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곰팡이는 우리 안에서 숨 쉬고, 우리 밖에서 자라며, 결국 우리를 분해한다.”
곰팡이 없이 인류는 생존할 수 없다!
인체, 심리, 약물, 생태, 종교에 이르기까지-
우리 몸과 마음, 생과 사에 스며든
인류보다 오래된 생명체, 진균의 모든 것
소화를 도와주는 유익균인 효모로부터 장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마이코바이옴, 버섯, 천식 등 질병을 일으키는 독성 곰팡이까지, 우리는 진균으로 가득 찬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진균은 인류보다 오래된 생명체로, 생태계의 분해자이자 창조자이며, 인류 문명과 의학, 식문화의 숨은 주역이다. 인류의 동반자이자 숙적으로서 항생제, 곰팡이 기반 면역억제제, 와인, 치즈, 환각버섯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몸과 마음, 질병과 치료, 생명과 죽음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진균은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연구에 밀려 늘 벤치를 지키는 무명선수 신세였고, 의학계에서도 언제나 뒷전이었다. 초기 진균학자들은 진균을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병균으로 오해해 효모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두피에서 발가락, 구강에서 항문까지 인류의 삶에 미치는 진균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세계적인 균류학자로 평생을 진균 연구에 바친 마이애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니컬러스 P. 머니는 『인류와 함께한 진균의 역사』에서 우리 몸과 진균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간이 효모와 곰팡이 등 진균의 거대한 생태계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곰팡이 포자로 인한 천식으로 죽을 뻔한 저자의 유년기 기억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진균이 인간의 호흡계, 면역계, 소화계, 신경계까지 얼마나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지 탐색한다.
수천 년 전부터 재배되어 식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야생버섯과 곰팡이, 장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이코바이옴의 정체, 우울증 치료법으로 시도된 마법의 버섯 실험에 관한 논란, 단순한 생물학을 넘어 사회적 규범에 맞서는 ‘퀴어 마이콜로지’, 뇌의 엔트로피 개념과의 연관성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우리 몸 바깥의 진균과 인간의 관계에도 눈길을 돌린다.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교수, 영국 더럼대 생명과학과 조정남 교수, 유튜브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이형열 대표, 과학 칼럼니스트 강석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 책을 “균류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근본적으로 확장시키는 흥미롭고도 통찰력 있는 안내서”라고 추천했다. 이 책은 곰팡이와 버섯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가 어떻게 우리의 건강, 생태, 정신, 문명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균류 탐사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니컬러스 P. 머니 Nicholas P. Money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균류학자로, 곰팡이에 관한 생물학적 지식과 생태적 통찰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작가다. 『이스트의 등장: 이스트는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How the Sugar Fungus Shaped Civilization)』, 『버섯: 자연사와 문화사(Mushrooms: A Natural and Cultural History)』, 『미생물학: 간략한 소개(Micribiology: A very Short Introduction)』 등 자연과학을 다룬 책들을 집필했다. 다양한 강연과 인터뷰를 통해 곰팡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지식을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옮긴이 : 김은영
과학교사가 되기를 꿈꾸었으나, 어쩌다 보니 과학을 가르치기보다는 과학책을 번역하는 것이 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적성에 더 잘 맞는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날이 갈수록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격차가 커지고 그 격차가 벌어지는 속도에는 가속도가 붙으니, 새로운 번역을 맡게 되었을 때의 자신감에 ‘적색편이’가 일어나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접할 때의 스릴과 그것을 알아갈 때의 포만감은 아직도 ‘청색편이’에 들어 있다. 그래서 여전히 번역에 대한 욕심을 손에서 놓지 못한 채 새로운 ‘번역감’을 사냥하고 있다. 우주는 넓고 알고 싶은 건 너무 많지 않은가!
감수 조정남
서울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를 졸업하고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중국과학원 분자식물과학연구소 교수와 영국 존 인스 식물연구소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는 영국 더럼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목 차
감수의 글
1장 상호작용하다: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진균과의 만남
식물도 동물도 아닌 존재, 진균이란 무엇인가?/ 몸속의 진균 세계, 마이코바이옴의 비밀/ 우리 몸속 진균들이 펼치는 조용한 공존의 기술/ 균이 반기를 들 때: 우리 몸의 경고등/ 내 몸을 넘어, 확장된 공생관계/ 자궁에서 무덤까지, 우리 인생을 함께하다/ 이 책의 구성
1부 안으로: 우리 몸속의 진균
2장 만지다: 살결 위 공존의 시작, 피부 표면의 진균
백선균, 로베르트 레마크, 그리고 방사선의 시대/ 두피와 비듬의 진실/ 숨겨진 살인자, 칸디다 아우리스의 등장/ 무좀, 신발을 신은 대가
3장 숨쉬다: 폐 속의 포자
천식의 주요 원인, 진균/ 진균 천식은 왜 생기는 걸까? /천식 증상을 다스리려면/ 알레르기에서 감염으로, 진균의 침입
4장 퍼져나가다: 뇌 속의 기회주의자들
우리 몸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들/ 털곰팡이증의 역습, 얼굴을 삼킨 진균/조용한 침입자, 뇌의 마이코바이옴
5장 소화시키다: 장에서 사는 효모
마이코바이옴의 지리학: 음식, 환경, 그리고 진균/ 비만 연구에서 시작된 장내 진균 연구/ 소화기 질환과 진균, 질병을 일으키는 공생자/ 침묵 속의 공범자, 진균과 암/ 몸속의 방랑자들, 구강과 생식기 진균/ 장내 진균의 나비효과/ 진균과의 공존법: 장 속 균형을 재설계하다
2부 바깥으로: 우리 몸 밖에 존재하는 진균
6장 영양을 주다: 음식 속 곰팡이와 버섯
인류 최초의 발효, 술과 치즈/ 푸른곰팡이의 예술, 블루치즈/ 진균이 맛을 입힌 음식들: 고기, 생선, 곡식과 콩의 발효/ 진균으로 만든 대체육, 퀀의 시대/ 다시 숲으로: 발효의 뿌리를 찾아서
7장 치료하다: 진균에서 태어난 약품
신석기시대에 시작된 버섯 치료의 역사/ 기억을 되살리는 버섯, 노루궁뎅이버섯과 베타글루칸/ 버섯은 약일까? 과학과 신념의 충돌/ 신석기시대에서 인류세로
8장 중독시키다: 균과 곰팡이의 독성
식용버섯을 고를 때 주의할 점/ 알파-아마니틴, 한 입의 치명적인 대가/ 모든 버섯에는 독성이 있다/ 가장 예쁜 독버섯, 붉은사슴뿔버섯/ 어떤 버섯은 어째서 더 치명적일까/ 마법, 미신, 그리고 버섯에 대한 지혜/ 눈에 보이지 않는 적, 곰팡이의 진균독
9장 꿈꾸다: 우울증을 치료하는 버섯
실로시빈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뒤흔드는가/ 실로시빈으로 인한 신체적·감정적 변화/ 실로시빈, 일상이 되다/ 버섯은 어떻게 환각을 일으키는가/ 버섯은 왜 환각 성분을 만드는 걸까/ 버섯과 십자가, 신성한 연결/ 실로시빈과 뇌의 엔트로피/마법의 버섯, 선택의 기로에서
10장 재활용하다: 지구를 지배하는 마이코바이옴
식물과 진균, 뿌리 깊은 공생/분해의 미학, 죽음 위에 피는 진균의 생태계/ 예술 작품을 삼키고 토양을 되살리는 진균/ 세상을 물들이는 진균과 패션/ 규범을 깨는 진균학, 퀴어 마이콜로지/ 의식하는 마이코바이옴? 생명과 감각의 경계에서/ 달에도 진균이 살까? 우주로 뻗어가는 마이코바이옴
부록: 진짜 진균과 유령 진균
감사의 글
주
그림 출처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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