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황홀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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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강지영
출판사항나무옆의자, 발행일:2025/02/07
형태사항p.285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157210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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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사랑이 태어나서 죽는 자리 연향,

그곳에 한 가족이 흘러들면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의 부딪힘이 시작된다!


서울에서 3년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차인 뒤 고향 연향에 돌아온 하임. 그녀는 세상 모든 사람의 운명이 적혀 있다는 ‘나디샤스트라’를 찾기 위해 인도 여행을 계획했으나 졸지에 아빠가 운영하던 연향역 매점을 떠맡게 된다. 그런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자신의 나디샤스트라에 이름이 적혀 있을 거라 믿고 싶은 운명의 남자 지완. 연향역의 역무원인 그는 훤칠한 키에 우유식빵 같은 얼굴로 하임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외모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서글서글한 성격과 세심한 배려다.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두 사람은 이제 막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가는데, 어느 날 지완이 연향역에서 한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본 뒤부터 하임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다. 급기야 지완은 낯선 여자의 손목을 잡고 사라지더니 연락도 받지 않고 모습을 감춘다.


나는 지완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유리문 너머를 바라봤다. 사탕 한 알을 집어 혀 위에서 녹였다. 농익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맺힌 연향의 오래된 과수원 한복판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과수원에서 가장 완벽한 하트 모양의 복숭아에 앞니를 박고 달착지근한 과즙을 조금씩 삼키는 맛이었다. _본문에서


무영은 남편 희태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다. 희태는 오래전 무영의 집에 세 들어 살던 식객이었는데 평소엔 사람 좋은 표정을 하고 다녔으나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어린 무영을 겁탈했다. 희태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식을 올리던 날, 무영은 그의 아이를 밴 채 가족에게서 도망쳐야 했다. 그렇게 십 년. 남들의 눈을 피해 미혼모의 삶을 살아가던 무영에게 희태가 다시 찾아왔다. 처음엔 아빠 없이 자란 딸 민아를 위해 그를 받아들였으나, 생래적 범죄자인 희태는 무영은 물론 민아의 친구에게마저 자신의 성욕을 풀어댔다. 어느 날 희태의 폭력 앞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무영, 순간 민아가 나무 도마로 희태를 가격하자 희태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희태를 죽이고 싶었으나 어린 딸을 살인자로 만들 수 없기에 무영은 반신불수가 된 희태와 딸을 데리고 연향으로 흘러든다.


민아를 지키려면 참아내야 할 일이었다. 그는 나나 민아가 반항을 하면 언제든 경찰을 찾아가 사실을 직고하겠다고 겁박했다. (…) 나는 열 손가락에 반지 낀 손으로 희태를 끌어안고, 불구덩이든, 물웅덩이든, 민아의 눈과 귀가 닿지 않는 곳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하지만 홀로 남을 민아를 생각하면서 매일 밤 무기력한 표정으로 휠체어를 밀어 화장실로 향했다. _본문에서


운명적 사랑을 믿는 여자 김하임,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여자 이무영

엇갈리고 마주치다 마침내 하나로 폭발하는 두 여자 이야기


소설은 장이 바뀔 때마다 하임과 무영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하임 파트는 상대적으로 밝은 로맨스의 성격을 띤다. 번개를 맞고 우주적 깨달음을 얻은 후 우주신으로 활약하느라 바쁜 할아버지, 연향 최고의 미녀 배우와 매니저로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는 엄마 아빠, 늘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소꿉친구 성기 등 하임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은 톡톡 튀는 개성을 지닌 유쾌한 괴짜들이다. 반면 무영 파트는 팽팽한 긴장감과 불안이 지배하는 스릴러의 문법을 따른다. 무영은 자신의 불행을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는다. 희태가 무영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아는 이웃도 있었지만 그들은 희태의 거짓 선량함에 속아 무영이 문제 있는 여자라 생각하곤 했다. 반면 희태는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었지만 아내와 딸을 극진히 사랑하는 착하고 신실한 교인 캐릭터를 능란하게 연기한다.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여겼던 희태의 친구 제문 역시 들짐승이기는 매한가지다. 폭압적인 상황에서 창백하게 움츠러든 무영은 어디서 출구를 찾아야 할지 막막하다.

같은 도시에 있지만 전혀 다른 공기 속에서 살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는 지완이라는 인물을 통해 접점을 형성하며 서로의 이야기 속으로 틈입한다.

지완이 사라진 후 하임의 일상은 깨져버린다. 백일을 기념하는 데이트가 있는 날 지완은 약속을 깨고 한 여자의 손을 잡고 사라졌다. 하임은 화풀이하듯 맞바람을 선포하지만 화풀이는 그저 화풀이일 뿐 사랑이 될 수 없다. 거짓 연애를 끝내기로 한 그날 지완으로부터 서른두 개의 문자 메시지가 들어온다.

연향에서 무영이 세를 든 곳은 지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지완은 세심한 관찰력으로 무영의 팔뚝에 난 화상자국을 발견하고 가해자가 남편임을 눈치챈다. 딸을 지키기 위해 지옥 같은 삶을 감내하는 그녀를 보며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 지완은 무영을 위해 도피 계획을 세운다. 무영은 지완의 도움을 뿌리치다 결국 마음을 바꿔 저 멀리 포항으로 달아나려 한다. 하지만 희태의 만행으로 계획은 틀어진다. 한계에 달한 인내심이 툭 끊어진 무영은 제 몸조차 못 가누는 희태를 제압한 채 어디론가 사라지는데…….


만약 지옥이 있다면 죽음 저 너머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길이리라. 그러므로 나는 두려울 것이 없고, 너는 지금부터 영원히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다. _본문에서


무영을 구하려는 지완과 갑작스럽게 사라진 지완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하임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두 여자 사이를 오가는 지완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된다. 희태를 끌고 허름한 여인숙에 투숙한 무영이 결심을 실행에 옮기는 장면에서 소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어서 절묘한 서술 트릭이 빚어낸 반전이 뇌리를 강타한다. 세상 끝으로 걸어 나간 무영의 선택과 남은 이들이 울고 웃으며 서로를 껴안는 사랑의 공동체는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만약 운명이 적힌 나디샤스트라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들이야말로 함께 이름이 적힐 사람들일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세상을 염원하는 문학적 도전

불행으로 점철된 무영의 삶을 묘사하는 일은 작가에게도 고통이었다. 작중에 등장하는 폭력과 억압이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트라우마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발표를 주저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의 고통과 상처를 상품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우리 곁에서 살아가는 한 사람임을 샘플로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 작가의 그 마음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리라 믿는다.


나는 『거의 황홀한 순간』의 무영과 하임을 상품이 아닌 샘플로 보여주고 싶다. 독자들이 두 여성의 선택을 지지할 수도 혹은 반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들의 삶이 우리에게서 그리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시대가 머지않았길 바라며. _‘작가의 말’에서


“모래알 같은 사람들이 운명과 운명을 부딪치며 서서히 마모되어가는 한 줌의 세상”에서 “서로의 모난 자리를 쓰다듬고 매만지”는 것. 사랑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소설은 하림과 무영 두 여성의 이야기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는 삶의 가능성을 기어코 열어젖힌다. ‘거의 황홀한 순간’이다.


작가 소개

강지영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 『개들이 식사할 시간』, 『살인자의 쇼핑목록』, 장편소설 『신문물검역소』, 『심여사는 킬러』, 『엘자의 하인』, 『어두운 숲속의 서커스』, 『프랑켄슈타인 가족』, 『하품은 맛있다』, 『페로몬 부티크』, 『살인자의 쇼핑몰』(1, 2권), 『굿 드라이버』, 『죽지 않고 어른이 되는 법』, 『인간보다 인간적인』을 출간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tvN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고, 『살인자의 쇼핑몰』 역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킬러들의 쇼핑몰〉)로 제작되어 큰 화제를 모았다.



목 차

1월 - 김하임

1월 - 이무영

2월 - 김하임

2월 - 이무영

3월 - 김하임

3월 - 이무영

4월 - 김하임

4월 - 이무영

5월 - 김하임

5월 - 이무영

6월 - 김하임

6월 - 이무영

7월 - 김하임

7월 - 이무영

8월 - 김하임

8월 - 이무영

9월 - 김하임

9월 - 이무영

10월 - 김하임

10월 - 이무영

11월 - 김하임

12월 - 김하임


작가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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