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50개의 꽃말에 담긴
감동적인 엄마 이야기
우리 시대 유명 필자 50여 명이 자신의 진솔한 어머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 놓았다. 그들의 뒤에는 지혜롭고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은 진지하고 순수했다. 소설가 김정산의 말처럼 “어머니 앞에서 아이가 되지 않을 자식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89p.)
엄마, 우리 생의 첫 단어
시인이자 상지대 교수인 김정란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한 마리 짐승처럼 울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돌아가시기 전 아픈 몸으로 딸에게 먹이겠다고 무쳐 놓으신 오이지와 청양 고추를 엉엉 울며 홀로 다 먹었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한 어머니의 어린 딸일 뿐이다. 그 순수하고 뜨거운 고백 속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생의 토대가 될 터이다. 칼럼니스트 김서령 역시 국수로 상징되는 어머니의 사랑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면 실은 내가 국수로 만들어진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30p.)
소설가 이기호는 무엇이 여자를 어머니로 변하게 하는가, 하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창문으로 칼바람이 들어오던 어느 시린 동짓날, 어머니는 자식들을 밤새 끌어안고 계셨다. 꼭 10년 뒤 저자는 그 집을 떠나는 날 밤중에 홀로 일어나 창틀을 쓰다듬으며 숨죽여 울고 계신 어머니를 본다. 그리고 스스로 묻는다. 무엇이 여자를 어머니로 변하게 하는가. (169p.) 그 어머니의 품을 두고 시인 손세실리아는 이렇게 고백한다. “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 온 어머니 / 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 / 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 뼛속까지 갉아 먹고도 모자라 /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 축이며 살아왔구나” (191p.)
엄.마.는.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엄마’를 진정 ‘꽃’이라 부른다. ‘자식’이라는 열매를 위해 한 생을 혼신의 힘으로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 맛난 것 모두 자식에게 나눠 주고 말없이 지는 꽃. 헌신, 자애, 사랑, 인내, 저마다 다른 꽃말을 지닌 꽃들. 저자 50인의 어머니는 그렇게 한 송이 한 송이 꽃으로 탄생했다. 아픈 몸으로 다 큰 딸을 위해 오이지를 무치신 김정란 시인의 어머니 이야기는 히아신스(당신의 사랑이 나의 마음에 머뭅니다)가 되었다. 그녀가 먹은 것은 오이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이었으리라.
아들이 걱정되어 맨발로 달려 왔던 문형모 감독의 어머니는 나팔수선화(짝사랑), 시린 동짓날 아이들을 안고 밤을 지새우던 소설가 이기호의 어머니는 캐모마일(강인함) 서울서 내려온 딸내미를 몇 시간이고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소설가 양귀자의 어머니는 물망초(진실한 사랑), 학생운동으로 도망 다니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믿어 준 칼럼니스트 박미라의 어머니는 아게라툼(신뢰)이 되었다.
헌신, 자애, 사랑, 인내…… 그 모든 것의 대명사 ‘엄마’. 풍성한 꽃다발 같은 이 책은 퍽퍽한 삶에 치여 좀처럼 가족을 돌아보지 못하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엄마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 한 마디를 건네지 못하는 앙상한 우리 마음을 한결 따뜻하게 만져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고두현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이며 시인이다. 저서로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와 에세이집 『시 읽는 CEO』 등이 있다.
저자 : 김정란
시인으로,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펴냈고 평론과 번역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 : 문형모
굵고 길게 살고픈 CF 감독, 서태지의 〈Heffy End〉를 비롯한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했다.
저자 : 김서령
생활 주변의 소재들로 담백하고도 뜨거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 저서로 『김서령의 家』, 『여자전』등이 있다.
저자 : 백휘정
QSI 미국국제학교 교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중국 광동성에 산다.
저자 : 박남준
시인. 저서로 시집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적막』 등과 산문집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일기』 등이 있다.
저자 : 이지환
낮에는 교사로, 밤에는 부끄럼 많은 글쟁이로 살고 있다. 저서로 『화홍』 『김치만두 다섯 개』 『내일은 꽃다발』 등이 있다.
저자 : 양귀자
소설가. 저서로 『원미동 사람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 년의 사랑』 『모순』 등이 있다.
저자 : 김은성
심리학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만화가. 『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 『내 어머니 이야기』 등을 출간하였다.
저자 : 최춘희
시인. 시집 『세상 어디선가 다이얼은 돌아가고』 『종이꽃』 『늑대의 발톱』 『소리 깊은 집』 등을 펴냈다.
저자 : 이병천
소설가. 저서로 소설집 『사냥』 『홀리데이』, 장편소설 『에덴 동산을 떠나며』 등이 있다.
저자 : 임영봉
문학평론가이며,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늪에 빠진 언어의 표정』 『생성과 소멸의 언어』 등이 있다.
저자 : 조정육
동양미술평론가. 대학에서 강의하며, 동양회화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는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림 공부, 사람 공부』 등이 있다.
저자 : 정성갑
여행칼럼니스트이며 월간 《럭셔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김현정
개그우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귀여워'' ''퀸카 만들기 대작전'' 등에서 활동했다.
저자 : 김정산
소설가. 『한국지』 『칼날 위의 길을 가다』 『삼한지』 등 다수의 역사소설을 펴냈다.
저자 : 김후란
시인. 저서로 시집 『장도와 장미』 『어떤 파도』 『우수의 바람』 『따뜻한 가족』, 서사시집 『세종대왕』, 수필집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등 다수가 있다.
저자 : 한승원
소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다산』 등이 있다.
저자 : 도종환
시인. 저서로 『접시꽃 당신』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마음의 쉼표』 등이 있다.
저자 : 윤태호
만화가. 대표작으로 『YAHOO』 『로망스』 등을 비롯해, 영화화돼 인기를 끈 『이끼』가 있다.
저자 : 양나연
전직 〈웃찾사〉 방송작가, 전직 파리 가이드. 현재는 EBS에서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이하영
강원도 인제군 진동리,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 들머리 설피마을에 통나무집 ''풀꽃세상''을 짓고 산다. 저서로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등이 있다.
저자 : 조영아
소설가. 작품으로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푸른 이구아나를 찾습니다』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등이 있다.
저자 : 문건영
법무법인 한결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공저로 『실크로드, 움직이는 과거』가 있다.
저자 : 정두리
시인. 저서로 동시집 『꽃다발』 『어머니의 눈물』 『애기똥풀꽃이 자꾸자꾸 피네』, 시집 『슈베르트의 집』 외 다수가 있다.
저자 : 이방헌
한양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 고혈압학회 및 아-태 고혈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송도병원 성인병클리닉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4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자 : 강구정
미국 듀크 대학 병원의 간, 담, 췌장 및 간 이식 외과 교환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나는 외과의사다』 『수술, 마지막 선택』 등이 있다.
저자 : 김원해
연극·뮤지컬 배우. 뮤지컬 〈철부지들〉로 데뷔해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짬뽕〉 〈오빠가 돌아왔다〉를 비롯, 영화 〈집행자〉 〈굿모닝 프레지던트〉 〈퀴즈왕〉 등에 출연했다. 2008년 올해의 젊은 연극상을 수상했다.
저자 : 박찬순
소설가.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2010년 소설집 『발해풍의 정원』을 출간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정영주
시인. 1999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로 『아버지의 도시』와 『말향고래』 등이 있다.
저자 : 김홍식
안양의 ''아름다운 교회'' 목사. 문화 목회 사역으로 행복을 전하고 있다.
저자 : 이기호
소설가. 작품집으로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사과는 잘해요』 등이 있다.
저자 : 이승하
시인이자 소설가. 저서로 시집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저자 : 이기인
시인. 시집으로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등이 있다.
저자 : 이나미
소설가. 저서로 『얼음가시』 『빙화』 『수상한 하루』 등이 있다. 2008년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이정록
시인. 2001년 김수영문학상과 2002년 김달진문학상을 받았다. 주요도서로 시집 『정말』 『의자』 『제비꽃 여인숙』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풋사과의 주름살』 등과 동화책 『십 원짜리 똥탑』,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 등이 있다.
저자 : 손세실리아
시인. 2001년 《사람의 문학》 《창작과 비평》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기차를 놓치다』 등이 있다.
저자 : 박미라
치유하는 글쓰기 안내자이자 마음을 다루는 칼럼니스트. 저서로 『천만번 괜찮아』 『치유하는 글쓰기』 등이 있다.
저자 : 이은경
《여성신문》 상임이사. 저서로 친정엄마와 함께 쓴 『사위에게 주는 요리책』, 공저로 『성폭력을 다시 쓴다: 객관성·여성운동·인권』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 윤후정』 등이 있다.
저자 : 정형근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앨범으로 〈야간 비행〉,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예언자〉 등이 있다.
저자 : 신미식
사진 작가. 저서로 사진 에세이집 『머문자리』 『떠나지 않으면 만남도 없다』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등이 있다.
저자 : 천운영
소설가. 저서로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과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가 있다.
저자 : 구광렬
시인.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을 공부했으며 멕시코 문예지 《El Punto》로 등단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대학에서 중남미문학, 시 창작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 전희식
2006년부터 전북 장수 덕유산 기슭으로 들어가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니와 살고 있다. 저서로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 등이 있다.
저자 : 장승수
법조인. 한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방황하였으나,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서울대학교 인문사회 계열 전체 수석 합격을 하고 제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다. 저서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등이 있다.
저자 : 윤대녕
소설가. 소설집으로 『은어낚시통신』 『누가 걸어간다』 『대설주의보』 등이 있으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김예진
한복 디자이너. 1남 3녀 중 차녀로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김예진 한복’ 대표로 있다.
저자 : 윤세영
《동아일보》 기자, 《한국화보》 편집부 차장을 거쳐 현재는 《사진예술》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때론 길을 잃어도 좋다』 『한국의 사진예술가 1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김정란
봄 이야기
황매화 - 그 예쁜 발 다시 만져 보고 싶네 (고두현)
히아신스 - 엄마가 남긴 오이지 (김정란)
나팔수선화 - 맨발의 사랑 (문형모)
딸기 - 국수로 만들어진 사람 (김서령)
에델바이스 - 처음으로 매 맞은 날 (백휘정)
감꽃 - 흐르고 흘러간다 (박남준)
개나리 - 양하 장아찌 앞에서 (이지환)
물망초 - 어머니, 아무리 말해도 질리지 않는 (양귀자)
라일락 - 이상한 동거 (김은성)
당아욱 - 자장면 사건 (최춘희)
은방울꽃 - 낡은 밥보자기 한 장 (이병천)
찔레꽃 - 이 세상에서 가져가고 싶은 것 (임영봉)
황새냉이 - 엄마는 글을 모르셨다 (조정육)
자운영 - 수없는 거짓말 (정성갑)
매화 - 식탁 위의 빈대떡 (김현정)
여름 이야기
해오라기 난초 - 아직도 낙산사에 가지 못한다 (김정산)
제라늄 - 영원한 그리움 (김후란)
달맞이꽃 - 눈보라 속의 어머니 (한승원)
금잔화 - 닭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도종환)
생강꽃 - 닳고 낡은 동전 지갑 (윤태호)
산세베리아 - 엄마가 미안해 (양나연)
오미자 - 바늘 하나로 가는 천국 (이하영)
칼라 - 함께 김장하는 날 (조영아)
루드베키아 - 감을 익힌 편지 (문건영)
아도니스 - 어미가 되고 나서 (정두리)
아칸서스 - 우리가 살던 집 (이방헌)
초롱꽃 - 어머니의 값진 희생 (강구정)
스타티스 - 모국, 그리고 어머니 (김원해)
달리아 - 수첩이란 희망의 유산 (박찬순)
가을 이야기
과꽃 - 그날의 도시락 (정영주)
갈대 - 거짓말 십 원어치 (김홍식)
캐모마일 - 불란서 주택 (이기호)
천일홍 - 나를 길들인 음식 (이승하)
수레국화 - 엄마 냄새 (이기인)
거베라 - 거울 같은 우리 (이나미)
수세미외 - 엄니의 새 (이정록)
옥살리스 - 오늘 황홀했지 (손세실리아)
아게라툼 -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박미라)
칸나 - 엄마처럼 살래요 (이은경)
헬리오트로프 - 그리운 건 엄마뿐 (정형근)
목화 - 막내둥이만을 위한 밥상 (신미식)
겨울 이야기
겨울앵초 - 나에게 보내는 엽서 (천운영)
수선화 - 마지막 김치 (구광렬)
적색 동백 - 명약으로 변한 분가루 (전희식)
비파나무 - 나를 키운 8할 (장승수)
선인장 - 선인장 꽃 같은 인생 (박찬순)
팔레놉시스 - 아주 적당한 된장 (윤대녕)
분홍 동백 - 나를 이끈 사람 (김예진)
시네라리아 - 울 엄마 딸인데! (윤세영)
복수초 - 마지막 대화 (도종환)
50개의 꽃말에 담긴
감동적인 엄마 이야기
우리 시대 유명 필자 50여 명이 자신의 진솔한 어머니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 놓았다. 그들의 뒤에는 지혜롭고 헌신적인 어머니가 있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는 그들은 진지하고 순수했다. 소설가 김정산의 말처럼 “어머니 앞에서 아이가 되지 않을 자식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89p.)
엄마, 우리 생의 첫 단어
시인이자 상지대 교수인 김정란은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한 마리 짐승처럼 울었던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돌아가시기 전 아픈 몸으로 딸에게 먹이겠다고 무쳐 놓으신 오이지와 청양 고추를 엉엉 울며 홀로 다 먹었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 한 어머니의 어린 딸일 뿐이다. 그 순수하고 뜨거운 고백 속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생의 토대가 될 터이다. 칼럼니스트 김서령 역시 국수로 상징되는 어머니의 사랑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면 실은 내가 국수로 만들어진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30p.)
소설가 이기호는 무엇이 여자를 어머니로 변하게 하는가, 하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창문으로 칼바람이 들어오던 어느 시린 동짓날, 어머니는 자식들을 밤새 끌어안고 계셨다. 꼭 10년 뒤 저자는 그 집을 떠나는 날 밤중에 홀로 일어나 창틀을 쓰다듬으며 숨죽여 울고 계신 어머니를 본다. 그리고 스스로 묻는다. 무엇이 여자를 어머니로 변하게 하는가. (169p.) 그 어머니의 품을 두고 시인 손세실리아는 이렇게 고백한다. “평생 장승처럼 눕지도 않고 피붙이 지켜 온 어머니 / 저렇듯 온전했던 한 생을 / 나 식빵 속처럼 파먹고 살아온 거였구나 / 뼛속까지 갉아 먹고도 모자라 /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 축이며 살아왔구나” (191p.)
엄.마.는.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엄마’를 진정 ‘꽃’이라 부른다. ‘자식’이라는 열매를 위해 한 생을 혼신의 힘으로 피었다 지는 한 송이 꽃. 맛난 것 모두 자식에게 나눠 주고 말없이 지는 꽃. 헌신, 자애, 사랑, 인내, 저마다 다른 꽃말을 지닌 꽃들. 저자 50인의 어머니는 그렇게 한 송이 한 송이 꽃으로 탄생했다. 아픈 몸으로 다 큰 딸을 위해 오이지를 무치신 김정란 시인의 어머니 이야기는 히아신스(당신의 사랑이 나의 마음에 머뭅니다)가 되었다. 그녀가 먹은 것은 오이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이었으리라.
아들이 걱정되어 맨발로 달려 왔던 문형모 감독의 어머니는 나팔수선화(짝사랑), 시린 동짓날 아이들을 안고 밤을 지새우던 소설가 이기호의 어머니는 캐모마일(강인함) 서울서 내려온 딸내미를 몇 시간이고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던 소설가 양귀자의 어머니는 물망초(진실한 사랑), 학생운동으로 도망 다니던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믿어 준 칼럼니스트 박미라의 어머니는 아게라툼(신뢰)이 되었다.
헌신, 자애, 사랑, 인내…… 그 모든 것의 대명사 ‘엄마’. 풍성한 꽃다발 같은 이 책은 퍽퍽한 삶에 치여 좀처럼 가족을 돌아보지 못하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할 것이다. 엄마에게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 한 마디를 건네지 못하는 앙상한 우리 마음을 한결 따뜻하게 만져 줄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 고두현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이며 시인이다. 저서로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와 에세이집 『시 읽는 CEO』 등이 있다.
저자 : 김정란
시인으로,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을 펴냈고 평론과 번역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자 : 문형모
굵고 길게 살고픈 CF 감독, 서태지의 〈Heffy End〉를 비롯한 다수의 뮤직비디오와 CF를 연출했다.
저자 : 김서령
생활 주변의 소재들로 담백하고도 뜨거운 글을 쓰는 칼럼니스트, 저서로 『김서령의 家』, 『여자전』등이 있다.
저자 : 백휘정
QSI 미국국제학교 교사.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동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중국 광동성에 산다.
저자 : 박남준
시인. 저서로 시집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적막』 등과 산문집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일기』 등이 있다.
저자 : 이지환
낮에는 교사로, 밤에는 부끄럼 많은 글쟁이로 살고 있다. 저서로 『화홍』 『김치만두 다섯 개』 『내일은 꽃다발』 등이 있다.
저자 : 양귀자
소설가. 저서로 『원미동 사람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천 년의 사랑』 『모순』 등이 있다.
저자 : 김은성
심리학과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만화가. 『고모가 잠잘 때 생길 법한 일』 『내 어머니 이야기』 등을 출간하였다.
저자 : 최춘희
시인. 시집 『세상 어디선가 다이얼은 돌아가고』 『종이꽃』 『늑대의 발톱』 『소리 깊은 집』 등을 펴냈다.
저자 : 이병천
소설가. 저서로 소설집 『사냥』 『홀리데이』, 장편소설 『에덴 동산을 떠나며』 등이 있다.
저자 : 임영봉
문학평론가이며, 중앙대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늪에 빠진 언어의 표정』 『생성과 소멸의 언어』 등이 있다.
저자 : 조정육
동양미술평론가. 대학에서 강의하며, 동양회화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는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대표작으로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림 공부, 사람 공부』 등이 있다.
저자 : 정성갑
여행칼럼니스트이며 월간 《럭셔리》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김현정
개그우먼.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귀여워'' ''퀸카 만들기 대작전'' 등에서 활동했다.
저자 : 김정산
소설가. 『한국지』 『칼날 위의 길을 가다』 『삼한지』 등 다수의 역사소설을 펴냈다.
저자 : 김후란
시인. 저서로 시집 『장도와 장미』 『어떤 파도』 『우수의 바람』 『따뜻한 가족』, 서사시집 『세종대왕』, 수필집 『너로 하여 우는 가슴이 있다』 등 다수가 있다.
저자 : 한승원
소설가.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목선」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다산』 등이 있다.
저자 : 도종환
시인. 저서로 『접시꽃 당신』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마음의 쉼표』 등이 있다.
저자 : 윤태호
만화가. 대표작으로 『YAHOO』 『로망스』 등을 비롯해, 영화화돼 인기를 끈 『이끼』가 있다.
저자 : 양나연
전직 〈웃찾사〉 방송작가, 전직 파리 가이드. 현재는 EBS에서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 이하영
강원도 인제군 진동리, ''천상의 화원''이라 불리는 곰배령 들머리 설피마을에 통나무집 ''풀꽃세상''을 짓고 산다. 저서로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등이 있다.
저자 : 조영아
소설가. 작품으로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푸른 이구아나를 찾습니다』 『명왕성이 자일리톨에게』 등이 있다.
저자 : 문건영
법무법인 한결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공저로 『실크로드, 움직이는 과거』가 있다.
저자 : 정두리
시인. 저서로 동시집 『꽃다발』 『어머니의 눈물』 『애기똥풀꽃이 자꾸자꾸 피네』, 시집 『슈베르트의 집』 외 다수가 있다.
저자 : 이방헌
한양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대한 고혈압학회 및 아-태 고혈압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송도병원 성인병클리닉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2004년 수필가로 등단했다.
저자 : 강구정
미국 듀크 대학 병원의 간, 담, 췌장 및 간 이식 외과 교환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외과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나는 외과의사다』 『수술, 마지막 선택』 등이 있다.
저자 : 김원해
연극·뮤지컬 배우. 뮤지컬 〈철부지들〉로 데뷔해 연극 〈늘근 도둑 이야기〉 〈짬뽕〉 〈오빠가 돌아왔다〉를 비롯, 영화 〈집행자〉 〈굿모닝 프레지던트〉 〈퀴즈왕〉 등에 출연했다. 2008년 올해의 젊은 연극상을 수상했다.
저자 : 박찬순
소설가.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고 2010년 소설집 『발해풍의 정원』을 출간했다. 현재 서울여자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정영주
시인. 1999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저서로 『아버지의 도시』와 『말향고래』 등이 있다.
저자 : 김홍식
안양의 ''아름다운 교회'' 목사. 문화 목회 사역으로 행복을 전하고 있다.
저자 : 이기호
소설가. 작품집으로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사과는 잘해요』 등이 있다.
저자 : 이승하
시인이자 소설가. 저서로 시집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다.
저자 : 이기인
시인. 시집으로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등이 있다.
저자 : 이나미
소설가. 저서로 『얼음가시』 『빙화』 『수상한 하루』 등이 있다. 2008년 김준성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 : 이정록
시인. 2001년 김수영문학상과 2002년 김달진문학상을 받았다. 주요도서로 시집 『정말』 『의자』 『제비꽃 여인숙』 『버드나무 껍질에 세들고 싶다』 『풋사과의 주름살』 등과 동화책 『십 원짜리 똥탑』,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 등이 있다.
저자 : 손세실리아
시인. 2001년 《사람의 문학》 《창작과 비평》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기차를 놓치다』 등이 있다.
저자 : 박미라
치유하는 글쓰기 안내자이자 마음을 다루는 칼럼니스트. 저서로 『천만번 괜찮아』 『치유하는 글쓰기』 등이 있다.
저자 : 이은경
《여성신문》 상임이사. 저서로 친정엄마와 함께 쓴 『사위에게 주는 요리책』, 공저로 『성폭력을 다시 쓴다: 객관성·여성운동·인권』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헌법학자 윤후정』 등이 있다.
저자 : 정형근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앨범으로 〈야간 비행〉, 「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 〈예언자〉 등이 있다.
저자 : 신미식
사진 작가. 저서로 사진 에세이집 『머문자리』 『떠나지 않으면 만남도 없다』 『감동이 오기 전에 셔터를 누르지 마라』 『마치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등이 있다.
저자 : 천운영
소설가. 저서로 소설집 『바늘』 『명랑』 『그녀의 눈물 사용법』과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가 있다.
저자 : 구광렬
시인. 멕시코국립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을 공부했으며 멕시코 문예지 《El Punto》로 등단했다. 국내에서는 오월문학상 수상과 함께 『현대문학』에 시 『들꽃』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대학에서 중남미문학, 시 창작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 전희식
2006년부터 전북 장수 덕유산 기슭으로 들어가 치매를 앓으시는 어머니와 살고 있다. 저서로 『아궁이 불에 감자를 구워먹다』 『똥꽃』 『엄마하고 나하고』 등이 있다.
저자 : 장승수
법조인. 한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방황하였으나,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여 서울대학교 인문사회 계열 전체 수석 합격을 하고 제 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다. 저서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등이 있다.
저자 : 윤대녕
소설가. 소설집으로 『은어낚시통신』 『누가 걸어간다』 『대설주의보』 등이 있으며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 : 김예진
한복 디자이너. 1남 3녀 중 차녀로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김예진 한복’ 대표로 있다.
저자 : 윤세영
《동아일보》 기자, 《한국화보》 편집부 차장을 거쳐 현재는 《사진예술》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때론 길을 잃어도 좋다』 『한국의 사진예술가 14』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김정란
봄 이야기
황매화 - 그 예쁜 발 다시 만져 보고 싶네 (고두현)
히아신스 - 엄마가 남긴 오이지 (김정란)
나팔수선화 - 맨발의 사랑 (문형모)
딸기 - 국수로 만들어진 사람 (김서령)
에델바이스 - 처음으로 매 맞은 날 (백휘정)
감꽃 - 흐르고 흘러간다 (박남준)
개나리 - 양하 장아찌 앞에서 (이지환)
물망초 - 어머니, 아무리 말해도 질리지 않는 (양귀자)
라일락 - 이상한 동거 (김은성)
당아욱 - 자장면 사건 (최춘희)
은방울꽃 - 낡은 밥보자기 한 장 (이병천)
찔레꽃 - 이 세상에서 가져가고 싶은 것 (임영봉)
황새냉이 - 엄마는 글을 모르셨다 (조정육)
자운영 - 수없는 거짓말 (정성갑)
매화 - 식탁 위의 빈대떡 (김현정)
여름 이야기
해오라기 난초 - 아직도 낙산사에 가지 못한다 (김정산)
제라늄 - 영원한 그리움 (김후란)
달맞이꽃 - 눈보라 속의 어머니 (한승원)
금잔화 - 닭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 (도종환)
생강꽃 - 닳고 낡은 동전 지갑 (윤태호)
산세베리아 - 엄마가 미안해 (양나연)
오미자 - 바늘 하나로 가는 천국 (이하영)
칼라 - 함께 김장하는 날 (조영아)
루드베키아 - 감을 익힌 편지 (문건영)
아도니스 - 어미가 되고 나서 (정두리)
아칸서스 - 우리가 살던 집 (이방헌)
초롱꽃 - 어머니의 값진 희생 (강구정)
스타티스 - 모국, 그리고 어머니 (김원해)
달리아 - 수첩이란 희망의 유산 (박찬순)
가을 이야기
과꽃 - 그날의 도시락 (정영주)
갈대 - 거짓말 십 원어치 (김홍식)
캐모마일 - 불란서 주택 (이기호)
천일홍 - 나를 길들인 음식 (이승하)
수레국화 - 엄마 냄새 (이기인)
거베라 - 거울 같은 우리 (이나미)
수세미외 - 엄니의 새 (이정록)
옥살리스 - 오늘 황홀했지 (손세실리아)
아게라툼 - 나는 네가 자랑스럽다 (박미라)
칸나 - 엄마처럼 살래요 (이은경)
헬리오트로프 - 그리운 건 엄마뿐 (정형근)
목화 - 막내둥이만을 위한 밥상 (신미식)
겨울 이야기
겨울앵초 - 나에게 보내는 엽서 (천운영)
수선화 - 마지막 김치 (구광렬)
적색 동백 - 명약으로 변한 분가루 (전희식)
비파나무 - 나를 키운 8할 (장승수)
선인장 - 선인장 꽃 같은 인생 (박찬순)
팔레놉시스 - 아주 적당한 된장 (윤대녕)
분홍 동백 - 나를 이끈 사람 (김예진)
시네라리아 - 울 엄마 딸인데! (윤세영)
복수초 - 마지막 대화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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