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당당하고 싶은 여성들이 꼭 읽어야 할 불교 교양서!
2,600여 년 동안 붓다에게 금지됐던 성과 사랑 그리고 여성들….
금기를 깨고 불교 섹슈얼리티로 재탄생한 붓다와 여성들의 이야기!
“아내와 아들을 두고 출가한 붓다는 정말 무책임한 가장이었을까?”
“여성들의 출가를 반대했던 붓다는 반(反)페미니스트였을까?”
“마녀, 악마, 왕비, 관음, 여신은 어떻게 불교 속에 들어왔을까?”
2,600여 년 전, 깨달음을 발견한 붓다를 향한 발칙한(?) 질문들이다. 우리는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까? 기독교 신학자, 여신 연구자, 상담가, 페미니스트, 스님, 경전이야기꾼 등 9명의 필자가 솔직한 고백, 역사, 전설, 문학, 미술 속에서 답을 찾아간다. 『붓다, 성과 사랑을 말하다』이다.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 이 책은 붓다에게 금지됐던 성과 사랑 그리고 여성들에 대해 ‘결’이 다른 이야기로 접근하면서 달라진 ‘격’을 발견한다. ‘마녀’, ‘이단’이라고 손가락질받다 불교를 만나 영성을 찾은 기독교 해방신학자, 32가지 몸짓으로 유혹하던 악마의 세 딸, 정치적 입지를 위해 붓다를 택한 조선 왕실의 왕비, 목욕한 물로 수행자를 깨닫게 만든 관음보살, 붓다를 잉태할 만큼 고결했던 붓다의 어머니 마야, 자신과 결혼할 배우자에게 당당하게 어필한 붓다의 아내 야소다라, 붓다의 깨달음을 증명한 땅의 여신…. 붓다의 역사 속에 무궁무진한 성과 사랑 그리고 여성에 관한 9개의 색다른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겼다.
우리는 이 책에서 불교가 제도화된 종교가 아니라 자신과의 만남을 통해 더 성숙하도록 돕는 종교라는 사실과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사랑과 결혼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다. 또 불교가 탄압받던 조선시대에서 대비와 사대부 여성들이 어떻게, 왜, 불교를 받아들였는지 알 수 있으며, LGBTQ+(성소수자)에 관한 붓다의 생각을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의 생리혈이 가부장 사회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으며, 티베트 불교에서 여성 수행자들의 깨달음을 향한 여정은 막막한 우리 삶에 한 줄기 빛을 비춰준다. 또 남성이던 관세음보살이 한·중·일 삼국과 서양에서 어떻게 여신이 됐는지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9개의 색다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상상 그 이상의 새로운 불교를 만나게 된다. 남자들은 평생 생각해보지도 못할 새로운 관점에 눈을 뜨고, 여자들은 입 안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를 당당하게 꺼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불교가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장적 종교라는 생각을 바꾸고, 성별을 떠나 모든 존재가 평등하고 존중받을 권리를 전하는 종교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목욕물로 수행자를 깨닫게 한 관음,
붓다의 깨달음을 증명한 땅의 여신,
정치적 입지를 위해 붓다를 택한 왕비…
‘결’이 다른 이야기로
‘격’이 달라진
붓다의 역사 속 색다른 여성들을 만나다!
‘마녀’라고 손가락질받다 영성을 찾은 기독교 신학자, 32가지 몸짓으로 유혹하던 악마의 세 딸, 정치적 입지를 위해 붓다를 택한 왕비, 목욕물로 수행자를 깨닫게 만든 관음, 붓다의 깨달음을 증명한 땅의 여신, 생리혈이 더럽다는 분위기를 견뎌야 했던 여성들, 온갖 역경에도 붓다에게 향한 티베트 여성들, 그리고 수행 공동체로 받아들여졌던 성소수자들….
‘결’이 다른 이야기로 ‘격’이 달라진 붓다의 역사 속 색다른 여성들이 온다! 붓다와 늘 함께였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들이 전설로, 역사로, 문학으로, 미술로 그리고 솔직한 고백으로 드디어 우리 앞에 등장했다.
붓다가 깨닫기 전의 인생, 즉 싯다르타는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뤘으며 아내 야소다라의 연인이자 남편이며 아들 라훌라의 아버지였다. 그렇다면 아내와 아들을 두고 출가한 싯다르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붙잡지 못했던 아내 야소다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붓다가 된 후는 달랐을까? 모든 존재는 하늘 아래 존엄하고 평등하다고 가르친 붓다가 어머니 대신 자신을 키운 이모의 출가를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 붓다는 신체 구조와 성적 취향이 다른 사람을 수행 공동체로 받아들였을까?
이 모든 질문은 『붓다, 성과 사랑을 말하다』로 수렴된다. 이 책은 불교 내 다양한 젠더 이슈를 불교페미니즘이라는 렌즈를 통해 재해석하고자 2024년에 진행된 ‘불교와 젠더강좌’ 내용을 선별해 묶었다. ‘붓다의 성과 사랑 이야기’라는 강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현대인의 삶 속에 나타나는 성, 사랑, 구원 등 실존적 고민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붓다의 가르침 속에서 찾는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붓다와 여성들을 재발견한다. 1부에서 성과 사랑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을 만나보고, 2부에서는 한국 불교에서 여성의 역할을 살펴보며, 3부에서는 불교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경전이나 자서전, 미술 안에서 찾는다.
이 책은 붓다의 깨달음에만 몰입했던 우리에게 낯설지만 흥미로운 재미로 다가온다. 깨달음을 증명한 존재가 땅의 여신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왕과 사대부 남성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왕비와 여성들이 정치적 입지 등을 위해 붓다를 선택한 사실도 우리는 몰랐다. 생명 잉태를 상징하는 생리혈이 부정하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고, 남성이던 관음이 어느 순간 여신으로 받아들여지는 흐름이 생겼다는 것도 우리는 알지 못했다.
특히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가 남성 중심적 사고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깨닫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삼국유사』의 ‘남백월이성노힐부득달달박박’ 조에 등장하는 관음 이야기에서 우리는 참신한 해석을 마주한다. 계율에 집착하는 달달박박과 대승적 자비를 베푼 노힐부득 이야기에는 숨겨진 이면이 존재했던 것. 이 설화에서 깨달음은 출산의 신성한 피가 섞인 목욕물로 목욕을 하느냐 마느냐에 달렸고, 해산한 낭자(관음)이 씻은 물로 목욕한 부득이 성불하자 뒤늦게 그 물에 들어간 박박도 부득처럼 성불한다. 그 낭자는 관음이었으며, 목욕통은 자궁의 상징이었고, 부득과 박박은 자궁에 들어가 붓다로 재탄생한 셈이다.
기독교 신학자‧여신 연구자‧경전이야기꾼‧스님이 전하는
붓다와 여성을 바라보는 색다른 이야기!
9개의 색다른 이야기는 기독교 해방신학자, 여신 연구자, 상담가, 경전이야기꾼, 스님, 페미니스트 등 각 분야 9명의 필자들이 다채로운 관점에서 풀어냈다.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의 아시아계 최초 여성 종신교수이자 해방신학자 현경을 비롯해 북칼럼니스트이자 경전이야기꾼 이미령, 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 옥복연, 여신학 개척자 김신명숙, 성소수자 법회 지도법사 효록 스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글쓰기는 새롭고 신선하다.
현경은 ‘마녀’, ‘이단’이라는 비난 속에도 자신의 진정한 영성을 불교에서 찾았고, 이미령은 경전 속 이야기에서 붓다에게 결혼과 사랑을 질문하고 답을 유추한다. 불교페미니스트 개척 중인 옥복연은 불교의 서사에서 불교페미니스트 관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말하며, ‘국내 1호 여신학 박사’ 김신명숙은 여신으로 변모하는 관음의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고, 효록 스님은 성적 취향이나 신체적 구조가 다른 사람들을 수용한 붓다의 견해를 자세히 고찰한다. 이처럼 각 분야의 9명의 필자는 낯설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가며 새로운 불교로 안내한다.
사실 우리는 수많은 불보살과 붓다에게 기도하고 수행하면서 불교를 ‘자비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로만 알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쩌면 외면해왔을지도 모르는 불교 섹슈얼리티를 재발견하고, 우리를 불교의 본질로 이끈다.
맞다. 『붓다, 성과 사랑을 말하다』는 붓다의 역사 속에 감춰진 색다른 여성들의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다.
작가 소개
정현경
세계 진보 신학의 명문인 뉴욕 유니언 신학대학 아시아계 여성 최초의 종신 교수. 여성·환경·평화 운동가. 신을 설명하지 않고 표현해 내는 신학적 예술가. ‘다름’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문화통역사.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캘리포니아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보스턴 여성신학센터를 졸업, 유니언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WCC 제7차 세계대회 주제 강연자로 나서 ‘초혼제’를 지내며 성령에 대한 새로운 신학 이해를 펼쳐보였다. 이 강연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강연’으로 거론되면서 세계 신학계에 토론의 불길을 일으켰다. 1999년부터 이듬해까지 불교 명상을 배우며 히말라야의 수도원에서 살았고, 2006년부터 13개월간 이슬람 17개국에서 200여 명의 이슬람 여성과 평화 운동가들을 인터뷰했으며, 2008년 숭산 대선사 전통의 미국 관음선원에서 불교법사 자격을 받았다. 해마다 한국을 찾아 ‘살림이스트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타인을, 지구를 살리는 살림이스트들을 키워내고 있다. 남북여성 평화통일 모임 ‘조각보’ 초대 공동대표를 역임했고, ‘종교간 세계평화위원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신 3부작인 <미래에서 온 편지> <결국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 거야 1, 2>와 8개 국어로 번역된 <다시 태양이 되기 위하여Struggle to Be the Sun Again>, 이슬람 순례기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현경과 앨리스의 神나는 연애> <연약함의 힘> <종교인의 연애>(공저) 등이 있다.
목 차
머리말
1부. 붓다에게 성과 사랑을 묻다
1. 영성으로 만나는 ‘내 안의 나’
2. 붓다에게 사랑과 결혼을 묻다
3. 불교, 페미니즘과 만나다
2부. 한국 불교에서 여성을 말하다
4. 조선 전기 왕실과 사대부 여성들의 삶과 불교
5. 한국 여성관음과 서구 여신관음
6. 붓다. LGBTQ+(성소수자)를 말하다
3부. 불교사에서 여성을 만나다
7. 간다라 불전 미술 속 여성들
8. 동아시아의 『혈분경』 사상을 통해 보는 여성관
9. 티베트 불교의 뛰어난 여성 수행자, 그 깨달음의 여정
참고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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