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원폭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린 인류 최초의 기록이자 ‘전후 최초의 원폭 문학’으로, 파괴된 우라카미 성당의 종을 모델로 원폭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참상을 알리고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한편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었을까
지금 우리는 그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전쟁이 길어지면 전쟁을 시작한 명분은 어느새 사라진다. 전쟁이 끝나면 이긴 쪽도 진 쪽도 무엇을 위해 그토록 싸우고 수많은 목숨을 앗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바라보며 외칠 것이다. 전쟁은 이제 더는 없어야 한다. 두 번 다시는 전쟁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
최근 일본은 일본 국민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헌법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화헌법상 전수방위(방어 목적의 무력 행사) 원칙을 사실상 폐기하고, 적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확보하는 등 군사 재무장을 추진 중이다. 이런 때 나가이 다카시가 자녀에게 남긴 유서에서 밝힌 경고와 의지는 일본은 물론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평범한 의사였지만 원폭을 경험하고 전쟁의 참상을 지켜본 그는 이후 반전주의자로 바뀌었고, 특히 일본의 군사 재무장을 우려했다.
방사능 의학의 개척자에서 나가사키의 성자로
《종은 다시 울려 퍼지고》
1945년 8월 6일과 9일,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각각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이 공습으로 15만 명에서 24만 6천 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이 민간인이었다. 이는 무력 충돌에서 핵무기가 사용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로 남아 있다.
당시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의 피해는 나가사키 북부에 위치해 있는 우라카미에 특히 심해 7만 4천여 명이 사망했으며, 신도 수 7천 명을 자랑하는 일본 최대의 가톨릭교회 우라카미 성당은 때마침 고해성사 미사 중이던 사제와 신도들 중 8,500명이 사망했다.
나가이 다카시 역시 원폭의 피해자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나가사키 의과대학 방사선 전문의였던 그는 일본 방사능 의학의 개척자로 연구에 몰입하다가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렸고, 나가사키병원에서 진료 중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중상을 입었다. 피폭과 동맥 손상으로 온전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살아남은 간호사와 교수들과 함께 구조작업과 구호 활동에 헌신해 ‘나가사키의 성자’라고 불렸다. 아울러 《종은 다시 울려 퍼지고》(원제: 長崎の鐘)로 원폭의 피해 양상과 환자들의 피폭 상태를 조사해 기록했다.
출판되자마자 공전의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원폭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린 인류 최초의 기록이자 ‘전후 최초의 원폭 문학’으로, 파괴된 우라카미 성당의 종(鐘)을 모델로 원폭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참상을 알리고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한편 세계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 만든 약속이라면 아무리 힘들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 약속을 조롱하거나 어기는 이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막아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전쟁이라는 끔찍하고 비참한 재난을 이겨내는 힘이며,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진정한 용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나가이 다카시
1908년 일본 시마네현에서 태어났다. 1932년 나가사키 의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대학에서 방사선을 연구했다. 만주와 중국에서 군의관으로 복무했으며, 귀국 후 치료와 연구에 몰입하다가 1945년 6월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그해 8월 9일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당시 나가사키 의과대학 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피폭으로 머리 오른쪽 동맥을 부상당했고 아내를 잃었다. 어린 두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구호 활동을 펼쳤고 원폭의 실상을 밝히고 평화를 주장해 ‘나가사키의 성자’라고 불렸다. 1951년 세상을 떠나면서 의학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는 데 기증했다. 그의 장례식은 나가사키 명예시민장으로 치러졌고, 2만 명의 추모객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나가사키의 모든 교회와 사찰에서 종을 울려 조의를 표했다. 나가사키는 그를 기리는 나가사키평화상을 제정해 방사선 피해자들의 복지와 치료에 공헌한 이들에게 수여하고 있으며, 나가사키 의과대학에는 나가이 다카시 기념 국제원폭피해자의료센터를 설립했다. 저서로는 본서 《종은 다시 울려 퍼지고》 외에 《눈물이 마를 날은 언제인가》 《로사리오의 기도》 《아버지의 목소리》 《묵주알》 《이 아이들을 남겨두고》 《영원한 것들》 등이 있다.
옮긴이 : 조해냄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학과 일본학을 복수 전공했으며, 현재 홋카이도대학 공공정책대학원에서 국제정책학을 공부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세상을 꿈꾸며, 번역도 그 일 중 하나라고 믿는다.
목 차
프롤로그
1장__1945년 8월 9일
폭풍이 불어오는 곳
폭탄은 떨어지고
1945년 8월 9일
경계선에서
어둠 속에서도 꽃은 피고
2장__전쟁은 끝났지만
세상의 끝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
그날 우리에게 남은 것
순례자들
생명을 위하여
아내의 묵주
3장__평화의 기도
그래도 살아야 한다면
이 작은 마음이라도
움막의 손님
슬퍼하는 자 복이 있나니
종은 다시 울려 퍼지고
에필로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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