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베라

고객평점
저자박영식
출판사항씨네21북스, 발행일:2012/05/15
형태사항p.34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31584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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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이 전사하자
해전을 대신 지휘하여 승전으로 이끈 손문욱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이 전사하자 해전을 대신 지휘하여 승전으로 이끈 인물이 있다. 그는 일본군 포로로 끌려갔다 일본군 수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장으로 임진왜란에 참가한다. 후일 왜군이 임명한 남해현감을 지내고, 조선으로 귀순해 이순신을 대신해 해전을 승리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이등공신에 오른다.

그는 왜적의 간교한 이중첩자인가
동아시아 3국 관계를 총체적으로 바라본 선각자인가

한국사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 손문욱. 생몰연도 미상. 후대 사람들은 그를 왜군의 간자라고도 노량대첩의 공신이라고도 부른다. 그의 출생과 성장에 대해 밝혀진 바 없으며, 그가 어떻게 이순신의 함선에 동선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박영식 작가는 소설적 상상력을 덧붙여 일본과 조선을 떠돌며 역사에 휘말린 뿌리 없는 자, 손문욱이란 인물을 창조해 16세기에 이미 세계인이자 개인으로 살았던 인간의 조국에 대한 양가감정과 간자로서의 갈등 등을 치밀하게 녹여냈다. 이 작품에는 영웅서사에서 볼 수 있는 거창한 이념이나 역사의식은 들어 있지 않다. 이념과 역사는 승자의 논리이다. 개인이 어쩌지 못하는 거대한 힘에 휘말려 가랑잎처럼 부유한 인생에게 이념과 역사의식은 농담에 불과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처음엔 조선과 일본 사이의 경계인이었던 손문욱이 임진왜란을 어떻게 보고 느꼈을지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그래서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의 구상은 경계인의 시각에서 바라본 임진왜란의 양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조선과 일본 사이에 펼쳐진 바다가 손문욱에겐 조선인과 일본인의 ‘구분’ 없이 함께 먹고 살아야 할 길인 반면, 이순신에게는 조선인과 일본인을 ‘구분’하여 죽여야만 하는 전장이라는 대비를 통해 임진왜란을 재구성해보려 했다. 그런데 소설을 써가면서 나는 임진왜란 자체보다 조선과 일본의 전면적 충돌 속에서 엮여져갔을 경계인 손문욱의 개인적인 삶에 더 빠져들었다.

손문욱에 관한 사료는 다 모아봐야 A4지 절반도 안 될 만큼 빈약하고 단편적이다. 첫째, 일본군의 포로로 끌려간 손문욱은 일본에서 통치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눈에 띌 만큼 출세한다. 둘째, 조선정벌군 선봉장인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장이 되어 임진왜란에 참전하고 남해현감을 지낸다. 셋째, 조선에 귀순하여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이 전사하자 그 대신 해전을 지휘하여 승전으로 이끈다. 넷째, 전후 사명대사를 수행하여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만나 강화를 맺고 조선인 포로 삼천오백 명을 데려왔다. 알려진 것은 이 네 가지 팩트뿐이다.

그런데 이 팩트들 사이에 분명히 숨겨져 있을 그의 역동적이고 기구한 삶에 나는 참을 수 없는 호기심과 매혹을 느꼈다. 결국 소설의 무게 중심은 조선과 일본의 양 칼날 사이에 서 있는 경계인의 생존 본능, 뒤집어진 세상에서 분출되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에서 민족적 또는 국가적 당위가 개인의 생존 앞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옮겨졌다.

그자는 누구의 아들인가?

손문욱의 아비는 남상이라 불리는, 일본과의 무역독점권을 쥔 동래상인이었다. 어미는 소문난 기생으로, 남상의 첩으로 들어가 그를 낳았다. 부산 갑부의 서출로, 아비와 이복형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부산포를 떠돌며 조선 아이, 일본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 어릴 적부터 길바닥에서 일본말을 듣고 자란 그에게 조선과 일본은 애당초 구분이 없었다. 부산포에도 벗과 적은 있었다. 그러나 그 구분에는 조선과 일본이 없었다. 구분은 뿌리가 있는 자들의 도구이다. 일본말과 대국말을 곧잘 한 그는 아비처럼 큰 상인이 되고자 했다. 일본과 대만을 오가며 꿈을 키우던 그는 이복형의 견제로 조선 땅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음을 깨닫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에서 쓰시마의 권력자 야나가와 시게노부의 눈에 들어 일을 하다, 사카이 최고의 상단 미쿠라 쇼큐의 수하로 들어가 안남(베트남)과 마카오까지 오가며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니시 유키나가와의 인연으로 미쿠라 쇼큐를 배반하고 일본의 장수가 되어 조선으로 다시 돌아와 일본과 조선을 오가는 간자로 암약한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자 전쟁을 빨리 끝내려 한 고니시 유키나가는 그에게 이순신을 벨 것을 명한다. 뿌리 없는 자에게 조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그의 무딘 칼은 영웅 이순신을 벨 수 없었다. 마지막 노량대첩. 이순신의 함선에 함께 올라 전투를 치르던 그는 조총에 맞은 이순신을 대신해 갑옷을 입고, 마지막 해전을 지휘한다.

구분은 뿌리가 있는 자들의 도구이다. 뿌리를 내리면 염이 자란다. 나는 뿌리가 없다. 저들의 염은 나에게 공허하다. 누구나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야만 하는 저들의 사직이란 게 내게는 무쟀미한 관념에 지나지 않듯, 어미를 버리고서라도 이루고자 했던 나의 꿈은 저들에겐 하찮고 사사로운 욕망에 불과했다. -본문 중에서

뿌리가 없는 자에게 의리를 물었소?
나는 그저 살아냈을 뿐이오

조선의 왕은 무능하고 겁이 많았다. 왜란이 나자 도성을 버리고 도망을 쳤다. 이순신이 해전에서 승리를 거듭하자, 바다를 지켜낸 영웅을 시기하고 두려워했다. 한양으로 잡아올려 문책한 끝에 그를 백의종군 시키고, 그리고 다시 이용했다. 그럼에도 영웅은 끝까지 조선의 바다를 지켰고,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손문욱은 목숨이 질겼다. 혈육의 정도, 조국에 대한 애착도 없는 그였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오직 상인의 도, 이 �일 뿐이었다. 일본에 건너가 미쿠라 쇼큐 상단의 번주가 되었다가 그를 배반하고 고니시 유키나가의 부장이 된 것도 살아내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 손문욱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자신처럼 뿌리가 없는 여인, 유키였다. 고니시 유키나가의 수하가 되어 유일한 사랑이자 충실한 호위무사였던 유키를 얻었고, 또 그녀를 지키고자 조국을 배반한 간자가 되었다.

그의 인생은 하나의 농이다
어쩌면 그를 둘러싼 세계가 거대한 농이었을지 모른다

전쟁은 끝없이 이어졌다. 영문 모르고 동원된 조선 백성, 일본 백성이 바다에서 의미 없이 죽어나갔다. 미친 전쟁을 끝내고, 살아남은 일본 군사 일만오천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고자 고니시 유키나가는 손문욱에게 이순신을 암살할 것을 명한다.

“그는 나의 무딘 칼로 이순신을 베라 했다. 내일이면 모든 것이 끝난다. 나의 무딘 칼에 순천성 일본군사 일만오천의 목숨이 달려 있다. 그들은 산목숨으로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 그들은 자기 발로 조선에 온 자들이 아니다. 그들을 조선으로 내몬 자는 이미 죽었다. 조선의 백성이나 일본의 백성이나 목숨 값은 다름이 없다. 나는 반드시 이순신을 베어야 한다. 한 사람을 베면 일만오천이 산다. 나는 오늘 조선의 하늘을 베어야 한다.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두렵다. 다시 일만오천의 목숨을 떠올렸다. 조금 숨통이 트인다. (……) 뿌리 없이 떠다니기만 했던 자에 불과한 내가 일만오천의 목숨을 살려낼 수 있다면 그 무엇과도 바꿀 만하다.”

조선의 하늘을 베라는 명은 일생을 오직 살기 위해 발버둥쳐온 손문욱이 대의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순신을 죽이지 못하고 그와 함께 노량해전의 함선에 오른다. 손문욱은 반영웅이다. 오직 살고자 주인을 배반하고, 나라를 배반한다. 그는 그저 사랑하는 여인과 마음껏 바다를 휘저으며 장사를 하는 게 소원인 범부였다. 자신을 버린 조국 조선과 자신을 받아준 일본 사이에 벌어진 전쟁에 휘말린 그에게 이 모든 것은 그저 농일 뿐이다. 살고자 했을 뿐인 범부에게 세상이 던진 기막힌 농. 아니, 저마다의 이익을 좇아 무지한 백성을 몰아세운 세상이 거대하고 고약하한 농담이었을 것이다.

“나는 이순신이 되었다. 조선의 영웅이 내게 던진 마지막 농이다.
그가 나에게 살아내라 한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박영식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 시위 주도로 제적된 후 출판계에 몸을 담았고, 한때 공직 생활을 하기도 했다. 1995년 구소련 신생독립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살고 있다. 오십대 중반에 들어서서 생업을 접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장편 『하늘을 베라』가 첫 작품이다.

▣ 주요 목차

프롤로그
그자는 누구의 아들인가
새로운 세상
꽃잎은 하염없이
사카이의 전쟁
상인의 아들
전쟁과 우화
숨겨진 욕망
이중 가면
영웅의 초상
하늘을 베라

작가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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