는 것은 곧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다”(이익), “설사 의견이 서로 다르더라도 살피고 정정하기에 힘써 마침내 올바른 데로 귀결되게 함이 옳다”(정약용) 등 지금 우리에게 귀감이 될 만한 말들로 가득 차 있다. 하나하나 어떻게 하면 삶의 올바른 길[道]을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한마디다.


최고의 권위자가 전하는 선인들의 공부법

동양 고전을 읽으며 발견하는 ‘내 삶의 존엄성’


국내 고전문학의 최고 권위자라 할 수 있는 저자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는 조언을 해주며 두루 존경을 받아왔다. 동시에 그의 수업은 정년퇴임 직전까지 최고 인기 강좌 중 하나였다. 그 비결은 공부란 책상에 앉아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는 그의 지론이 강의에 녹아 있기 때문이며 그것이 많은 학생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가닿은 덕분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정수를 모은 책이 바로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다.

저자는 이번에 개정판을 펴내며 “밥 먹고 잠자고 생각하고 말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고 만나고 헤어지고 길을 가고 하릴없이 누워 있고 고민하고 한탄하고 절망하고 화내고 슬퍼하고 아파하고 기뻐하고 늙고 죽어가는 것, 이 모두가 공부와 무관하지 않다. 이렇듯 이 공부는 나의 삶과 조금도 분리되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는 공부라고 하면 ‘입시지옥’을 떠올리는 우리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며,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알고 조금 더 성적이 좋다고 귀한 대접을 받는 풍토에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도 상당하다. 그래서 이 책이 말하는 궁극적인 메시지, 즉 공부를 통해 추구해야 하는 바는 바로 ‘내 삶의 존엄성’이다. 살아가기 막막한 세상에 ‘실용적인’ 조언을 건네는 책은 넘쳐나지만, 이토록 마음을 다독이며 무게감 있는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책은 드물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공부』가 역설적으로 모두에게 실용적인 책인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작가 소개

박희병

국문학자, 사상사 및 예술사학자. 1996년부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오랜 시간 깊이 있는 고전문학 강의를 해오며 인생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학생들에게 지침이 되어주었다. 주요 저서로 『통합인문학을 위하여』 『한국고전소설 연구의 방법적 지평』 『능호관 이인상 서화평석』 『범애와 평등』 『나는 골목길 부처다』 『연암과 선귤당의 대화』 『저항과 아만』 『유교와 한국 문학의 장르』 『연암을 읽는다』 『한국의 생태사상』 『엄마의 마지막 말들』 등이 있으며 다수의 편역서 및 논문을 냈다.



목 차

새로 펴내며

『선인들의 공부법』 개정판 서문

『선인들의 공부법』 초판 서문


공자 /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대학』 『중용』 /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그 몸을 다스린다

정자 / 학문이란 안에서 찾는 것이다

장자 / 마음을 활달하고 상쾌하게 가지면 도道를 볼 수 있다

주자 / 기발한 글쓰기는 쉽고, 담담하게 글을 쓰기는 어렵다

왕양명 / 스스로 깨닫는 것은 일당백의 공부가 된다

이황 / 지금 당장 공부를 시작하라

서경덕 / 단정하게 앉지 않으면 이치를 궁구할 수 없다

조식 / 사색하는 공부는 밤에 더욱 온전해진다

이이 /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 없다

이익 / 훌륭한 스승을 만나려면 묻기를 좋아해야 한다

홍대용 / 큰 의심이 없는 자는 큰 깨달음이 없다

박지원 / 작은 재주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잊은 후에야 경지에 오른다

정약용 / 오직 독서, 이 한가지 일이 광대한 저 우주를 지탱하게 한다

김정희 / 글쓰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최한기 / 하늘의 도道에 대해 말한 것이 인간의 길로 귀착되어야 한다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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