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왜 나는 남들처럼 멀쩡하지 못할까?”
자책하는 당신의 일상을 복구할
구체적인 정신건강 회복 매뉴얼
취업, 학업, 대인 관계와 스트레스… 끝없는 경쟁 속에서 자란 이 시대 청년들은 스스로 멈추지 않고 채찍질하는 ‘번아웃 네이티브’다. 2025년 상반기에 발표된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 만 19~34세 청년 3명 중 1명이 최근 심리적 소진을 경험했다. 진로 불안(39.1%)이나 업무 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이 그 주된 이유였다.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는 저자가 대학 강단에서 마주한 날 것의 질문들에서 출발한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성적 관리도 열심히 하며 살고 있지만, 삶이 소중하게 느껴지진 않아요. 이런 제가 이상한 걸까요?”라는 고백은 개인의 유약함이 아닌, 삐끗하면 뒤처진다는 공포가 만연한 사회적 불안의 징후다.
저자는 “교수님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인가요?”, “번아웃에서 빨리 벗어날 방법이 있나요?”처럼 당장 오늘을 버텨내기 위해 청년들이 던진 사소하지만 치열한 질문을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비상계단에서 홀로 눈물을 참아내던 제자들의 곁에 나란히 앉아 숨을 고르듯, 그들의 고통에 전심전력을 다해 응답하며 일상을 복구해 나갈 구체적인 정신건강 회복 매뉴얼을 제시한다.
“정신과 약은 안전할까? 좋은 상담사는 어떻게 찾지?”
당장 오늘 필요한 마음 돌봄의 기술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마음 건강을 위해 전하는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담고 있다. 이 책에 담긴 정보는 모두 독자들이 세상과 마주하며 힘들어질 때 ‘이 정도는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련한 내용들이다.
마음이 아플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심리상담센터의 차이점을 눈높이에 맞춰 짚어준다. 많은 이가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정신과 약물치료의 안전성에 관한 오해를 명쾌하게 풀어주는 한편, ‘진짜 검증된 심리상담사를 구별하는 법’, ‘정신과에 처음 갈 때 내 상태를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법’ 등 병원 및 상담소의 문턱을 낮추는 실질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에 담긴 가이드는 독자들이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내가 나약해서 미루고 무기력한 게 아니다”
회복탄력성에 숨겨진 진짜 조건
우리는 흔히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일을 미루거나 무기력에 빠질 때 ‘내 의지가 약해서’, ‘회복탄력성이 부족해서’라며 스스로를 탓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2장을 통해 회복탄력성에 관한 대중적 오해를 바로잡는다. 개인의 회복탄력성은 홀로 단단하게 타고나는 멘털의 문제가 아니며 그가 몸담은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일을 미루고 무기력해지는 것은 게으름의 증거가 아니라, 과도한 스트레스 속에서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선이다. 저자는 이러한 마음의 작동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내가 유별나서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비난하던 청년들의 죄책감을 단호하게 끊어내고 든든한 심리적 안전망을 제공한다.
또한 어미와 떨어져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새끼 원숭이에 관한 실험, 성인 846명 중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남을 도운 사람과 돕지 않은 사람의 생존율 연구 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회복탄력성 키우는 법을 제시한다. 낯선 경험을 훈련으로 삼아 맞닥뜨리기를 피하지 않기,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인정하며 지내기,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고 돕는 행동을 지속하기가 그 세 가지 방법이다.
“정신적 상처는 타인을 안아주는 능력이 될 수 있다”
외상후성장이 보여주는 연대의 뇌과학
이 책은 단지 나만의 정신건강을 위한 지침서에 그치지 않는다. 4장에서는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 자살 사별자 등 마음의 상흔을 지닌 다른 존재들과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소중한 존재를 잃고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거나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을 대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을지에 관한 조언들이다.
한편, 2011년 동일본대지진 전후의 뇌를 촬영해 추적한 도호쿠대학의 연구는 《마음은 아직 수습입니다》가 지닌 학술적 깊이와 감동을 보여준다. 거대한 비극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삶을 재건해낸 이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는 오른쪽 등외측 전전두엽의 회백질 부피가 이전보다 더 두꺼워져 있었다. 트라우마는 우리를 무너뜨리지만, 우리 뇌는 역설적으로 그 상처를 딛고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쪽으로 재구조화한다는 증거다.
저자는 이 기적과도 같은 외상후성장을 통해 개인의 치유가 결국 타인의 슬픔을 읽어내는 다정한 연대로 완성됨을 과학적 사실로 목도하게 한다. 살아가는 일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아 인생의 수습사원처럼 느껴진다면, 삐끗한 오늘을 기꺼이 ‘수습’하려는 이들을 위한 저자의 사려 깊은 응원이 다시 삶을 지속할 용기를 선물할 것이다.
작가 소개
박혜연
임상심리학자. 동덕여자대학교 ARETE 교양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임상신경심리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인권센터의 임상심리전문가로서 보건복지부 전문 카운슬러, 경기도 소방심리지원단 부단장 등을 역임하며 공공 영역에서 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일했다. 여성과 청소년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관심이 깊으며, 그 일환으로 강의 및 저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저서로 《맺힌 말들》, 《스무 살, 내 몸을 공부할 때》, 《내일은 내 일이 가까워질 거야》(공저)가 있고, 여성 청소년을 위한 임파워링 안내서 《너의 힘을 믿어 봐》를 우리말로 옮겼다.
목 차
머리말_살아갈 이유를 묻는 당신에게
Chapter 1. 수습 기간: 내 마음 사용 설명서 읽기
정상과 비정상
정상이 아니면 정신장애?
우울증과 우울한 성격
정신건강, 개인의 문제인가?
Chapter 2. 집중 근무: 몰아치는 감정과 일터에서 살아남기
번아웃에서 빨리 벗어날 방법
일하는 성인들의 스트레스
미루기와 스트레스
스트레스 조절하기
회복탄력성의 실체
무기력할 때 하는 일
Chapter 3. 퇴근 후 정비: 내일을 위해 나를 돌보는 기술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야 할 때
심리상담을 받는 방법
항우울제 대신 운동?
완치는 가능한가?
행복하게 오래 살기 위한 대인 관계
건강한 마음을 위해 노력할 필요
Chapter 4. 누군가의 동료가 되어: 무너진 마음 재건하기
애도에 필요한 시간
자신을 해치는 사람
자살로 인한 사별
우리가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을 대할 때
외상후성장의 의미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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