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차가운 당신의 외딴 방에 봄을 켜겠습니다”
담박한 온기를 전하는 이대흠 서정의 새로운 출발
다정한 외로움으로 모진 삶을 보듬어 안는 사랑의 언어
삶의 구체적인 감각에서 길어올린 토속적인 언어와 구성진 가락으로 남도의 서정을 노래해온 이대흠 시인이 여섯번째 시집 『코끼리가 쏟아진다』를 창비시선으로 펴냈다. 2019년 제1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작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창비 2018)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는 그간 생생한 사투리의 사용과 질박한 시적 서사로 남다른 문학적 성취를 이뤄온 시인의 시적 세계관이 한층 깊어져, 특유의 은은하고 아름다운 서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묵직한 통찰로 내면을 어루만지는 새로운 경향의 시편들을 선보인다. 시인은 “공기의 명랑함”을 사유하고 “별들이 뛰어노는 하늘 언덕”(「미래를 추억하는 방법」)을 그리는 한없이 자유로운 상상력 속에서 영원한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인 ‘당신’을 찾아가는 ‘사랑의 여정’을 펼쳐 보인다. ‘당신’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삶의 비의마저 담박하게 감싸 안는 “다정한 외로움”으로 가득한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는 상실의 감정을 환대하고 긍정하는 넉넉한 마음을 배우게 될 뿐 아니라 “문학이란 그 무엇보다 사랑의 일임을 실감하게”(황인찬, 추천사) 된다. “마음을 다루고, 정서를 손질하고, 감정을 만져서” 빚어낸 따뜻한 언어와 “순한 온기로 지은 향기”(시인의 말)를 머금은 시편들이 자아내는 서정적 울림 또한 깊디깊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대흠
이대흠(李戴欠) 시인은 1994년 『창작과비평』에 「제암산을 본다」 외 6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상처가 나를 살린다』 『물속의 불』 『귀가 서럽다』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이 있다. 조태일문학상, 현대시동인상, 애지문학상, 육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제1부
마음의 호랑에서 코끼리떼가 쏟아질 때
혈액이 흐르는 외투
그러나를 수신하는 방식
노랑을 입을래요
감정의 적도를 지나다
슬픔도 배달되나요
지렁이 어머니
독취(獨醉)
아우슈빠이
어란
봄을 입고
천관산 억새
제2부
미래를 추억하는 방법
손톱
열일곱번째의 외로움
구름의 망명지
미로의 감정
다시 회진(會津)에서
슬픔의 뒤축
어떤 예방
뒤집어진 공터에 대한 보고서
골목의 후회
포장술의 발달
우는 남자는 구입한 슬픔에 만족하려 합니다
공원을 믿지 마세요
싱싱한 폐허
제3부
에서의 산책
구엄리 사랑바위
당신의 망설임에서는 살구꽃 향기가 납니다
당신에게 골목의 오후를 드리겠습니다
내가 그날 마량에 간 것은
53쪽 열번째 줄에 있는 사랑 제조법
다정에 감염되다
바람을 입었던 오후가 있었다
그리움의 공장은 휴무가 없습니다
당신의 골목
내 입술에게는 당신의 입술에게 할 말이 있습니다
개울을 건너자 옥수수밭이 나왔습니다
찰나
놀랍구나 너의 얼굴은
나는 당신을 빨강합니다
제4부
바람의 건축술
슬픈 악기
나는 당신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흐느낌이 소멸로 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그리움의 탈색 현상에 대한 연구
버려짐을 찬양함
투명한 대지
정취암에서
에서의 거리
이제는 그리움에도 장갑이 필요합니다
뱀
바스키아의 편지
해설|최현식
시인의 말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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