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엽에 싸인 바람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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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김용휴
출판사항청어, 발행일:2022/12/20
형태사항p.128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855102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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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시인의 말


송엽에 싸인 바람같이


바람을 타는 것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그러나 나의 맹점이라면 맹점투성인 나의 사유 속에 하나로 별스럽게 자리를 떠억 잡고 요지부동인 것이 나중이라는 단원이다.

어디, 그 맹점만이 있겠는가마는

다음, 나중에 하지, 하고 미루는 습성이 나에게는 내재 되어 있는 것 중에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이 최후의 보루인 것인 마냥 내보일 것도 없으면서, 아니면서 나에게는 자신만의 시금석과 같이 감싸고 감싸여 있지 아니한가 생각해보면 부끄러움으로 참으로 머뭇거려진다.


그렇다.

나에게는 지금이 아니면 없다고, 미루겠다는 사고의 틀을 원인의 단자부터 없애버리겠다고 다그치고 다그쳐본다. 그러나 나중이라는 것이 오늘 마무리 짓지 않더라도 된다는 핑계, 게을러 빠진 생각의 단말마가 일말의 자투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하여 나의 사고의 궤 속에는 나중이라는 단원을 없애기로, 단락을 없애기로 각고의 결단을 내려본다.


그러나 날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다음에, 나중에, 그래도 하지 하는 단서를 붙이면서 이리저리 뭉그적거린다.

질기고 질긴 연의 줄이 어디 그렇게 길고 질기던가.

그래 지금이라는 단원은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금 중에 현금, 소금, 지금의 세 가지 중에 가장 중요한 금 중에 지금[현금]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금보다 더 직접적인 것이 인간의 사지에 전달되기 이전의 사고영역이지 아닐까.

그러니까 사고와 행동, 별 개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고와 행동은 따로이면 반감되기도 하고 의미가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 생각과 실행이라고 구분 짓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 나중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나중으로 미루는 것은 생(生)의 존재(存在)이기 전(前)이냐 아니냐는 중요하다.

그것이 문제로다.

그 미룸은 자신의 영역이 아니기에,

다시 자신의 영역에서는 미루지 말자.

끝을 맺으라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결어, 오늘의 과제를 내일로 떠넘기지 말라는, 게으름 피우지 말라는 것이다.

더 추밀해 내는 것도 나중이라 말로 말고 더 생각해보자.


우리나라 참솔, 적송은 죽어서도 송향은 천년을 간다.

이에 참솔잎의 부드러움에 감싸인 바람에는 그 어찌 송향이 없으리요.

깃발을 세우자.


김용휴 제2시집 『송엽에 싸인 바람같이』라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면서 제(題)하여, 일부 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지원금의 도움으로 출간하게 되어 감사드린다.


2022년 가을, 무등산을 바라보며

김용휴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용휴 金庸烋

호: 금학, 죽하

號: 錦鶴, 竹霞


1944년 전남 고흥군 금산 출생

1975년 전남매일 신문사 입사

1983년 도서출판 ‘규장각’ 설립 운영

1995년 〈한맥문학〉에 「백제인」 외 3편 시(詩)로 등단

2000년 〈자유문학〉에 5편, 10편, 21편 특선 게재

2022년 화순문학상 수상


한국문협, 광주문협, 전남문협, 국자유문협, 화순문협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호남 4·19혁명사 편찬위원


대표 시(詩) 「남광주에 나는 가리」 시석(詩石) 세워져 있음(옛 남광주역 터 입구에 2002년 동구청에서 건립)

광주광역시 남구청 구보 〈왜 효향인가?〉 12년 기획연재


시집 『남광주에 나는 가리』(2021, 솔아북스), 『송엽에 싸인 바람같이』(2022, 청어) 출간

목 차

5 시인의 말


1부 날마다 날을 세워라


14 날마다 날을 세워라

16 흐르기만 한다더냐

17 차올랐다 지우는 달아

18 어둠을 벗겨내는 순간

19 무문(無門)

20 법칙의 미학

22 황금의 곳간

24 헛방을 잘 치고도

25 결행은 짧아야 좋다

26 ‘비봉’하게 하던 날

28 엄니 같은 바다

30 바다가 좋다

31 바다

32 별빛 흐르는 바다

33 바다는 어머니

34 겨울 바다가 그립다


2부 너는 하늘의 거울


36 하늘의 거울

37 인연의 미학

38 하늘을 품은 어머니

39 돌풍도 사랑이던가

40 찾을수록 반짝이는 만남

41 섬

42 나를 일으키는 당신

44 눈은 천연의 아리아

46 잠 못 이루는 밤

48 끝없는 아름다움

50 구름에 비 오듯

51 어설픈 잣대

52 노포주점의 여류시인

53 구름아 왜 솟니


3부 다시 봄은 왔는데


56 봄은 왔는데

58 봄기운

60 정이란

62 한여름 지심이 난리 치고

64 봄은 여인의 친정길

65 풍운우설

66 가을의 서곡

68 가을이 오는 새벽

69 가을의 새벽

70 가을의 오케스트라

71 가을의 연서

72 눈 오는 날

73 눈도 녹아내린다

74 눈이 오는 날이면

76 작설차


4부 내 고향 가는 길


80 고향 가는 길

82 섬진마을

84 나를 날게 한 천봉산

86 산새도 마음을 여는 무공암

88 고향의 새벽

89 쌍계루

90 천운산 구름

92 무영탑

93 목포의 사연

94 삼학도

95 시월의 마지막 밤

96 소백산 희방폭포

98 제주 가는 길

100 울산 주전바닷가

101 광주의 서곡

104 마음의 꽃

105 무더위를 날려주는 원추리꽃

106 참대[竹]

108 동백

110 옥잠화 여인

111 무궁화

112 꽃등

114 파초

116 묵언

118 우리 가락 우리 춤

120 연잎들의 하모니

121 춤을 배우면서

124 송도에서 운도가 잘 일어야 차향이 좋은 말차

126 도봉사(道峰寺) 푸른 솔

128 망우초꽃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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