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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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영진
출판사항신아출판사, 발행일:2022/10/28
형태사항p.357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2557519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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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삶의 마지막 이야기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우리는 하늘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갑니다. 책의 제목인 『아름다운 엔딩』에서 가는 그 나라는 우리가 눈을 들어 영원을 바라보는 하늘나라를 뜻합니다. 그런데 하늘나라는 우리가 살아서 육신의 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죽어 몸에서 분리된 영혼이 가는 나라입니다. 즉 죽어서 가는 나라입니다. 육신이 죽어 영혼이 가는 나라입니다. 우리 사람들은 생명을 얻어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나면 생로병사의 길을 지나게 됩니다. 태어나 한 생을 살아가다가 늙어지면 병을 얻어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 우리들의 삶입니다.

이 책에서는 소중한 생명을 얻어 살아가다가 병을 얻어 죽어갈 때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엔딩(ending) 삶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대부분 말기암 4기에 이르면 호스피스 대상의 환자가 됩니다. 호스피스 병원은 환자가 죽음의 두려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보살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가올 마지막 때를 잘 준비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하여 줍니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의사가 아닙니다. 간호사도 아닙니다. 이 분들 곁에서 도와주는 호스피스 보조활동인력 즉 요양보호사입니다. 교직에서 39년, 정년퇴임을 하고 3~4년 선교사의 역할을 하였고 호스피스 병원에서 5년차 근무하다 퇴임을 하였습니다. 근무하는 동안 한 해에 300여 남짓의 호스피스 환자와 그 보호자들을 만났습니다. 호스피스는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까지도 돌보아야하는 대상입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은 물론 돌아가신 뒤 사후 가족 돌봄까지 이루어집니다.

어려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저 산 너머에는 누가 살고 어떻게 생겼을까? 참 궁금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산 너머를 가보고 너머 너머에 있는 산을 가보기도 하고, 부지런히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책을 보면 무엇이 쓰였을까? 무슨 생각이 담겨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책을 읽다가 다른 책을 찾아 읽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서당방 아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날, 나를 유독 칭찬해주시고 내 편을 들어주시던 마을 어르신이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리도 건장하셨던 아버지께서 회갑을 갓 넘기시고 암으로 몸져누우시더니 9개월을 넘기지 못하시고 눈을 감으셨습니다. 오래 사셔 아들을 도와주시고 지켜주실 줄만 알았는데 암을 이기지 못하고 고목나무 넘어가듯 쓰러지셨습니다. 아버지를 여의고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쉽게 가야만 하는가? 죽어야 하는가? 죽지 않으면 안 되는가? 혼란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 힘든 때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왜 죽어야 하는지를 묻다가 문득 “야, 때가 되면 너도 가야 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죽음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음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커다란 선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는 동안, 살아가는 동안, 보다 값어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가치 있는 삶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이웃 사랑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젊은 날, 감명 있게 읽은 책 가운데 『성자 다미안』이 있습니다. “1840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다미안 신부는 형의 영향을 받아 성심수도회에 입회하여 사제서품을 받고 나병환자들의 격리 수용소인 하와이 몰로카이 섬으로 자원하여 들어갑니다. 12년간 나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지내며 그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목욕하기 위해 데우던 뜨거운 물을 발등에 쏟았는데 아프거나 뜨겁지 않았습니다. 감각의 상실, 나병이었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은 놀라지 아니하고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 저도 저들과 같이 문둥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들도 알 것입니다. 제가 저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그 후 4년 동안 나환자의 몸으로 그들을 정성껏 돌보다가 1889년 49세의 나이로 그 섬에 묻혔습니다.”

고귀한 자기희생의 삶을 살다가 하늘로 떠난 성자신부 다미안을 잊지 못합니다. 미지근했던 제 가슴에 뜨거운 감동으로 다가온 다미안 성자가 제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뿌린 사랑의 씨앗을 키우고 거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언제나 제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호스피스 병원에서 말기환자들을 섬기면서 힘이 든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미안 신부의 고귀한 삶을 떠올리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비록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나이팅게일 선서는 하지 않았지만 호스피스 보조활동인력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매일 출근하여 다짐한 사명 선언문은 “우리 병원은 하나님이 지으신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 병들고 기능이 저하되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 소중히 진료하고 돌봐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소명감 아래 설립되었습니다. 이 사명감 받들어 오늘도 의료 업무에 최선을 다해 환자분들을 섬기겠습니다.” 병들고 소외된 자들을 찾아 소중히 돌보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매일 나섰지만 그 분들을 온전히 섬겨드리지 못한 부분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호스피스 병원은 말기암이나 퇴행성 질병으로 잔존 생명이 6개월 이내인자가 마지막 소중한 시간들을 고통이 없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제가 한 해에 300여분을 만났으니 1,300여분을 만난 셈입니다. 그 분들의 일상생활에서 체위변경, 대소변 기저귀처리까지 도와드리면서 곁에 앉아 손을 잡아드리고 말씀들을 들어주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는 눈치 사슬로 자신의 삶을 살아오지 못했다는 것과 가족 돌봄에 소홀했던 것, 직장에 너무 매어 살았던 것, 용기를 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친구와도 자주 연락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였습니다.

그간 저와 만난 귀하고 소중하신 분들을 잊지 못합니다. 한 분 한 분 이름을 불러봅니다. 마지막 때까지 오히려 섬김을 통하여 저희들이 위로 받게 하여 주시고, 사랑을 통하여 사랑받게 하여 주시고, 용서를 통하여 용서받게 하여 주신 고귀한 뜻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원치 않은 질병으로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아니하시고 의연하게 자신의 몫을 감당하시던 여러 어르신들을 잊지 못합니다. 이제 소망의 하늘나라에서, 빛이 있는 밝은 곳에서 편안히 잠드시기를 기도합니다..

작가 소개

김영진

전북 익산에서 출생

전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석사, 박사) 졸업

전주 상산고등학교 국어, 문학교사로 정년퇴임

전주 성암교회 장로

다일 설곡산 영성수련원 디렉터

전주예수병원, 엠마오사랑병원 호스피스 섬김이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석정문학회, 미당문학회 회원


시집

『주님 찾기』 『내 마음의 수채화』 『나무들이 사는 마을』,

『타지마할의 눈물』 『여섯시 반』 『십자가의 길』


2011년 목포문학 신인상 수상

2014년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

목 차

1부 16 그대 이름은

18 호스피스 기본정신

20 호스피스 완화의료

22 임종자가 가는 곳이다

24 집을 떠나면 어디로

28 병원생활을 잘 하려면

32 말기환자 판명이 나면

37 호스피스에 관한 질문

41 환자와 의사소통

45 간병 10 원칙

50 호스피스 보조활동인력

54 자원봉사자

56 호스피스 봉사


2부 62 죽음이란

66 죽음 준비

69 성경에서 죽음이란

72 예수의 죽음

75 근사체험

77 어느 젊은이의 고백

80 환자들의 질문

82 환자들이 겪는 단계

85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92 후회하는 다섯 가지

96 내가 살아 있다는 것

100 나에게 소중한 사람


3부 106 병원에 오면

112 환자의 하루

117 항암치료는 언제까지

119 통증관리

123 신체적 돌봄

129 정신적 돌봄

133 영적 돌봄

136 가족 돌봄

138 고통에서 벗어나기

141 생명의료 원리

143 안락사

147 사전연명의료의향서

150 일주일이 남았다면


4부 158 추억을 먹으며 산다

162 가지 않은 길

166 내가 만난 선생님

171 살아온 이야기

176 딸을 보내며

180 어머니 1

184 어머니 2

188 독서 이야기

194 영화 이야기

199 여행 이야기

207 그리움의 시

213 세상 시 세 편

219 외로움에 시달릴 때

224 패티킴의 노래

232 김형석 교수님을 돌아보며

237 내가 만난 법정 스님



5부 244 아름다운 엔딩을 위하여

249 버킷리스트 실행하기

254 유언에 대하여

256 유언장에 들어갈 사항

257 유언서 쓰기

262 당신이 그립습니다

264 임종에 대하여

266 임종에 나타나는 증상

269 어머니께 드리는 글

273 임종 예배

278 임종 뒤 절차

280 장례식

283 고인의 이력 게시

285 생전 장례식

289 사별가족 돌봄


6부 294 신 선생님

299 어머니와 아들

302 배 집사님

305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308 친구 사이

312 나도 힘들어

315 오직 믿음으로

319 살고 싶어요

322 내 친구

329 제비새끼 5남매

332 부부 사랑

336 삼룡이

340 강갑이

345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349 만년 소녀

353 일주일의 꿈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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