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일본 추리문학의 매력을 압축해서 느끼고 싶다면...
‘해외 미스터리 소설 입문(1976)’, ‘하얀 여신의 복수(1980)’ 등 다양한 창작, 비평 활동을 남긴 추리 소설가 진카 카츠오(仁賀克雄, 1936~2017)는 추리 소설의 필수 요소로 ‘불가사의한 발단’, ‘적절한 서스펜스’, ‘의외의 결말’ 3가지를 꼽았다. 실제로 해외 걸작 추리 소설들은 눈길을 붙잡는 발단, 범인의 정체를 둘러싼 치열한 두뇌 싸움, 충격적 반전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추리 소설도 추리 문학 종주국인 영미권과 다른 고유의 양식을 구축하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아메리카 아이스’는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에도가와 란포상, 나오키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일본 추리 소설가 7명의 명작 단편들을 묶은 모음집이다. 추리소설 1세대 도모노 로의 ‘식인 상어’부터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 등과 함께 현지 대중문학계를 이끌고 있는 여류 작가 노나미 아사의 ‘마지막 꽃다발’까지 일본 추리 문학의 어제와 오늘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일본 추리 소설의 매력을 압축해 담았다. 신선한 주제와 촘촘한 트릭, 긴박한 문체와 뜨악한 반전까지. 흥미를 유발하는 전개 방식과 독자를 이야기 안으로 밀어 넣는 생생한 묘사는 추리 소설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적과 우연 따윈 없는 현실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영악하면서 선(善)보다 악(惡)에 가까운 존재인지 강변한다.
그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책 제목인 바바 노부히로의 ‘아메리카 아이스’, 다키가와 교의 ‘추락’, 다카하시 가쓰히코의 ‘기이한 인연’ 등은 국내에 정식 발매된 적이 없거나 현재는 구할 수 없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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