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밭의 개들

고객평점
저자유재연
출판사항호밀밭, 발행일:2026/10/10
형태사항p.217 B6판:18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82628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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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겨우 3미터 줄인데

너는 온 세상을 얻은 것 같구나.”


짧은 줄에 매여 외로움을 견디는

돌담 너머 밭지킴견들

제주도 귤밭에는 개들이 묶여 있다. 인적 드문 밭에서 짧은 줄에 매여 평생을 보내는 밭지킴견이다. 관광객이 섬을 누비는 동안, 귤이 탱글하게 익어가는 동안 이곳의 개들은 추위와 더위, 외로움과 굶주림에 허덕이며 매일을 버텨간다. 견주의 무관심 속에 아무 이유 없이 무의미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달큼한 귤 향기 너머 작은 지옥이 숨겨져 있었다.

소설가 유재연은 어느 겨울 아침 제주 마을을 걷는다. 돌담 너머 샛노란 귤이 매달려 있고 멀리 한라산이 희고 높다. 그러다 귤밭 한쪽에 누워 있는 흰 개가 눈에 들어온다. 개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채 죽어 있었다. 극심한 고통과 공포 속에서 죽어가면서도 개는 주인의 손길을 기다렸을 거라고 저자는 상상한다. 개들이 돌담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 책 『귤밭의 개들』은 이렇게 시작한다.


저자는 소설가이지만 말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직접 움직여 개들에게 마음을 건넨다. 간식을 들고 매일 개를 찾는다. 견주가 밀어내도 기어코 설득해 목줄을 늘리거나 함께 산책에 나선다. 그런가 하면 심장사상충 치료비를 마련하고자 모금을 벌이고 자신의 가난을 자책한다.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멍멍이들은 얼떨떨하다. 경계를 풀고 온전히 마음을 열기까지 저마다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 씽씽이는 일주일, 다복이는 한 달, 대봉이는 일 년. 1미터 목줄을 3미터로 늘리자 씽씽이는 그 안에서 숨이 차도록 달린다. 태어나 처음 산책을 나온 다복이는 바닥을 기다시피 걷다가 차츰 고개를 들고 세상의 냄새를 맡는다. 얼떨떨한 건 견주도 마찬가지다. 산책줄만 보면 펄쩍 뛰어오르는 멍멍이들의 기쁨은 견주로서도 처음 보는 장면이다. 그렇게 모두가 차츰 마음의 문을 연다.

“이놈이 산책을 이렇게나 좋아하는지 미처 몰랐지 뭐야.”

작가 소개

지은이 : 유재연

제주의 시골마을에 살며 소설을 씁니다.

202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었습니다.

마을 개들에 대한 글을 SNS에 꾸준히 올리고, 〈제주의 소리〉에 칼럼을 연재했습니다.

『귤밭의 개들』은 그 글들이 무성하게 자란 책입니다.

사진 찍기, 개와 함께 오름 오르기, 프랑스어 공부,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시집 읽기, 낯선 마을에서 자전거 타기, 높은 계단 위에서 풍경 보기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일을 좋아합니다.

목 차

서문 아름다운 풍경 속의 작은 지옥들         17


1. 세상을 향해 뛰어오르는 개, 다복이 29

2. 백구는 먼 곳을 본다 43

3. 숨어있던 밤비, 바다로 가다 53

4. 쇠사슬에서 풀려난 마음, 대봉이 65

5. 보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 81

6. 숲에 개가 있었다 99

7. 서귀포 유기견 샌디, 미국에 가다 113

8. SNS와 개들 129

9. 흰돌이와 소련이 141

10. 깐돌이와 마을 개들의 미래 155

11. 밭지킴견 돌봄일지 - 씽씽이 171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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