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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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권혁준
출판사항마음산책, 발행일:2026/03/30
형태사항p.39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090983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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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카프카의 문장은 다른 작가의 책 한 권을,

심지어 수십 권을 능가한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추천


‘프란츠 카프카’라는 심연으로 이끄는 문장들


고전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권에 담아내는 마음산책 ‘문장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 『카프카의 문장들』이 출간되었다. 자신의 원고를 모두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긴 작가 프란츠 카프카.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덕분에 카프카 사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다른 작가의 책 한 권을, 심지어 수십 권을 능가”(신형철 문학평론가)하는 그의 문장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카프카의 문장들』은 프란츠 카프카의 삶과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장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변신」 『소송』 『성』 등 카프카의 대표적인 문학작품뿐 아니라 수많은 일기와 편지, 대화록까지 망라하는 이 책은, 카프카의 작품을 다수 번역하고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권혁준 교수가 직접 주제를 나누고 문장을 옮겼다.

고향과 유년기, 카프카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1장 기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으로서의 정서를 담아낸 「2장 고독」, 미궁 같은 관료주의에 짓눌린 인간의 불안을 포착하는 「3장 법과 처벌」, 노동과 실존, 생과 죽음을 사유하는 「4장 삶과 실존」, 소외된 당대의 사회를 진단하는 「5장 문명 비판, 시대 진단」, 평범한 시민적 삶과 작가적 삶 사이의 갈등을 담은 「6장 사랑과 결혼」, 억압적인 현실 너머의 해방과 병든 내면의 회복을 갈구한 「7장 자유와 꿈, 치유와 학문」, 카프카 자신이 소명으로 여긴 「8장 글쓰기와 예술」, 그리고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희미한 빛을 탐색하는 「9장 구원」까지. 총 아홉 개의 장이 카프카라는 낯설고 깊은 심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카프카적kafkaesk’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독특한 세계와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서 독창적인 서사 기법과 혁신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카프카 문학은 현대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이는 현실의 일상, 환상적 요소, 꿈과 같은 내면의 삶을 정교한 텍스트로 직조해내면서 현대인이 처한 실존적 상황과 불안, 낯선 감정과 공포를 인상적으로 포착한 덕분이다.

─「들어가며」에서


“절망하지 말 것, 그리고

그대가 절망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도 절망하지 말 것”


카프카의 소설 속 인물들은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불행을 마주하고 자신의 세계가 얼마나 좁아질 수 있는지 실감한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거나(「변신」), 영문 모를 죄목으로 체포되어 끝없는 재판에 휘말리기도 하며(『소송』) 아무리 걸어도 가까워지지 않는 성의 주위를 맴돈다(『성』). 이처럼 무작위적이고 억압적인, 마치 악몽 같은 분위기를 표현하는 형용사로 ‘카프카에스크kafkaesque’라는 단어가 생겨나 사전에 등재되기도 했다. 카프카의 문학은 종종 삶의 가능성과 희망이 점차 소멸하는 세계를 그리지만, 독자는 그 안에서 기묘한 위안을 얻는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추천의 글」에서 “인류가 산출한 가장 신실하고 명석한 절망의 기록 앞에서 희망이 희박해진다 느껴지면 그건 잘된 일이다. 카프카에스크, 그때가 진짜 희망의 시작이므로”라고 적는다. 카프카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과 거대한 관료주의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개인의 모습을 투명하게 직시한다. 억지스러운 희망 대신 부조리한 세계의 맨얼굴을 마주하게 하는 카프카의 문장은 “진짜 희망”의 단초가 된다.


그런데 슬픔은 전망 없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전망, 희망,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위험이라는 것은 단지 협소하고 제한된 순간에만 있습니다. 그 순간을 극복하면 벌써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오로지 순간입니다. 삶을 결정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4장 삶과 실존」에서


“글쓰기의 부침만이 나의 삶을 결정합니다”

실존을 구원하는 글쓰기


카프카는 평생 시민적 자아와 예술적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삶을 살았다. 직장에서 “성실하고 지적이며 유머가 많고 인기 있는”(18쪽) 직원으로 통했지만 자기 자신의 소명은 글쓰기에 있다고 믿었다. 낮에는 보험공사에서 법률가로 일하고 퇴근 후 글쓰기에 몰두하던 그는 어느 날 “완전히 과로한 탓”에 “오늘 아침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그냥 푹 쓰러지고 말았”다며 상사에게 결근에 대한 사과문을 쓰면서도 “실은 사무실 업무 때문이 아니라, 저의 글 쓰는 작업 때문”(195~196쪽)이라고 고백한다.

이러한 갈등은 카프카의 삶에서 여러 차례 반복되는 약혼과 파혼에도 영향을 미친다. 카프카는 결혼으로 안정적인 삶을 꾸리기를 원하는 동시에 그러한 ‘안정’이 글쓰기에 위협이 될 것이라 여겼고, 끝내 누군가의 남편이 아닌 ‘아버지의 영원한 아들’로 남았다. 『카프카의 문장들』은 이처럼 실존에 대해 치열하게 골몰한 카프카의 깊고 내밀한 세계로 독자를 안내할 것이다.


내 삶의 방식은 오로지 글쓰기에 맞춰져 있고, 혹시라도 삶의 방식이 변한다면 그것은 오직 글쓰기에 더욱 부응하기 위함입니다.

─「8장 글쓰기와 예술」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프란츠 카프카 

1883년 7월 3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한 보헤미아 왕국(지금의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유대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계 인문 중고등학교인 김나지움에서 교육받았다. 1901년 프라하의 독일계 대학인 카를 페르디난트대학교에 입학해 화학을 공부하다 법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한때 독문학에 관심을 두고 독문학을 전공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 무렵 평생의 벗 막스 브로트를 만나 교우하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워갔지만 결국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법학 공부를 이어가 1906년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년간 법원에서 법률 시보로 실습하고 보험회사에 입사했다. 대학 시절부터 문학 창작에 뜻을 두고 단편소설과 산문을 집필해왔으나 고된 회사 업무로 글을 쓸 여력이 없을 정도가 되자 1908년 ‘보헤미아왕국 노동자재해보험공사’로 직장을 옮기고, 14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쓰기에 열중했다. 1917년 폐결핵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작품을 집필했으며 1922년 병의 증세가 악화해 직장에서 퇴직한 후 1924년 6월 3일 오스트리아 빈 근교의 요양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카프카는 숨을 거두기 전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유고를 모두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브로트는 카프카의 많은 작품과 일기, 편지 등을 편집, 출판해 카프카의 삶과 문학 세계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주요 작품으로 〈변신〉 〈시골 의사〉 〈단식 광대〉 등 중단편과 장편 《실종자》 《소송》 《성》 등이 있다. 


옮긴이 : 권혁준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쾰른대학교에서 프란츠 카프카 연구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인천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다섯 번째 여자』 『소송』 『모래 사나이』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카프카 단편집』 『성』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밤 풍경』 등이 있다.

목 차

들어가며

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과 편지 및 일기


Ⅰ 기원

Ⅱ 고독

Ⅲ 법과 처벌

Ⅳ 삶과 실존

Ⅴ 문명 비판, 시대 진단

Ⅵ 사랑과 결혼

Ⅶ 자유와 꿈, 치유와 학문

Ⅷ 글쓰기와 예술

Ⅸ 구원


추천의 글 ┃ 신형철

프란츠 카프카 연보

참고 문헌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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