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구미정의 시에서는 곳곳에서 수 갈래의 길이 보인다. 그리고 그는 많은 날을 길 위에 서 있거나 걷는다. 새들은 하늘길을 난다. 엄청난 거리를 날지만 나간 만큼 되돌아가야 한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삶이 이끄는 대로 움직인다. 거기에다 각자의 생각을 조금 얹을 뿐이다. 우리 사는 일이 어쩌면 길 위에 이루어진다고 해도 무리한 말은 아니다. 대부분 평탄하고 편한 길이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거칠고 힘들고 위험한 길 위에 서 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구불거리고 거친 길이 걷기에는 오히려 좋을 수 있다.
지나온 길은 앞으로 갈 길에 대한 방향지시등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과거는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다. 현재와 미래에 의해 이전에는 없었던 뜻이 덧붙여지면서 새로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래서 되돌아보지 않으면 길이 아니다. 성찰하지 않는 삶에서는 미래의 많은 가능성이 알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과거는 그저 과거가 아니고 미래도 그저 미래가 아니다. 그것을 구미정의 시집 ??환승??이 말해주고 있다. 이것을 독자들은 곧 알아차릴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 흔들리는 울림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박수호 (시인)
작가 소개
구미정
버스 운전을 하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월간 『시』 제31회 추천시인상
제24회 경기노동문화예술제 은상
제8회 시(市,詩)가 활짝 우수상
2022년 시집 『환승』(시산맥사) 발간
목 차
1부
바깥잠 - 19
이력서 - 20
골목 안에 공단이 있다 - 22
벼룩 - 23
아웃소싱 - 24
공단행 - 26
직장인 - 27
이유 - 28
지문 - 30
퇴근길 - 31
버려진 남자 - 32
그녀의 파란 - 34
악수 - 36
코로나 세상 - 37
경사 - 38
우산 줄 - 40
요양원 친구에게 - 41
배춧값 - 42
한 뼘 밭 - 43
AI - 44
2부
환승 - 49
괜찮다 괜찮아 - 50
절룩이는 마음 - 51
계약직 - 52
버스정류장 - 53
초록이 노랑으로 바뀔 때 - 54
톡 - 56
얄미워 - 57
너무해 - 58
청색 차로 - 59
복격 - 60
주 52시간 - 62
문답 - 63
파업 - 64
유명 인사 - 66
지키는 일 - 68
하얀 눈물 - 70
맹목 - 71
별의 대답 - 72
3부
우산 - 77
외식 - 78
폭염 - 79
다른 눈금 - 80
밥공기 - 82
사랑 - 83
문 - 84
등뼈 - 85
절교 - 86
중년 - 88
SNS - 89
둥근 오후 - 90
저녁 - 91
아홉 시 반 - 92
바람 - 93
돌멩이 - 94
소국 - 95
공중 걷기 - 96
4부
그림자 - 99
빈집 - 100
무료 음악회 - 102
시시詩視하다 - 103
시를 읽다 잠든 날 - 104
예의 - 105
겨울 동해 - 106
마음몸살 - 108
그대에게 - 109
길 - 110
마구 - 112
목련 피는 날 - 113
돋다 - 114
봄비 - 115
안개비 - 116
기다림 - 117
탱자꽃 - 118
아침 - 119
첫봄 인사 - 120
산책 - 122
5부
새벽 풍경 - 125
봉배산 솟대 - 126
휴일 한낮 - 128
땅 - 129
첫눈 - 130
얼음그림자 - 131
입술로 흐르는 바람 - 132
갯벌 - 134
달 - 135
네비게이션 - 136
운전수 - 138
식사 됨니다 - 139
찻잔 - 140
단풍 - 141
꿈 - 142
갈선대에서 - 144
둥글게 눕다 - 146
비 - 147
■ 해설∣박수호(시인) - 149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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