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종신의 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은 어머니와 고향과 생명 혹은 생명력, 이 세 단어들로 축약할 수 있다. 이 세단어를 하나의 단어로 바꾼다면 '어머니'가 될 것이다. 생명의 근원이 어머니이고 마음의 고향이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김종신의 시에서 어머니가 갖는 의미와 존재감은 여타 다른 이들이 말하는 어머니와는 차이가 있다. 말하자면 시인의 눈에 비치는 모든 사물에는 어머니라는 질량적 존재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이 대하는 모든 사물에는 어머니라는 그림자가 늘 따라다닌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산의 그림자는 산의 형태를 지녀야 할 것인데 산은 산인데 그림자는 어머니의 형상이다. 그만큼 시인의 정신세계 속에서 어머니가 갖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수가 있다.
- 정익진 시인의 해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종신
김종신 시인은 <시와 수필> 시 부문으로 등단하였다. <시와 수필>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며, 부산문인협회 회원, 영호남문인협회 이사, 신서정문학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17회 부산진구민작품공모전 문학 최우수상, 제25회 부산진구민작품공모전 문학 우수상 외 특선 다수, 영호남문학상 작품상(2019), 주산시장 표창상(2020) 등을 수상하였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돌아온 소쩍새
모시 이불
돌아온 소쩍새
그리운 어머니
할머니 손은 약손
어머니 당신이 가신 후
엄마는 괜찮아
오늘도 조심
언니의 목소리
귀엽고 무서운 위협
창포에 머리 감던 어머니
세상에서 제일 귀한 손님
김장철
고향의 가을은
감꽃이 피는 오월
2부 가끔 그런 날이 있다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울적한 마음에
해질녘
일엽편주 띄우고
어느 날 마중물에
순간적 존재
술 한 잔에
인생이 단추라면
초록빛 대나무 숲에서
등대는 어미 마음으로
숨비 소리
짝사랑하는 그대
쪽파 김치를 담그는 봄날
그래도 그때가
무작정 걸었다
3부 강산은
강산은
사랑의 연가
민들레 꽃씨처럼
마지막 잎새
우리 동네 벚꽃축제
태종사의 수국
묵언수행 중인 백 살 넘은 어르신
빼앗긴 봄에
산은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아침을 여는 나팔꽃
어이 지려나
염전의 백화
염남루 누각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선암사
곱게 물들어 가는 계절
계절의 근황을
천리향
그해 여름 유달산
다대포의 붉은 황혼
목 타는 윤오월
더 예쁜 꽃으로 피어나리라
만추
매미는 저렇게 울어대지만
새하얀 꽃바다
설중매
오륙도
조선 오백년 양반촌
인고의 기다림은
4부 골목길
골목길
스마트한 선택은
재활용 배출일
팔자에 없는 호강
자유롭고 평범한 일상이 그리워진다
지하철 안의 요지경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때
코로나19 그놈은
탐욕
비울 수 없는 욕심으로
애환을 품은 영도다리
아침을 여는 삶의 소리
소문난 아귀찜 집을 찾아가니
아름다운 소식이 감감한 세상
아침 운동의 훼방꾼
보듬어 주는 마음
말 한마디가
달동네 아파트
그 씨앗에 그 열매가
나목의 의연함에
허름한 인생 1
허름한 인생 2
만능 재료 배추김치
늦은 약속시간
부처님 오신 날
5부 은근하게 익어 가리라
기우는 평형수
은근하게 익어 가리라
할머니 소리 들은 날
가기는 어딜 간단 말이여 1
가기는 어딜 간단 말이여 2
바쁜 걸음하는 세월
슬픔이름
순간적 존재
허수아비
지척 1
지척 2
어르고 달래어
저녁노을 붉어졌는데
남은 것 한 줌 쥐고
해설 - 어머니라는 종교, 생명력과 달관에 대한 염원
- 정익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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