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랩소디

▣ 출판사서평

마르케스를 만나 흠뻑 취한 셰익스피어 같은, 맛있는 소설!

토마토가 전래되던 시절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토마토를 재배하던 청년 다비도와 올리브 농장의 딸 마리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일화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 『토마토 랩소디』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을 쓴 애덤 셸은 1970년 뉴욕에서 태어나 영화를 전공했고 시나리오 작가와 CF 감독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배낭에 헤밍웨이, 마르케스, 보네거트, 케루악 등을 넣고 훌쩍 여행길에 올라 이탈리아와 과테말라, 남프랑스, 포르투갈, 불가리아 등을 돌며 각각의 문화와 음식을 접했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주방장으로 일하던 중, 동료의 소개로 이탈리아의 시골 농장으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토마토의 전래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4년 뒤 미국으로 돌아온 애덤 셸은 안티오크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4년간 집필한 끝에 이탈리아의 역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들의 정서와 음식 문화가 한껏 녹아든 『토마토 랩소디』를 완성했다.

토마토가 전래되면서 토마토소스 파스타와 피자가 탄생한 바로 그 시절,
금지된 열매만큼이나 짜릿한 다비도와 마리의 금지된 사랑

16세기 이탈리아의 토스카나 공국 시골 마을, 유대인 할아버지와 손자가 피렌체에서 이주해왔다. 당시엔 금단의 식물이었던 토마토를 들여와 극진히 재배하고 있다. 손자는 스무 살 청년으로 가톨릭교도인 마을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한편 올리브 농장의 딸 마리는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반신불수가 되어 혼자 집안일을 도맡고 있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 하지만 마리의 사악한 새아버지의 계략으로 올리브와 토마토 농장을 모두 빼앗기고 두 사람은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음식과 성, 서사시와 익살극, 역사와 신화, 성과 속의 경계를 허무는 토마토 이야기

그리고 드디어 ‘술 취한 성인의 축제’ 날, 모두가 어울려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포도주 마시며 당나귀 타기’ 경주! 총 12명이 오른손을 등 뒤로 묶은 채 서로 밀치고 때리며 한 바퀴 돌 때마다 와인 한 잔을 마시며 12바퀴를 돈다. 경주에서 승리하는 사람에겐 큰 상품이 준비돼 있다.
경주가 끝나고 갈등이 폭발하는 순간, 채소와 과일, 달걀을 던지며 한바탕 난투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사건의 전모가 밝혀짐에 따라 모두 함께 울다가 웃다가, 사람들은 모두 함께 서로의 탐욕·편견·증오를 스르르 녹여버린다.
『토마토 랩소디』는 이렇게 중요한 십수 명 인물들 각각의 사연이 신명나게 펼쳐지는 소설이지만 각 장 길이 평균 5쪽 정도의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단숨에 읽힌다. 종횡무진 사연을 엮어나가는 스토리텔링 기법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고, 영악한 풍자와 해학으로 수십 번 배꼽을 잡게 만든다. 다혈질에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는 구수하고 질펀한 욕이나 외설적 표현들도 킬킬거림을 유발한다.

군침이 돌 만큼 생생하게 묘사된 이탈리아의 풍요로운 음식 문화

무엇보다 『토마토 랩소디』는 낭만적인 소설이다. 애절한 젊은이들의 사랑이 그렇고, 중세의 시골 사람들의 순박한 열정이 그러하고, 또한 수시로 등장하는 자연과 음식 묘사 덕분에, 독자들은 마치 셰익스피어의 로맨스를 읽는 듯 낭만적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다.
『토마토 랩소디』는 이탈리아 음식과 전원 문화에 대한 팩션이자 로맨스 코미디라고 할 수 있다. 농업, 음식, 시장, 탐험, 축제, 여가 문화 등 역사적 사실들에 상상력과 로맨스 스토리텔링이 결합되고 코미디가 잘 버무려져 한 그릇의 맛좋은 요리로 탄생했다.
실제로 중간중간 등장하는 요리법 묘사, 즉 페스토 소스를 곁들인 가지 지짐, 민트를 넣은 토마토 샐러드, 유대식 아티초크 튀김, 무화과 잼과 크림을 곁들인 토스카나 토스트 등은, 침을 뚝뚝 흐르도록 매혹적이며,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오늘 저녁 만들어보고 싶어질 것이다.

눈과 혀를 달뜨게 하는 한바탕 축제의 폭발

『토마토 랩소디』에 등장하는 최고의 요리 장면은, 주인공 젊은이들의 사랑으로 ‘발명’된 토마토 파스타와 토마토 피자의 유래다. 몰래 청년의 집에서 만나던 젊은 연인은, 요리법에 대해 의논하며 거대한 솥에서 함께 토마토 소스를 만들다가 사랑을 나눈다. 정신이 든 후 거기에 몇 가지 허브와 마늘을 넣어 끓이니 기가 막힌 소스가 완성된다. 그리고 위기 국면, 토마토 청년이 슬픈 운명에 흐느껴 울며 쓰러지다가 벽난로 앞에 빵이 떨어지고 위로 토마토 소스, 녹은 치즈가 한데 쏟아진다. 이것이 바로 피자의 탄생이다.
여기에 『토마토 랩소디』는 이탈리아어를 살짝 뿌리고, 운율을 솜씨 있게 섞고, 역사적 각주를 첨가하여 더욱 맛있어진 소설이다. 독자의 눈을 달뜨게 하고 혀를 짜릿하게 만들 한바탕 축제의 폭발이다.

등장인물 소개

토마토 청년 다비도 유대인 할아버지와 함께 피렌체에서 이주하여, 금단의 열매 토마토를 들여와 극진히 재배한다.
올리브 처녀 마리 올리브 농장의 딸.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반신불수인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혼자 집안일을 도맡고 있다.
논노 할아버지 에스파냐 출신으로 콜럼버스와 함께 신대륙 항해를 하고 돌아왔다. 신대륙에서 가져온 토마토를 이탈리아에 처음 들여왔다. 위엄 있고 고집 센 늙은 당나귀를 키운다.
새로 부임한 마을의 신부 거대한 덩치, 우렁우렁한 목소리, 가지처럼 검푸른 피부, 수수께끼 같은 말투, 늘 얼굴을 떠나지 않는 미소로 마을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아프리카 선교사 시절에 겪은 모험의 결과라는데…….
마을의 바보(광대) 꼭두각시 인형극으로 풍자와 해학의 판을 벌여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며, 술값을 벌려고 음험한 계략에 동참하기도 한다.
토스카나 대공 권력의 정점에 서 있지만, 각종 암투에 시달리며 사랑하는 이를 하나둘씩 잃고 차라리 농부가 되기를 꿈꾸는 인물. 다비도와 마리의 사랑 이야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토스카나 대공의 어린 아들 나이에 비해 현명한 꼬마지만, 여자가 되고 싶어 하는 곤란한 취향을 지녔다.
대공의 요리사 고아원 출신으로 뛰어난 요리 솜씨를 지녔다. ‘분노를 섞어 요리하기’로 스트레스를 푼다.
그밖의 인물들 고환이 한쪽만 남은 사연을 지닌 술집 주인, 가슴이 큰 참견쟁이 암소 할멈, 유대인을 미워하는 돼지고기 장수, 마음씨 고운 치즈 장수, 유대인을 몰아낼 기회를 엿보는 고리대금업자. 그리고 단 한 명의 진정한 악당인 마리의 새아버지와 가련한 그의 똘마니.

이 책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

황홀할 만큼 신화적인 고귀함까지 갖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종횡무진 뻗어가는 이야기는 아주 구체적이고 은밀한 부분들까지 파고들어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이탈리아 시골마을 사람들이 소설 속 존재만은 아닌 것 같다. 라이브러리 싱

감히 셰익스피어의 영역을 침범하다니! 풍요로운 이탈리아 시골의 코믹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펼쳐지는, 금지된 사랑과 금지된 열매에 관한 소설. 작가는 수완 좋은 주방장처럼 이 중심 줄거리와 흥미로운 곁가지들을 솜씨 있게 버무려놓았다. 달콤한 맛에서부터 쌉쌀한 맛을 거쳐 얼얼한 맛까지 보장되는, 안목 높은 문학의 성찬. 북 리스트

▣ 작가 소개

저자 : 애덤 셸 Adam Schell
패션모델 어머니와 랍비 아버지의 긴 러브 스토리의 결실로 1970년 태어났다. 뉴욕에서 자랐고 고교 시절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하며 단편영화로 상을 두 번 받았고 시나리오 작가와 CF 감독으로 일했다. 그러다가 헤밍웨이, 마르케스, 보네거트, 케루악 등을 배낭에 넣고 여행길에 올랐다.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와 포도를, 과테말라에선 커피를 따고, 남프랑스에서는 복숭아의 품격에 대해 배우고, 포르투갈에선 청어의 진정한 맛을 전수받고, 불가리아에서는 파프리카 향내 구별법을 깨쳤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프랑스 요리학교를 다닌 후 주방장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요가를 가르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이렇게 화려하고도 엉뚱한 인생 속에서 『토마토 랩소디』를 쓰게 된 계기는 아주 특별하다. 뉴욕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시절, 동료의 친척이 이탈리아에서 포도밭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애덤 셸은 자신이 가서 무료로 일하겠노라고 제안했다. 토스카나 주 근교에 있는 작은 농장이었다. 그는 일을 하며 옛 노래를 부르고, 두 시간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맛있는 페이스트리 빵을 먹고, 동네 결...혼 잔치에도 참가하면서, 흥미진진한 몇 주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달이자 섹스광이며 실패한 카레이서인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에, 토마토에 관한 갖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후 애덤 셸은 미국으로 돌아와 안티오크 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석사를 받았으며, 4년간 집필한 끝에 이탈리아의 역사뿐 아니라 이탈리아 사람들의 정서와 음식 문화가 한껏 녹아든 『토마토 랩소디』를 완성했다. 작가 스스로 음식과 성에 관한 책이라고 밝힌 이 소설에는, 이탈리아의 멋진 풍광과 거기서 재배되는 각종 채소, 그리고 그것들로 만들어지는 음식의 세계가 군침이 흐를 만큼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또한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는 작가가 여러 직업을 거치며 실제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이 녹아 있다. 요리사 루이지와 ‘분노를 섞어 조리하기’는 함께 일했던 요리사들에게서, 신비로운 성직자 굿 파드레는 요가 스승들에게서, 주세페는 몇몇 미식축구 코치들에게서, 무엇보다 다비도와 할아버지의 관계는 작가의 부자 관계에서 일부를 빌려왔다.

역자 : 문영혜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났고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드는 일을 했으며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모래바람을 걷는 소년』『사막의 새벽』『구두끈은, 왜?』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부 토마토
유대인이 토스카나를 여행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
포초 멘초냐의 이론과 뇌졸중
페스토 소스를 곁들인 가지 요리 레시피
송로와 다른 버섯들
토마토와 유대인의 공통 역사
토스카나 대공 코시모 디 푸치 데 메두치 3세와 그의 법령
토마토와 민트 샐러드 레시피
주인공 아가씨 이름이 마리인 이유
분노를 섞어 요리한다는 것
유대식 아티초크 튀김과 모세의 콘돔
캐모마일을 잘 기르는 법
사랑의 천둥소리란
트라우마의 순간에 사람은 극도로 차분해진다
다비도와 논노가 술 취한 성인의 축제에 초대받다

2부 올리브
굿 파드레는 어떻게 해서 가지색 피부를 갖게 되었나
유혹에 빠진 두 사람
진짜 금을 확인하는 오래된 방법
다비도가 운명을 생각하며 로마의 신을 저주하다
열 손가락으로 조종하는 시칠리아 인형극
흙과 먼지의 차이
그린 올리브를 절이는 마리 아버지의 비법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성 라헬
블랙 올리브를 절이는 마리의 비법
포도주에 독버섯을 넣어 증류하는 법
무화과 잼과 크림을 곁들인 토스카나 토스트 레시피
하느님이 제멋대로인 아이를 주신 뜻
나귀의 정력을 가로채는 법
나귀와 부림절
술 취한 성인 조각상에 담긴 상징
나귀 경주의 승자를 가리는 독특한 방법
울다가 웃다가 1
죽음의 네 가지 유형

3부 소스
강물에 빵 부스러기를 던지는 뜻
부서진 계단, 쏟아진 올리브
강, 바다 그리고 소스
죄가 있는 사람과 죄가 없는 사람을 구별하는 법
정숙한 성생활에 관한 교회법
미켈란젤로가 슬픔을 이겨낸 방식, 그리고 피자의 유래 1
주세페는 어떻게 베니토의 정신을 파괴했나
보보와 베니토가 처음으로 포옹한 사연
오래된 사이와 잘 아는 사이는 다르다
피자의 유래 2
깜박 달콤한 죽음에 빠지다
울다가 웃다가 2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황금의 사과가 선물하는 위로와 삶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