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앞으로 더욱 분업화될 사회에서는 창조적 발상과 개서잉 아주 중요한 문학의 모멘텀이 될 것이다. 묘사를 넘어 진술의 의미를 더 소중하게 내재하고 있는 시조는 그러므로 다른 장르보다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세계를 다채롭게 은유하고 상징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시조의 길은 더욱 아득해지고, 결국은 시조가 허무하게 문학의 범주에서 사라지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그러므로 시조의 미학은 이제 적극적 열린 구조로 해명되고 다시 해석되어야 한다. 그 곳에서 시조의 정형성을 아우르고, 시조가 세상에 존립해야하는 이유를 끊임없는 창작활동을 통해 작품으로 증명해야 한다.
시조의 정체성 확보는 미래를 포기하고 과거로 회귀한다는지, 소극적인 태도의 자아로 그냥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희미하게 흔들렸던 시조의 위상을 바로잡고 오늘의 문학으로 사람들에게 더욱 뜨겁게 인식되고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창작주체들이 스스로 시조를 극복한 시조를 써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시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의 리듬으로 어둠의 바닥까지 부둥켜안고 강물처럼 바다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 저자의 글
작가 소개
이교상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문학석사)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긴 이별 짧은 편지> <시크릿 다이어리>, 단시조집 <역설의 미학> 등이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서울문화재단 창작화성화지원기금, 천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 현재 계간 <창작21> 편집위원과 <교상학당 시조 아카데미>에서 시조를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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