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화는 사라졌지만, 그 질문은 아직 그 자리에 남아있다”
그리스는 단순한 유적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가장 오래된 지도였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와 아테나,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정작 그 이야기들이 태어난 장소를 직접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신화가 머문 자리〉는 신화를 설명하는 책도, 여행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도 아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호메로스,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고전을 읽으며 품었던 질문을 따라 실제 그리스의 도시와 유적을 걸었다. 그리고 책 속 문장이 현실의 공간과 만나는 순간들을 기록했다. 저자가 10여 년간 그리스의 곳곳을 다니며 직접 촬영하고 차곡차곡 모은 정보들을 장소별로 신화와 그리스의 문학, 박물관의 자료와 각종 문헌을 연결시켜 풀어내고 있다.
올림포스가 왜 신들의 산이 되었는지, 바위가 가득한 델포이는 왜 가장 신성한 장소가 되었는지, 올림피아는 왜 종교와 경기의 장소가 되었는지, 아테네에서는 민주주의가 어떤 공간에서 시작되었는지, 이타카를 영웅의 종착지가 아니라, 한 인간이 끝내 자기 삶으로 돌아오는 곳으로 상징하는 지 등을 각각의 장소와 고전을 함께 풀어내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하고 있다.
이 책은 신화를 단순한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지금도 공간 속에 살아 있는 문화와 기억으로 읽어내는 새로운 방식의 인문 기행이다. 민주주의와 영웅, 권력, 전쟁, 운명, 삶과 죽음 등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들이 고대 그리스의 도시와 유적을 통해 새롭게 비춰지고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그리스 신화를 깊이 이해하고 싶거나, 서양 고전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더욱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단순한 그리스 관광이 아닌, 새로운 그리스를 여행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도 추천할만 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주정이
인문학연구소 후마니타스 대표. 신문기자와 기업 사보 편집장을 거쳐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서양 고전을 함께 읽고 토론하는 그레이트 북스 프로그램(The Great Books Program)과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서양 고전을 읽으며 신화와 역사가 깃든 지중해의 주요 도시와 유적을 직접 답사해 왔다. 현장을 걸으며 텍스트와 장소를 함께 읽고, 고전이 남긴 시간의 흔적을 기록하는 일을 이어가고 있다.
목 차
프롤로그
신에게 가는 길은 하나가 아니었다
올림포스 · 메테오라 · 아토스 008
1부 신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델로스 - 미코노스 너머의 성지 026
산토리니 - 화산이 봉인한 도시 042
이오스 - 호메로스의 죽음이 머문 섬 053
2부 신은 침묵하지 않았다
델포이 - 바위와 균열에서 들려온 신탁 066
도도나 - 참나무 잎이 신의 목소리가 되던 곳 096
3부 왕들은 돌 속에 잠들었다
미케네 - 사자의 문 너머, 왕들의 밤 112
스파르타 - 침묵을 법으로 삼은 사람들 130
기시오 - 스파르타가 바다와 연결되고 헬레네 신화의 문이 열리는 곳 144
4부 역사는 길목에서 방향을 바꾼다
마라톤 - 들판은 승리보다 오래 남았다 150테르모필라이 - 죽음을 택한 좁은 길 158 살라미스 - 작은 해협에서 제국이 멈췄다 167
코린토스 - 영웅들의 끝이 모이는 도시 185
5부 신전은 권력의 언어였다
아크로폴리스 · 파르테논 - 권력과 수호의 언덕 214
디오니소스 극장 - 도시가 스스로를 무대에 올린 자리 220
뮤즈의 언덕 · 필로파포스 기념비 - 영광과 기억이 겹친 언덕 224
6부 말이 도시를 움직이던 날들
프닉스 · 아레오파고스 - 말과 판결의 언덕 228
아고라 - 민주정이 일상이 된 공간 233
소크라테스의 감옥 - 아테네가 내린 판결 237
일곱 개의 바위 의자 - 말이 태어나던 자리 240
키몬의 무덤 - 돌보다 오래 남은 이름 242
아테네, 끝나지 않은 도시 245
7부 바다는 길이 되었다
수니온 - 아테네가 바다를 바라보던 끝 248
8부 몸은 신에게 가장 가까운 언어였다
에피다우로스 - 아픈 몸들이 극장에 앉아 밤을 기다렸다 258
올림피아 - 신을 위해 달린 사람들 285
9부 집으로 가는 길은 가장 멀었다
가브도스(칼립소 섬) - 떠날 수 없던 자리 304
이타카 - 모든 길이 향했던 곳 314
에필로그
피레우스 - 바다로 열린 민주주의 33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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