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여백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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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서규리 외
출판사항깊은샘, 발행일:2026/01/15
형태사항p.315 국판:23
매장위치취미예술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4162795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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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문인의 붓으로 시대를 그려간 선비들의 고고한 정신의 꽃, 문인화 !

중국에서 고려-조선-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문인화의 새로운 예술실험으로의 초대 !

“문인화의 매력은 바로 이 절제와 여백 속에서 우러나는 정신에 있다. 때로는 거칠고 단순한 먹선 한 줄이, 허공처럼 비워진 여백 하나가 오히려 수많은 말을 대신한다. 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담아낼 수 없는 것까지 끌어안으려는 시도의 결과이다.”

- 본문 중에서


동아시아 지식인의 정신을 형상화했던 문인화의 예술세계를 처음으로 일괄하여 소개한 동양회화에세이《문인화, 여백을 쓰다》〈서규리·신용산 지음〉가 도서출판 깊은샘에서 출간되었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이제까지 학계에서 연구된 성과를 응용하여 문인화가 고대와 중세, 근대를 넘어 현대회화 양식으로까지 ‘시대별로 다채롭게 변모되어 온 전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시대별로 특색 있게 구현된 문인화만의 독특한 회화 양식에 주목하여, 당대 문인 화가들의 사유 체계와 회화적 변용을 하나의 ‘예술 정신의 구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양미술의 큰 틀로 이해되는 구상과 비구상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도 그 너머의 전혀 다른 특별한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문인화’만의 인문정신에 주목한 저자는, 생략과 여백을 통해 표현되는 새로운 회화의 추구가 문인화의 현대적 수용까지 가능케 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서양미술이 다루는 사물·인물·사건의 형상화를 추구하는 구상의 세계나 현실 너머의 추상 세계를 다루는 비구상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문인화의 특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문인화는 일반적인 화가가 아닌, 당대의 지식인이자 사상가인 문인들이 자신들의 이상과 내면세계를 대상에 빗대어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예술 장르이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문인의 내면과 정신세계를 시·서·화로 구현해 낸 문인화만의 독특한 회화실험이 시대를 달리하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과 고려, 조선,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인들의 내면 풍경을 60여 편의 걸작 문인화로 보여주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동북아에서 회화 이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를 중국의 위진남북조(220~589) 시대였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시기 산수화는 이미 정신을 그리는 예술로 격상되었다. 당대(唐代)를 거치며 회화는 사상과 감정, 시와 철학이 교차하는 통로가 되었다. 이즈음 수묵산수화가 창작되며 문인화의 싹이 움트기 시작했다. 송대(宋代)에 이르면 소식이 ‘사인화(士人畵)’란 표현을 써 ‘문인화’란 용어의 탄생을 불러왔으며, ‘정신을 그리는’ 문인화 이론의 토대가 마련되었다. 원대(元代)는 이를 바탕으로 옛사람의 뜻을 중시하는 문인화 양식을 확립한다. 명대(明代)에 이르면, 산수화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그림의 품격을 중시한 남북종론이 출현하며 남종화와 북종화라는 유파의 개념이 확립된다. 동기창 등이 주창한 남종화 우위론은 청대(淸代) 초, 회화의 절대 기준이 되며 정통 화풍을 모방하는 의고(擬古)주의에 머물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직성은 오래지 않아 반작용을 불러왔고, 이후 청대의 문인화는 정통과 창조, 사상과 감정이 충돌하고 교차하면서 근대를 맞았다.

문인화가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고려 중엽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를 거치며 사대부들의 사유 체계를 담아낸 문인화는 조선 후기, 김정희의 출현으로 절정기를 맞는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멸망과 일제강점 등의 혼란 속에서 문인화 또한 부침을 거듭하였다. 그런 중에도 뜻있는 인사들이 개인 화숙(畵塾)을 열어 도제식 교육을 통해 문인화의 전통을 이었고, 이는 현대 문인화의 초석이 되었다.

한국의 현대 문인화는 전통 문인화가 추구하던 사의와 품격의 잔향을 여전히 간직한 채 새로운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러한 한국 문인화의 흐름을 일별하며 근대 문인화가 이룩한 미학과 정신, 양식적 정수를 공유하며 전개된 현대 문인화의 새로운 분화를 보여주고 있다. 서구 현대미술의 언어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한국인의 내면과 독특한 심미안이 새롭게 형상화된 새로운 문인화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이다.

《문인화, 여백을 쓰다》는 그림이라고 하면 흔히 인상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서구의 회화 세계만 떠올리는 풍토에서 ‘문인화’라는 낯선 전통 미학을 보여주는 책이다. 동양적인 미, 한국적인 미의식이라는 전혀 다른 예술관을 에세이 형식으로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사에 획을 그은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상과 회화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문인화라는 독특한 회화예술에 독자들이 한 뼘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고자 한 저자들의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서규리

1961년생. 덕성여대 미술과 졸업.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불교문예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예술의 전당 후원회원, 우송헌 먹그림회원, 한국미협 초대작가(문인화)로 활동하고 있다.

『장욱진s-그림으로 보는 선의 미학』을 출간한 바 있다.


지은이 : 신용산

1961년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볍화경 서사의 상징을 통해 본 사회적 실천성 연구』로 불교문예학 박사를 받았다.

『대륙의 신라왕자』(지장보살 김교각 스님 일대기),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금강경 해설서)를 출간한 바 있다.

목 차

문인화의 문을 열며


첫째 마당

문인화를 말하다

1. 문인 _ 누구의 이름인가 2. 시ㆍ서ㆍ화 _ 하나의 예술로 흐르다

3. 사의와 문기 _ 그림 너머의 정신을 그리다


둘째 마당

문인의 붓, 시대를 그리다

제 1절 위진남북조 시대의 산수화론

혼란의 시대, 자연을 그리다

1. 서ㆍ화ㆍ문 (書畵文)의 일체를 꿈꾸다 _ 왕익 2. 정신을 그리는 예술 _ 고개지

3. 불교로 그림을 논하다 _ 종병 4. 회화의 기준을 세우다 _ 사혁의 육법(六法)


제 2절 당ㆍ오대의 화론

뜻이 붓보다 앞서야 한다

1. 형상 너머를 보다 _ 장회관의 ‘신ㆍ골ㆍ육 ’2. 조화와 심원의 경계에서 _ 장조

3. 회화 미학의 기준을 세우다 _ 장언원 4. 필묵에 담긴 조형 철학 _ 형호의 육요(六要)


제 3절 송대의 화론

풍경 너머의 정신을 그리다

1. 사격(四格)의해석과 송대 회화의 두흐름 2. 선(禪) 사상과 문인화의 만남

3. 원근법의 정립과 선택의 예술 _ 곽희 4. 기운은 배울 수 없다 _ 곽약허

5. 균형을 그리고, 여운을 남긴다 _ 유도순

6. 시와 그림의 만남 _ 소식의 시정화의론(詩情畵意論)

7. 형을 버리고 뜻을 좇다 _ 신사론(神似論)


제 4절 원대의 화론

뜻을 따라 붓을 세우다

1. 옛것을 좇아 새로움을 그리다 _ 조맹부 2. 품격을 그린다 _ 전선

3. 붓의 흔적과 마음의 기운 _ 예찬 4. 마음속의 대나무를 그린다 _ 이간


제 5절 명대의 화론

전통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선

1. 진짜 산을 그린다는 것 _ 왕리 2. 절파에 대한 재해석 _ 이개선

3. 화법을 흔들고 생기를 그리다 _ 서위 4. 남북종론의 빛과 그늘 _ 동기창


제 6절 청대의 화론

정통과 창조 사이에서

1. 전통을 닮아가는 그림 _ 왕원기 2. 그림은 감정을 붙잡아야 _ 운격

3. 그림이 숨쉬는 순간 _ 추일계 4. 법을 넘어 붓을 들다 _ 석도

5. 문인화의 해체와 재정의 _ 김농과 정섭 6. 글로 완성된 그림 _ 문인화의 제발론

7. 그림의 마지막 숨결 _ 문인화의 인장론


셋째 마당

고려 _ 회화의 문을 열다

제 1절 문인화 시대의 관문이 되다

1. 그림의 시대를 연군왕 _ 문종 2. 인종의 눈, 서긍의 붓

3. 제왕의 붓, 고려 회화를 깨우다


제 2절 문인화 수용의 여적들

1. 그림 너머의 교감 _ 만권당 2. 이상향을 향한 시선 _ 소상팔경의 미학

3. 문인의 붓, 정신을 깨우다


넷째 마당

조선 _ 문인화의 꽃을 피우다

제 1절 조선 초기(1392-1550)

1. 제도를 통해 본조선 초기 회화의 전개 2. 말예(末藝)를넘어, 천기(天璣)로

3. 사유의 뜰에서 핀시화일률론(詩畵一律論) 4. 문인화에 대한 두개의 시선 _ 강희안과 강희맹

5. 예술을 수장한 군자 _ 안평대군


제 2절 조선 중기(1592-1700)

1. 외래의 거울, 내면의 미학 2. 응시의 거울 _ 윤두서의 자의식과 문기

3. 사군자에 담긴 시대정신


제 3절 조선 후기(1700-1850)

1. 붓끝에 깃든 현실 감각

2. 형상 너머를 본사유의 기록들

진실을 그린다는 것 _ 이하곤의 사실론 / 형상 속의 정신 _ 남태응의 전신론과 천기론 진실을 그리는 눈 _ 조영석의 사실론

3. 사의의 시대 _ 조선 후기 화단의 흐름 4. 남종의 붓길 위에서 _ 주요 작가들의 경향

5. 실경의 미학과 민중 감각의 형성

정선, 조선을 보다 / 진경산수, 그 후


제 4절 조선 말기(1850-1910)

1. 여항의 붓, 신분의 문턱을 넘다 2. 환(幻)의산수, 붓끝의 진경

3. 예술과 사유의 경계에서 _ 추사 김정희 4. 감각을 꿰뚫다 _ 우봉 조희룡

5. 주류를 향한 붓의 여정 _ 소치 허련


다섯째 마당

문인화의 현대적 전환

제 1절 근현대 한국 문인화단의 전개

1. 해체된 규범과 새로운 흐름

2. 근현대 문인화 유파의 생성

1) 신문인화의 흐름 _ 민영익과 해상화풍 2) 신남화의 길 _ 김용준

3) 전통의 길 위에서 _ 손재형과 허백련


제 2절 남도 문인화의 태동과 전개

예향(藝鄕)의 혼, 붓끝에 피어나다

1. 붓을 건너온 삶의 물결 _ 남농 허건 2. 남도 정신을 일구다 _ 의재 허백련

3. 남도 화맥의 줄기, 연진회와 그 후


제 3절 현대 문인화의 흐름과 단면들

1. 기법의 재해석 _ 전통을 딛고 서는 붓끝의 감각

2. 정신의 재해석 _ 시대를 담은 의경의 변모

3. 현대 회화의 언어로 다시 보다 다시, 문인화를 묻다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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