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프니까 위로가 필요하다
“내 아픔을 가만히 두면, 내 아픔은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들의 것이 된다. 소중한 주변인들까지 괴롭게 한다는 말이다. 주변인들이 괴로워하면 나는 두 배로 더 괴로워진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열화와 같은 성원만큼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아픔을 통해 성장할 수도 있지만 자칫 하면 더 큰 절망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아픔은 자신에게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전파된다. 그래서 아픔은 가만히 두면 안 되고 반드시 위로가 필요하다.
작가 백미정은 자신의 아픔을 마주하고 그것을 글로 푸는 과정을 통해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경험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어 그 기록을 책으로 엮었다. 《내 삶에 투덜투덜 내 삶에 토닥토닥》을 읽다 보면 절로 투덜거리게 되는 삶에서 어깨를 토닥거리는 손길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때론 유치할 정도로 솔직하게
“누군가가 아무리 나를 위로해준다 한들, 열등감은 열등감이고 유치함은 유치함인 것이다. 예쁜 게 뭐라고, 돈이 뭐라고, 그게 뭐라고 이렇게 내 마음이 작아지나. 독서의 가치를 크게 쳐주고 싶은 마음은 진심인데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또다시 예쁘고 젊고 돈 많아 보이던 엄마들이 부러워진다.”
이 책이 가진 위로의 힘은 때론 유치할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위적이고 도덕적인 뻔한 말이 아니라 솔직한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여지를 키워가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기 위안은 작지만 자기를 긍정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것이 위로의 트렌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작가가 솔직하게 보여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일이기에 이런 위안과 긍정을 만날 수 있다.
갈등은 있지만 불화는 없다
“‘엄마는 죄가 많아서 교회 못 간다.’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많다. 엄마는 진리를 이미 알고 계신다. 교회를 못 간다는 엄마의 말씀이, 뱃살을 빼주시면 교회를 가겠다고 하시는 엄마의 농담이 정겹게 들린다.”
가정에서 생기는 갈등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풀기 쉽지 않은 것이 바로 종교가 다른 문제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교회에 다니고 목회자와 결혼한 저자가 종교로 인해 겪었을 갈등을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런데 갈등은 있지만 불화는 없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얼마든지 품을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일상의 대화에서 가족을 지탱하는 사랑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삶을 토닥거리는 손길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순간이다.
내 글 한 줄을 얹어보고 싶다
“힘들어 하고 아파하고 몸부림쳐야 하는 것은 삶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다. 그리고 내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손길 또한 삶이 끝날 때까지 우리를 따라다닐 것이다. 토닥거려주는 그 손길들 위에 내 글 한 줄을 얹어보고 싶은 것이다.”
작가가 ‘투덜투덜보다 토닥토닥을 선택하게 해준 삶의 순간들’이라 부제를 붙인 것은 이 책이 가진 의미를 여실히 드러낸다. 삶이 고단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작은 위로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글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지금의 처지나 작은 것에도 만족해야 한다가 아니라 힘들고 어렵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기쁨도 숨겨져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이다. 때론 그것을 통해 아픔을 극복할 수도 있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 백미정이 우리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런 위로라고 자신의 삶을 통해 간절히 고백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위로의 힘이 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작가 소개
저 : 백미정
20대 초반, 보험 회사 팀장으로 일하면서 사회란 이런 곳이구나, 라는 것을 깨닫고 월급의 반을 포기하고 전공을 살려 어린이집 교사가 되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이 폐원하고 남편의 사역지 길이 막혀 천기저귀를 써가며 아이를 키웠지만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되었다. 꿈을 앞세워 지금의 직장을 따라 30년 만에 처음으로 고향을 떠났다. 글 쓰고 강의할 수 있는 유아행복연구소에서 교육실장 타이틀을 가진 지 7년. 『내 삶에 투덜투덜 내 삶에 토닥토닥』을 출간하고, 따스한 봄날에 출간될 『울퉁불퉁도 내 마음이야』를 기다리고 있다.
목 차
1. 내 삶에 끄덕끄덕 - 현실, 제대로 인정해주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되기 위해 | 남편은,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문제, 그냥 놔두기 |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었다 | 짠돌이 덕분에 | 이쪽과 저쪽의 나는? | 미련곰탱이 | 사랑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진통제이다 | 엄마로서 버티기 | 솔직함과 유치함 | 진통 | 공유, 정우성, 조인성, 소지섭 | 돈에 대한 예쁜 욕망 | 막냇동생
2. 내 삶에 으샤으샤 - 희망, 쭈욱 키워나가기
변화시키자 vs 도와주자 | 자녀를 사람으로 바라본다는 것의 의미 | 처음보다 마무리 | 추위, 곰팡이, 14평은 변하지 않았지만 | 새끼들에게 겸손하기 | 미정이가 미정이에게 | 뱃살 빼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면 |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 부모 퐈이어! | 이십대에게 배우다 | 여수 밤바다 | 백 번만 흔들리고 어른이 되기를
3. 내 삶에 두근두근 - 마음, 성실히 들여다보기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한 뼘 두 뼘 | 이은대 작가님께 | 깜빡깜빡거리며 | 굳이 이유가 있어야 되나 | 미래에서 온 일기 |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사이 | 윈윈 전략 | 출퇴근길에 잠시 멈춤 | 골든 부저를 눌러라 | 안녕, 글아?
마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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