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무겁다

고객평점
저자고광헌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11/12/05
형태사항p.122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23391 [소득공제]
판매가격 8,000원   7,2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36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간의 중력을 압도하는 성찰과 희망의 고백

198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무크지 『시인』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고광헌 시인의 두번째 시집 『시간은 무겁다』가 출간되었다. 첫 시집 『신중산층교실에서』(청사 1985) 이후 무려 26년 만에 선보이는 이 시집에는 촉망받던 농구선수에서 해직교사, 사회운동가, 언론사 대표 등의 이력을 거치며 격동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살아온 시인의 신산한 삶과 올곧은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나온 “삶의 짠한 곳을 콕 집어내어 환하게 하고 아득하게 하는 아름다운 시들”이 잔잔한 울림을 던지며 가슴을 “울컥, 하게 만드는”(안도현, 추천사)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지난 세월, 암울한 시대에 맞서 온몸으로 “최루탄 산발하던 시간 속”(「즐거운 추억」)으로 달려왔던 시인은 잠시 가쁜 숨을 가다듬고 “유일하게 평화로 남은/유년의 시간”(「나무들은 반듯하다」)을 거슬러 올라간다. “씀바귀 같던 그 시절”(「오누이」), “식민지 하늘, 어두운 들판”에서 “저당잡힌 생”(「가을 내소사에서 아버지를 보았다」)을 살았던 아버지와, “우물 속으로/무심한 별들이 쏟아지던 밤” “교복이 입고 싶”어 흐느끼던 누님과, 누님의 “얇게 여윈 잔등 쓸어주며/목젖 아래로 우시던”(「누님의 우물」) 어머니가 아련한 추억 속에서 떠오른다.


어머니/머리에 보자기 두르고/학교 오시던 날//누런 보리밭 옆 운동장으로/5월 하늘 새까맣게/무너지던 오후//(…)//쪽 풀린 어머니의 검은 머리칼/서울 와서/가발공장 여성노동자/데모에서 보았다//평생 일해도 갚을 수 없는 수업료//그때/어머니 전생애를 잘라/조용히 머리에 두른 것이다(「어머니가 쓴 시」 부분)


돌이켜보면 “위로받고 싶은 슬픔이 너무 컸”(「회기동 한 시절」)던 시절, “산에 간 큰성/살릴라고 십삼년간/감악소 담벼락에” “몇동이나 되는”(「다시, 어머니가 쓴 시」) 눈물을 뿌렸던 어머니는 특히나 시인에게 특별한 존재로 되살아난다. 통한의 세월을 살면서도 “죽음에 맞불을 놓으”며 “생의 품격”을 잃지 않고 “기품이 넘치던”(「시간처럼 무거운 물건 보지 못했네」) 어머니의 삶은 “거친 발길에 제 몸 맡”기며 “밟히면서 강해”(「차전초」)지는 민중의 삶, 그 자체이다.


수레바퀴에 깔리면서 살아가는 풀/바퀴에 깔려 몸이 납작해지며/숨이 넘어가는 순간/제 씨앗을/수레바퀴나 짐승들 발밑에 붙여/대를 이어가는 풀//모든 풀들은 짓눌리는 고통을 피해/들로 산으로 달아나/함께 살아가는데/그늘 한 점 없는 길가에 몸 풀고 앉아/온몸이 깔리면서/생을 이어간다//수레의 발길이 잦을수록/바퀴가 구를수록/더욱 안전해지면서 멀리 가는 삶/질경이는 밟히면서 강해진다(「차전초」 부분)


상처로 얼룩진 쓰라린 시대를 견뎌온 ‘어머니’의 기품을 가슴에 새기며 가파른 삶의 현장을 숨가쁘게 달려온 시인은 이제 “섣부르게 이기려는 흉내 내면서”(「마흔」) “백미터 달리기로 살아온 세월”(「나무들은 반듯하다」)을 되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이제 겨우 용서를 말”하는 “쓸쓸한 후회”와 “한없이 나약했”던 “죄책감”을 “돌릴 수 없는 나이테 앞에서 고백”(「이제 용서를 말하겠네」)하면서, “몸속 어디쯤에 숨겨둔 눈물”(「겁에 질린, 취하지 못하는」)을 터뜨려 “근심/가득한 몸”으로 운다.


몸이 운다/아프다고, 슬프다고/고함지른다/마음보다 먼저 울어버린다//근심/가득한 몸//더이상/상처를 안고는 살 수 없다고/오늘밤/조용히 관절 일으켜세우고/울어댄다(「몸에 대하여」 전문)


그러나 지난 세월에 회한만 남는 것은 아니다. “누구 앞에 선다는 것은/배우는 일이라는 걸”(「즐거운 추억」) 깨달은 시인은 “뻔히 질 줄 알면서/앞질러 달리던 시절”(「그대, 다시 박수 받지 못하리」)을 새삼 그리워하며 “스스로를 던져/누군가의/생을 거룩하게 하고//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을/가슴에 품어/희망을 이어간 사람들”(「겨울 등고선」)을 위하여 “정직한 슬픔의 노래”(고명섭, 해설)를 부른다.


비우지 않고/소리 채울 수 없다지만/버리지 않고/크게 울 수 없다지만//나, 저무는 5월/미처 채우지 못한/노랠 불러야겠네//다들 이제 끝났다고/발길 돌릴 때/혼자 기어코 울어버린 사내를 위해/노랠 불러야겠네/저 넘쳐나는 눈물 불러온 경계 위에서/오늘, 기어코 노랠 불러야겠네//너를 위해/처음부터 비우고/나를 위해 마지막까지 울어버린/한 사내를 위해//기다리다 홀로/노래가 되어버린 사내를 위해/차마 소리가 되지 않는 노랠 불러야겠네(「노래」 부분)


시인은 이번 시집을 펴내며 “시로부터 스스로를 유폐시킨 시간이 멀고 무겁다”(‘시인의 말’)고 말한다. 하지만 “삶의 현장의 부름에 응답하느라 시를 쓰지 못하는 동안에도 그슴 시인이었”고, “저 세월 몰래 쓴 시들”이 보여주듯이 “날마다 시인으로 사는 시인이었다.”(해설) 그는 여전히 “빈집에/홀로 피어/발길 붙드는 꽃들”(「빈집」)에게서 애정어린 눈길을 거두지 않고, “하찮게 보이는 것에”도 “희망을 품는”(「큐레이터는 혼자였네」) 다감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 그 자신이 “세상의 모든 상처”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시인의 운명을 타고났음을 알고 있다. 우리는 오늘, 시대의 부름에 따르느라 오랜 시간 침묵했던 한 서정시인을 다시 맞이하게 된 것이다.


예쁜 축하 화분이 왔는데요, 리본에 쓰인 글이 가슴을 때립니다//祝 受傷!//상처를 상으로 받으니 축하한다는 건데요, 세상 어떤 시보다 더 시적이더라고요, 가슴속에 죽비가 떨어지데요, 시인은 세상의 모든 상처를 한 상 받아내는 운명이잖아요//시인에게 상은 그저 아름다운 모욕이겠지요(「상처를 상으로 받아야 시인이지」 부분)

▣ 작가 소개

저자 : 고광헌(高光憲)
1955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고 경희대 체육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와 시 무크지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5월시'' 동인 활동을 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신중산층 교실에서』와 『5월』(공저), 판화시집 『빼앗길 수 없는 노래』(공저), 사회평론집 『스포츠와 정치』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상처를 상으로 받아야 시인이지
만물일여(萬物一如)
어머니가 쓴 시
다시, 어머니가 쓴 시
시간처럼 무거운 물건 보지 못했네
어머니의 달리기
빈집
마흔
누님의 우물
정읍 장날
즐거운 추억
강수진
노래
나무들은 반듯하다
박수근

제2부
난(蘭)
가을 단상
내장산 단풍
폭설 대란
나는 참꽃이지
가을 내소사에서 아버지를 보았다
성불
겁에 질린, 취하지 못하는
공덕동 풍경
이제 용서를 말하겠네
불감증
도배
연옥에서 한 시절
봄 왔으니 봄이어야겠네

제3부
채송화
해바라기
차전초
백척간두
가을, 도봉에 올라
몸에 대하여
잔인한 소멸
늙은 시멘트 역기짝
큐레이터는 혼자였네
나무못이 쓴 건축사
회기동 한 시절
옛 그림자
어느새 축복이 발목 덮어주시네
오누이

제4부
EU의 노동법이 깔린 도로에서 김진숙을 생각하다
그대, 다시 박수 받지 못하리
겨울 등고선

그분
다시, 광화문
사랑, 영원한 사랑
무국적 한국인
아관파천
그런 꼬라지 될 바엔 차라리 통일 안했으면 좋겠다
한열이 어머니
한라산
판문점에서
산에서 부르는 출석

해설-고명섭
시인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