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부부 문집 《동행》은 김외출 작가가 남편 박종희 작가 작고 이후 펴낸 책이다. 시인과 수필가의 만남. 두 작가가 뒤늦게 의기투합한 길은 문학이었고, 20여 년간 함께 문필 활동을 했다. 이 책에는 박종희 작가의 시 45편과 김외출 작가의 수필 31편 외에, 부부가 함께한 ‘55년 동행’의 발자취가 사진으로 함께 담겨 있다. 시와 수필에서는 문학적 감동을 사진에서는 옛 정취를 느끼며, 문집 《동행》이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1998년 칠월이었으니 오랜 우정으로 결속된 “시를 사랑하는 과천 사람” 모임으로 쓰고, 읽고, 합평하고, 함께 차(茶) 마시고, 가끔 맛집에 가서 즐거운 담소를 즐기며 노후를 알차게 보내자는 뜻을 모았지요. 가끔 파스텔화에 심취해 시화(詩畫) 전시회도 열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취미동아리는 해(年)를 거듭할수록 실력은 늘고, 모두 보람을 느끼며 즐겼지요.
선생님 그곳 천국에 새 삶이 이어진다니 그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속끓이지 마시고, 평화롭게 사철 꽃밭 산책하시며 좋아하는 음식 많이 드시고, 시야, 시야, 읊어 친구를 사귀시여 외롭지 않고 평소 즐기시는 골프, 테니스, 스쿠버다이빙, 스키, 산악자전거, 그 많은 끼를 펼쳐 사세요.
-김용하(시인), 추천사 중에서
김외출 여사님은 1994년 4월 과천시청에서 주관하는 수필 강좌에서 처음 만난 이래로 30년 가까이 함께하는 문학의 도반입니다.
워낙 신실하고 정이 많은 분이시라 그의 글 역시 따뜻하고 반듯합니다. 수필은 허구의 문학이 아니라서 글 속에는 숨길 수 없는 그의 성품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길가에 앉아 나물거리를 파는 아주머니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험한 세월을 겪어 내느라 거칠어진 친구의 두 손을 감싸 쥐고 눈물을 삼키기도 합니다. 그의 글에 무늬처럼 깔려 있는 것은 이런 휴머니티입니다.
시인이신 청호 박종희 선생님은 부인에게 회갑(?) 잔치를 물속에서 하자고 했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입니다. 근엄하신 분이라 유머는 모르실 것 같은데, 의외의 면이 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산영수필문학회에서 파주로 문학기행을 간 적이 있는데, 그날 서울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어도 파주에는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도 산영회 회원들이 무서워서 그랬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아내를 사랑하시는 만큼 아내가 소속되어 있는 단체에도 애정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뿌리가 각각인 두 나무가 세월을 함께하면서 한 나무가 되듯이, 이 공동 문집은 글로 만나는 두 분의 연리지(連理枝)와 같습니다. 이 문집을 통해 두 분은 다시 만나시고, 우리는 그분들의 재회를 보면서 기쁨을 함께할 것입니다.
-이정림(《에세이21》 발행인 겸 편집인), 추천사 중에서
흔히 부부를 일심동체라고 합니다. 부부란 헤어져서는 안 되는 영원한 동행임을 강조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원을 보장받지 못한 것이 또한 인생입니다. 아무리 금슬 좋은 잉꼬부부라도 무궁토록 함께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부부를 영원한 이심이체(二心異體)이되 일심동체(一心同體)를 지향하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아플 수도, 함께 죽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두 분의 부부로서의 애환과 문인으로서의 업적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팔십 평생 살아오신 궤적과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때로는 냉철하고 때로는 따뜻한 작가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가치를 도출해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같은 주제를 수필과 시라는 두 가지 표현방식을 통해 읽는 것도 각기 다른 재미와 감흥을 자아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길다고 했습니다. 부부가 남기시는 이 정신적인 유산이 후손들에게는 천금보다 소중한 가보가 되리라 믿습니다. 보기 드문 부부 문인의 아름다운 동행에 거듭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강호형(월간 《좋은수필》 주간), 축사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종희
출간작으로 『동행』 등이 있다.
지은이 : 김외출
출간작으로 『동행』 등이 있다.
목 차
추천사 _ 김용하 4
1.
詩야 詩야 10
바다의 궁전 12
새봄의 노래 15
민주주의의 꽃은 피었네 16
임을 기다리는 마음 1 18
우리 인생 19
바퀴 달린 미인아 20
임은 언제 오시려나 23
사랑하는 손자 24
동행 26
매일 크는 사랑 28
백발이 맞는 대보름 30
상이군인 아저씨 33
정월대보름 34
2.
시(詩)를 쓰자 38
시를 낳아 키우고 싶다 39
봄이 오는 소리 40
건강이 말한다 41
유월 어느 날 42
사모곡(思母曲) 44
친구야 46
겨울 한때 48
과천의 여름 50
임을 기다리는 마음 2 51
안착(安着)하리라 52
봄맞이 54
낙동강 방어선 56
나의 정원 58
3.
내 사랑 62
낙화암의 함성 64
입춘에 내린 눈 66
하늘은 또 얼마나 맑은지 68
어린 시절 1 70
어린 시절 2 72
만 보 걷기 73
가을 1 74
가을 2 75
가을 단상 76
2018년 여름 77
들꽃 사랑 78
무궁화 79
벚꽃 필 때 80
마지막 인사 82
기해년 봄나들이 84
추억의 서해 86
김외출 수필집
■차례
추천사 _ 이정림 90
축 사 _ 강호형 93
책을 내면서 96
1. 흔적 지우기
내 모습 찾기 104
관악산을 오르며 109
이별 115
사뿐히 다녀간 손님 121
세월 125
고희 기념 132
청옥혼식 140
흔적 지우기 146
2. 칠 동서의 나들이
어머니의 소회 156
마지막 된장 161
칠 동서의 나들이 166
구름이 걷히던 날 172
나의 기쁨조 177
4대의 외출 182
맏며느리 187
사랑하는 손자 선구에게 189
3. 삶의 언덕
여인의 섬 194
가난과 자존심 199
나도 사랑하고 싶어요 205
삶의 언덕 210
내가 만난 쏘니 214
스노클링(snorkeling) 219
모정(母情) 225
네팔의 지진과 변호사 부부 229
4. 첫눈 내리던 날
고향 바다 236
이제야 눈이 감겨요 240
자식과 부모 245
사돈 친구 250
첫눈 내리던 날 254
귀뚜라미 소리 259
석양의 길목에서 264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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