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토록 존경하던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세상으로 가자.”
아버지는 진취적인 사상을 딸에게 교육한 개방적인 신사였다. 하지만 종교는 논외였다. 자신의 딸, 셀바가 유대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을 듣고 분노했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군인의 마지막 선택처럼 자결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셀바를 제외한 모두가 이 사랑이 광기라는 걸 알았다. 셀바는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거리로 나온 게슈타포들은 유대인을 붙잡아 강제 수용소에 넣어버렸다. 셀바는 유대인 남편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중립국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 유대인 표식이 찍힌 여권을 들고 이스탄불행 열차에 올랐다.
『네페스 네페세』의 뜻은 ‘숨 막히는’, ‘긴박한’이다. 책을 읽는 내내 숨을 참고, 제2차 세계대전의 잔혹함을 경험한다.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 인간과 전쟁의 먼발치에 선 인간을 대조하면, 이 참상은 적나라해진다. 인간을 종교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비탄하면서, 거대한 광기에 맞서는 인류애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아이셰 쿨린
1941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났다. 이스탄불 아메리칸 칼리지(초중등 사립 교육 기관)를 졸업했고 영국의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 중퇴했다. 1967년 잡지사 기자를 시작으로, 편집장, 신문기자, TV 광고와 드라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로 활동했다. 1984년 첫 단편 『태양을 돌아봐』를 출간했으며, 2024년 현재까지 총 39권의 장·단편 소설을 집필했다. 자신의 작품 일부는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아 TV 드라마로 제작했다. 1986년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포함하여 국내에서 많은 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임명되었다. 『네페스 네페세』는 2016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최우수 외국 소설상을 수상했고 현재까지 총 34개국에서 출간되었다. 아이셰 쿨린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튀르키예 문학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옮긴이 : 오진혁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어과를 졸업하고, 튀르키예 국립 하제테페대학교에서 인류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쥴퓌 리바넬리의 『마지막 섬』, 『어부와 아들』, 『세레나데』, 『호랑이 등에서』를 번역했다.
목 차
옮긴이의 말 4
추천사 7
1941년 앙카라 12
1933년 이스탄불 46
앙카라 72
인사 발령 76
이스탄불에서 파리로 88
1940~41년, 마르세유 102
1941년, 앙카라 134
마르세유 144
파리 160
마르세유 166
리옹 172
1942년, 앙카라 184
1942년, 마르세유 208
앙카라 224
파리 232
앙카라 244
마르세유 256
파리 264
마르세유 278
공포의 열차 292
파리 312
파리 324
1943년 앙카라 338
1943년 카이로 358
파리 374
암흑천지 390
파리 414
카운트다운 430
작별의 밤 440
앙카라 446
파리여 안녕 462
열차 482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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