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퍼 올린 구원의 시
노숙인의 ‘대부’로 10여 년 동안 수원역 일대를 지켜온 김대술 신부의 두 번째 시집《그대에게 연을 띄우며》가 발간되었다. 역전의 뒷골목부터 고시원, 쪽방, 여인숙에 이르기까지, “선하고 형형한 눈”으로 소외된 이들을 지켜본 사제 시인. 이제는 삶뿐만이 아니라 행간으로도 더불어 구원받기 위한 순례의 길을 냈다. 그가 희망을 갈구하는 뜨거운 언어로 빚어낸 모락모락 김이 나는 시 61편은, 어두운 세상에 작지만 눈부신 촛불 하나로 남을 것이다.
그 무엇이 시의 길을 가게 하는지, 읽지도 말하지도 않은 시를 써야 하는지, 폭풍 한설과 질긴 고난의 시간이 저를 만들어 가는지 모를 일이지만, 지상에 잠깐 소풍 나온 이유일 것입니다. 목숨 붙어있어 살아남아야 했던 시절 뒤로하고, 미사를 봉헌할 때와 시를 받아내는 일이 말할 수 없는, 임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페트라를 그리워하듯〉 중에서
삶에서 언어로 이어지는 순례의 길
김대술 신부는 서품 이후부터 줄곧 나환우, 이주노동자, 위기가족, 노숙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사목에 헌신했다. 2007년부터는 수원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장으로 세상에 빛을 보태는 삶을 이어갔다.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기획하고, 이들이 자립할 여건을 만들기 위해 귀농활동을 돕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첫 번째 시집《바다의 푸른 눈동자》를 펴낸 것도 귀농한 노숙인의 주거비 마련을 위해서였다.
김대술 신부가 품은 빛은 삶에 국한되지 않고 그대로 시에 투영된다. 그가 고시원에서, 쪽방과 여인숙에서, 이른 새벽 역전의 뒷골목에서, 함성 쏟아지는 광장에서 만나는 “구멍 뚫린 가슴들”(〈레드 데이〉중)은 이 시대의 가장 어두운 그늘에 버려졌던 사람들이다. 시인은 뜨거운 목소리로 이들을 호명한다. 대변할 어떤 말조차 갖지 못한 채 고요히 잊히던 사람들은 투박하지만 절절함이 묻어나는 시어를 통해 어둠을 벗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시인은 차가운 세계의 가장 낮은 곳에 ‘아직 사람이 있음’을 알리고, “힘들게 하는 모든 것 밉다고/ 뺏기고 빼앗는 것 사라지라고”(〈SN 1987A〉중) 외친다. 여기에는 세상과 함께 구원받는 아름다운 길에 대한 그의 굳은 믿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이상을 향한 지향은 순례의 거룩함으로 승화된다. 시인에게 있어 순례의 길이란 슬픔을 발견해 내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움직임인 것이다.
착한 사제와 시인, 두 가지 꿈을 향한 발걸음
2011년 계간〈시와 문화〉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김대술 신부는 당시 인터뷰에서 “‘착한 사제가 되는 일’과 ‘시인이 되는 일’이라는 꿈을 향해 아장아장 걸음마를 걷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품은 두 가지 꿈은 이제 더 다부지고 뚜렷한 걸음이 되어 험한 세상길을 툭툭 내디디며 구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시집의 서두에는 김대술 신부가 자신의 스승인 故 신영복 교수에게 보내는 헌사가 들어있다. 2018년 1월 15일은 그의 2주기가 되는 날이다. 신영복 교수도 자신의 가르침을 따라 분발하는 제자의 삶과 시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대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오늘도 죄의 공간으로 밀려가는 노숙인들을 붙잡으며, 더불어 구원받기 위한 순례의 길을 걷는 사제 시인. 그가 세상에 대한 저항이자 기도의 방편인 순례를 이어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아름다운 시도 계속될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김대술
1959년 추자도에서 태어난 시인은 흩날리던 겨울 눈과 폭풍우 바다를 첫 기억으로 만났다. 중학교 2학년 때는 보름간 지도 한 장 찢어 육지로 첫 가출을 해 부모님 애간장을 녹였으며, 보라색과 샤넬 넘버파이브 향수가 첫 사랑이었다. 신학교 가기 전 열댓 개의 직업을 전전했다.
피어선 신학교에서 강기철(『역사의 연구』역자), 김종혁(프린스턴 신학대학 박사) 교수를, 성공회 사목연구원에서 故 신영복 교수를 만났다. 1999년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다.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2011년「시와 문화」에「고등동 여인숙」,「아이거 북벽」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2013년에는 시집『바다의 푸른 눈동자』를 냈다. 나환우, 이주노동자, 위기가족, 부랑인과 노숙인 디아스포라를 위한 사목활동을 이어왔으며 현재 수원 다시서기 종합지원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미라보 다리 지나 헌책방에서 피아노곡「은파」를 다시 한 번 치고 난 후, 뒷골목 낡은 맥줏집에서 낭비한 세월과 잃어버린 시간을 만나고 싶어 한다.
목 차
축하의 글 _『그대에게 연을 띄우며』 발간을 축하하며 11
제1부 겨울 나라 뜨거운 노래
반야봉 새벽 운무 21
동숭동 그리운 23
겨울 나라 뜨거운 노래 24
세상의 모든 93.1MHz 26
일랑일랑 28
최순우 조선백자 달항아리 30
광덕 산장 33
수원 동해 포장마차 34
저녁 의자에 앉아 35
비양도 36
NGC 2440 38
지독히 살아간다는 것 40
당신이 그리울 때면 42
목포의 눈물 44
천종산삼天種山蔘 46
투견장 48
털보 50
전봉준 52
제2부 올 더위 못 넘길 줄 알았는데
유달산 달동네 55
고려청자 56
웃다 간다 58
아코디언 60
누가 아저씨 62
폭염 64
혼자 먹는 밥 67
족발 68
장준하 선생님 70
히말라야 도보 순례 72
보성군 대원사 연잎 74
돌아와요 부산항에 76
궁극의 요리 78
남도 여행 80
돗돔 82
어제와 내일의 세월호 84
고해성사 87
향수 88
제3부 시대의 투망
길 위의 사람들 93
신영복 선생님을 기억하며 99
닥치고 이거나 먹어라 102
이스라엘 순례를 마치고 111
광장에서 30년 114
2017년 3월 10일 또 하나의 역사 118
김중업을 기억하며 120
섬기는 사람들 124
제4부 당신을 위한 후박나무 향기
덕유산에서 137
남사당패의 촛불 140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142
수원역 일미집 144
수석水石 146
김홍도 씨름도 148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150
레드 데이 152
백제금동대향로 154
SN 1987A 156
저항하라 158
홍어 애 160
샤넬 넘버파이브 162
다금바리 164
사포의 레스보스섬 166
슬픔이, 그대에게 연을 띄우며 168
성공회 수원교회 후박나무 170
해설 _ 선하고 형형한 눈, 선하고 형형한 시 · 최민성 교수 173
감사의 글 _ 페트라를 그리워하듯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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