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도 빛이더라-시각 장애인들의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찔레꽃은 장미가 부러울지 모릅니다. 꽃이 크고 사람들의 살강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찔레꽃은 향기 짙은 하얀 꽃으로 벌을 불러 모으고, 빨간 열매를 맺어 산 짐승의 겨울 먹이가 됩니다. 장미꽃은 장미꽃대로, 찔레꽃은 찔레꽃대로 꽃으로써의 역할이 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역시 사람으로서 아름답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넓게, 멀리 흰 지팡이를 저으며 장애물을 탐지하고, 똑바로 걷은 시각작애인의 발걸음은 하나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바르게, 반듯하게 걸어가는 발걸음은 어제의 흔적이 되고 내일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어제 부는 바람과 오늘 부는 바람을 촉각으로 느끼며 계절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생활은 일상이 되고, 인생일 될 것입니다. 

- 박순실(대전문인협회장)

구관년 

49세에 시각장애, 망막색소 침착으로 시작장애 1급. 어릴적 경험과 일상에서 시각장애로 인해 부딪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재미잇고 맛깔스럽게 표혀하고 있다. 

1부 나를 위로하는 글

2부 연둣빛 생명의 약속

3부 열정의 시간

4부 단풍이 들었나요

5부 사계의 매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