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전을 부치다

▣ 출판사서평

생의 근원에 대한 깊은 사유와 감각

2003년 계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신혜경 시인의 첫 시집 『달전을 부치다』가 출간되었다. 자기 기원에 대한 선명하고도 절절한 기억과 증언과, 읽는 이로 하여금 오랜 시간 겪어온 시인의 남다른 경험을 공감케 하는 이번 시집은, 시인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두루 산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인은 자신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존재 방식에 대한 섬세하고 심미적인 인식을 표현해낸다. 그만큼 ‘시’를 통해 자신을 처연하고도 아름답게 돌아보는 성찰의 어법을 줄곧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신혜경 시인은 또한 자신의 가족사와 관련한 절절한 시편을 담아내고 있다. 단순하게 과거를 미화하려 하지 않고, 지난 시간들을 원초적 경험의 형식으로 탈환하고 복원하며 자신의 존재론적 기원을 애틋하고도 아름답게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시간 축적해온 삶의 증언과 기억을 깊은 사유와 감각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신혜경 시인은, 지나온 시간들을 추스르고 응시하면서 자신의 생의 형식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있다. 그녀는 이번 시집에서 자신이 살아온 시간들을 기억하고 반영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세계를 해석하고 변용하고 판단하면서 궁극적으로 가장 근원적인 생의 형식에 대하여 묻고 있다. 그 점에서 우리는 그녀가 앞으로 써 갈 시편들도 생의 근원에 대해 깊은 사유와 감각을 바탕으로 한 성찰의 자장(磁場) 안에서 아름답게 완성될 것임을 예감하게 된다.

▣ 작가 소개

저자 : 신혜경
1963년 경남 거창 출생. 2003년 계간 〈문학수첩〉으로 등단하였으며 2007년 수주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1년 울산광역시 및 한국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을 받았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울산문인협회, 울산시인협회 회원이다.

▣ 주요 목차

제1부
불혹(不惑) | 모든 이름들 | 갈대 | 동백꽃 열반에 들다 | 처용의 아내는 배반을 꿈꾼다 | 처용무 | 옹기 | 탑 | 요수정(樂水亭) 아래서 | 망해사 | 비밀 | 사람·1 | 사람·2 | 그곳에 가면 죽음마저 편안하다 | 작고 힘없는 것들은 떼 지어 다닌다 | 폭포 | 물집 | 붉은장미 | 벽조목(霹棗木)에 나를 새기다 | 사람 사는 일 | 쓸쓸한 동거 | 대숲에도 길이 있다 | 나의 배경

제2부
The Secret | 배꼽 | 일기예보 | 가난한 날의 노래 | 마이너스 | 달전 | 부부송 | 아버지의 바다 | 와불(臥佛) | 사람도 때론 액세서리가 된다 | 늦가을 | 허수아비 | 공원묘지·1 | 공원묘지·2 | 고견사 은행나무 | 사랑바위 | 편지 | 옻나무 | 치술령 망부석(望夫石)

제3부
등나무 | 북 | 고드름 | 디딤돌 | 왜가리 | 경쾌한 처세술 | 꽃밭 | 둥근 발 | 곰국 | 밥 한 그릇 속에는 | 랄랄라 즐거운 나의 공화국 | 병명(病名) | 시(詩)에게 | 봄비 | 밤꽃 | 힘 센 여자 | 축구경기장에서 | 마침표를 찍다 | 빈집 | 문자메시지 | 돼지머리를 보며 | 발자국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