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을 수 없는 슬픔에게

고객평점
저자조광자
출판사항문학의전당, 발행일:2022/12/22
형태사항p.122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8965761 [소득공제]
판매가격 10,000원   9,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5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해설 엿보기


조광자 시집 『닿을 수 없는 슬픔에게』는 그 옛날 사람들이 한 어린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바친 국화의 향기를 오롯이 품고 있는 시집이다. 이 슬픔으로부터 빚어지는 천 갈래 만 갈래의 물줄기는 허무라는 거대한 강을 이루며 삶과 죽음이 한 몸으로 가득 차서 그만큼 만물을 포용하는 바다에 가닿는다. 그렇다면 이 시집은 그 여정(旅程)의 장면 장면, 삶을 정의하는 독백으로 아로새기는 것이라고 생각해도 마땅하지 않을까.


느릿느릿 되새김질하는 강

가는지 오는지 깊은 속을 보이지 않는다


밀림 한가운데서


사자에게 먹히고 있는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의 눈이 저랬다


온통, 검푸른 동공뿐이었다

― 「산다는 것」 전문


따로 따로 분석할 수 없는, 또 분절(分節)할 수도 없는 강의 속성과 다름없는 생존의 방식은 인드라 망이라는 거대한 존재론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벅찬 일이다. 사자의 먹이로 잡아먹히는 새끼를 어찌할 도리도 없이 망연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동굴의 왕국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처연한 “온통, 검푸른 동공”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아닌가.

이와 같이 동굴의 왕국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약육강식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조광자 시인은 “온통, 검푸른 동공”으로 바라본다. ‘검다’와 ‘푸르다’의 합성어인 ‘검푸르다’의 주색(主色)은 ‘푸르다’이다. ‘검다’가 상징하는 어둠과 ‘푸르다’가 일으키는 불안과 공포, 비참함이 뒤섞인 시각으로 죽어가는 새끼를 처연히 바라보는 감정을 뭉뚱그려 유추해본다면 “검푸른 동공”은 절망과 분노를 넘어서는 체념에서 발원한 슬픔의 공터라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시집 『닿을 수 없는 슬픔에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슬픔’이고 그 슬픔은 사멸(死滅)을 향해 가는 존재를 바라봄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시인은 검푸른 눈으로, 사자의 먹이가 되는 새끼를 바라보는 어미의 마음으로 슬픔을 기꺼이 자신의 몸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눈으로 본 적도 없는 것이/날마다 가슴에 싹을 틔우는”(「슬픔의 뿌리」) 형체가 없는 슬픔을 가슴에 담는다 해도 포획될 수 없다. 그 슬픔은 엄밀히 말해서 150㎝의 거리에 놓인 철로처럼 “둘이 하나 되어 가는 길이어도/영원히 만날 수 없는”(「닿을 수 없는 슬픔에게」) 개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본다면 슬픔은 나눔으로서 해소될 수 있다는 인식은 거짓이 된다. 한 그릇의 밥을 나눠 먹는다고 해서 골고루 포만감을 가질 수 없는 것과 같이 슬픔을 공유한다는 판단은 사회적 존재임을 표방하는 인간계에 있어서 한갓 헛된 꿈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결국 슬픔의 밖에서 슬픔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각 밖에서 생각을 보고

가족 밖에서 가족을 보고

도시 밖에서 도시를 보고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본다


개미의 아우성이 코끼리의 고막을 찢고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낳고

꽃의 태동이 생명의 근원이 된다


까마득한,

광년 전에 빛났던 저 별빛

이곳, 지구에서 마주치니

안드로메다 성운이 고향이라고

잊었던 기억 되살아난다

― 「밖에서 보다」 전문


“검푸른 동공”과 더불어 ‘밖’이라는 관념은 조광자 시인이 세계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잣대이다. 우리가 사유(思惟)한다고 할 때에는 반드시 대상이 필요하다. 생각하는 주체인 ‘나’와 ‘나’와 구별되는 ‘너’라는 객체가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유가 발생할 때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밖’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요하게 관계에 의존하려고 한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더 나아가서 국가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의 안위를 담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냉철하게 보아서 서로가 서로의 밖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신기루와 다름없는 사랑이라는 거룩함의 신도가 되어 서로를 소모하는 것이다.

― 나호열(시인)

작가 소개

조광자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박사수료. 대표 역서로 <분배의 재구성: 기본소득과 사회적 지분급여>(공역, 2010)가 있으며, 대표 논문으로[새로운 분배제도에 대한 구상: 기본소득과 사회적 지분급여 논쟁을 중심으로](공저, 2008)가 있다.


목 차

제1부

답장 13/휘어지다 14/일출 16/산다는 것 17/분꽃 18/우리 집은 자가 격리 중입니다 20/요양병원 22/얼음꽃 23/천 년의 잠 24/무량한 슬픔 26/분수 28/밤길 29/산길 30/이력서를 달다 32/전봇대 아래 33/달팽이의 기억 34


제2부

칼과 숫돌 사이 37/인드라 망 38/찌라시 40/자재암 42/오래된 시계 43/물에 누운 부처 44/매듭에 묶여 돌다 46/어디로 가는 중이신가 48/개똥참외가 내게로 왔다 49/바람의 주소 50/분갈이 52/낙석주의 54/붙박이 꽃 55/굴레 56/풍경 58


제3부

마음 61/앙코르와트 62/부르고 싶은 노래 64/장미의 부름 65/당당한 식사 66/저승꽃 68/귀뚜라미 70/쥐에 물리다 71/짠맛 72/밖에서 보다 74/슬픔의 뿌리 75/아름다운 가게 76/그 남자의 떡 78/바람을 피우다 80/간월암 82


제4부

닿을 수 없는 슬픔 85/두 개의 길 86/법륭사 기둥 88/몸으로 그린 지도 90/교동도 92/교감을 나누다 94/부력 96/어머니의 유산 97/너는 나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98/매향리에 부는 봄, 봄 100/노숙하는 꽃 102/뒤편 104/투석 106


해설 나호열(시인) 107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